[월드 이슈] 트럼프가 쏘아 올린 ‘관세 공포탄’…전 세계 ‘발등에 불’
입력 2025.02.05 (15:22)
수정 2025.02.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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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경쟁국 할 것 없이 관세 카드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진짜 관세를 걷으려는 게 아니라 협상 기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때부터 관세 이야기를 꺼냈었잖아요.
공언대로 시행한 건가요?
[기자]
네, 현재로서는 중국은 예정대로 관세를 물리기로 했고요.
캐나다와 멕시코는 한 달간 유예 기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단어"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수시로 언급해 왔거든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일 : "(협상 도구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냥 경제 활동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세 나라 모두에게 미국은 큰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시행 직전까지도 들으신 것처럼 협상 도구가 아니고, 꼭 관세 매길 것이라면서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실상 무관세였던 캐나다와 멕시코 물품에는 관세 25%를, 중국의 수출품에는 10%를 추가로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시각으로 어제 행정명령이 발효되기 직전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한해서만 전격적으로 한 달 유예를 해준 겁니다.
[앵커]
발효되기 직전에 유예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기자]
네, 멕시코와 캐나다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로 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시간을 벌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나라가 미국에 약속한 건 바로 미국과 맞닿은 국경의 보안을 스스로 강화한다는 내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멕시코와 아주 훌륭한 대화를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도 막아야 합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두 나라에서 유입되는 마약을 거론해 왔는데요.
결국 한 달 유예를 해주는 대신에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국경을 단속하고, 마약류 펜타닐을 차단하는데 힘쓰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겁니다.
멕시코는 당장 국경 쪽으로 군병력 수천 명을 보냈고요.
캐나다의 경우 우리 돈 약 1조 3천억 원을 국경을 지키는데 쓰겠다고 제안까지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경쟁국 중국이 남은 건데, 중국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중국은 그야말로 미국과 치고받고, 무역 전쟁을 이미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유예 기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원래 내던 평균 관세 20%에, 추가로 10% 관세가 더 붙게 됐는데요.
중국,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중국 CCTV 뉴스 : "중국은 스스로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WTO 분쟁 해결 기구에 제소했습니다."]
법적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보복 관세도 물리기로 했습니다.
미국산 원유와 석탄 등에 미국이 중국에 한 것과 비슷하게 10에서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텅스텐 등 광물의 미국 수출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기업이죠.
구글 등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복 관세를 즉시 물리지 않고, 10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면서, 미국과 중국,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상황입니다.
[앵커]
세 나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 같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 발언으로 보면 다른 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라는 칼날이 세계 각국을 동시에 향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유럽연합을 다음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일 : "우리는 EU에 (매년) 3,0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봅니다. 그들은 미국의 자동차와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습니다."]
이 상황을 놓고 심지어 유럽연합이 미국을 학대해 왔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곧"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무역 적자를 보는 곳이거든요.
유럽 정상들은 벌써부터 협상해야 한다, 가만있으면 안 된다,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앵커]
이 정도면 정말 전 세계를 향해서 관세로 압박하는 상황 아닌가요?
[기자]
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쏘아 올린 '고관세 공포탄'이다, '관세 쇼'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관세를 무기로 사실상 외교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트럼프식 전략이라는 겁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웃 나라 캐나다, 멕시코와 동맹인 유럽연합까지 때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에 돌아오면서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동맹이나 협력국들을 챙기고 얼러서 패권을 유지해 왔다면, 이제는 그 비용을 치르지 않고 동맹이라 하더라도 직접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는 우리도, 관세 압박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김경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경쟁국 할 것 없이 관세 카드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진짜 관세를 걷으려는 게 아니라 협상 기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때부터 관세 이야기를 꺼냈었잖아요.
공언대로 시행한 건가요?
[기자]
네, 현재로서는 중국은 예정대로 관세를 물리기로 했고요.
캐나다와 멕시코는 한 달간 유예 기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단어"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수시로 언급해 왔거든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일 : "(협상 도구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냥 경제 활동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세 나라 모두에게 미국은 큰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시행 직전까지도 들으신 것처럼 협상 도구가 아니고, 꼭 관세 매길 것이라면서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실상 무관세였던 캐나다와 멕시코 물품에는 관세 25%를, 중국의 수출품에는 10%를 추가로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시각으로 어제 행정명령이 발효되기 직전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한해서만 전격적으로 한 달 유예를 해준 겁니다.
[앵커]
발효되기 직전에 유예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기자]
네, 멕시코와 캐나다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로 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시간을 벌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나라가 미국에 약속한 건 바로 미국과 맞닿은 국경의 보안을 스스로 강화한다는 내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멕시코와 아주 훌륭한 대화를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도 막아야 합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두 나라에서 유입되는 마약을 거론해 왔는데요.
결국 한 달 유예를 해주는 대신에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국경을 단속하고, 마약류 펜타닐을 차단하는데 힘쓰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겁니다.
멕시코는 당장 국경 쪽으로 군병력 수천 명을 보냈고요.
캐나다의 경우 우리 돈 약 1조 3천억 원을 국경을 지키는데 쓰겠다고 제안까지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경쟁국 중국이 남은 건데, 중국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중국은 그야말로 미국과 치고받고, 무역 전쟁을 이미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유예 기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원래 내던 평균 관세 20%에, 추가로 10% 관세가 더 붙게 됐는데요.
중국,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중국 CCTV 뉴스 : "중국은 스스로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WTO 분쟁 해결 기구에 제소했습니다."]
법적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보복 관세도 물리기로 했습니다.
미국산 원유와 석탄 등에 미국이 중국에 한 것과 비슷하게 10에서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텅스텐 등 광물의 미국 수출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기업이죠.
구글 등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복 관세를 즉시 물리지 않고, 10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면서, 미국과 중국,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상황입니다.
[앵커]
세 나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 같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 발언으로 보면 다른 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라는 칼날이 세계 각국을 동시에 향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유럽연합을 다음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일 : "우리는 EU에 (매년) 3,0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봅니다. 그들은 미국의 자동차와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습니다."]
이 상황을 놓고 심지어 유럽연합이 미국을 학대해 왔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곧"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무역 적자를 보는 곳이거든요.
유럽 정상들은 벌써부터 협상해야 한다, 가만있으면 안 된다,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앵커]
이 정도면 정말 전 세계를 향해서 관세로 압박하는 상황 아닌가요?
[기자]
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쏘아 올린 '고관세 공포탄'이다, '관세 쇼'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관세를 무기로 사실상 외교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트럼프식 전략이라는 겁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웃 나라 캐나다, 멕시코와 동맹인 유럽연합까지 때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에 돌아오면서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동맹이나 협력국들을 챙기고 얼러서 패권을 유지해 왔다면, 이제는 그 비용을 치르지 않고 동맹이라 하더라도 직접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는 우리도, 관세 압박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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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05 15:22:45
- 수정2025-02-05 15: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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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경쟁국 할 것 없이 관세 카드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진짜 관세를 걷으려는 게 아니라 협상 기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때부터 관세 이야기를 꺼냈었잖아요.
공언대로 시행한 건가요?
[기자]
네, 현재로서는 중국은 예정대로 관세를 물리기로 했고요.
캐나다와 멕시코는 한 달간 유예 기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단어"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수시로 언급해 왔거든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일 : "(협상 도구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냥 경제 활동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세 나라 모두에게 미국은 큰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시행 직전까지도 들으신 것처럼 협상 도구가 아니고, 꼭 관세 매길 것이라면서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실상 무관세였던 캐나다와 멕시코 물품에는 관세 25%를, 중국의 수출품에는 10%를 추가로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시각으로 어제 행정명령이 발효되기 직전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한해서만 전격적으로 한 달 유예를 해준 겁니다.
[앵커]
발효되기 직전에 유예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기자]
네, 멕시코와 캐나다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로 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시간을 벌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나라가 미국에 약속한 건 바로 미국과 맞닿은 국경의 보안을 스스로 강화한다는 내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멕시코와 아주 훌륭한 대화를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도 막아야 합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두 나라에서 유입되는 마약을 거론해 왔는데요.
결국 한 달 유예를 해주는 대신에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국경을 단속하고, 마약류 펜타닐을 차단하는데 힘쓰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겁니다.
멕시코는 당장 국경 쪽으로 군병력 수천 명을 보냈고요.
캐나다의 경우 우리 돈 약 1조 3천억 원을 국경을 지키는데 쓰겠다고 제안까지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경쟁국 중국이 남은 건데, 중국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중국은 그야말로 미국과 치고받고, 무역 전쟁을 이미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유예 기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원래 내던 평균 관세 20%에, 추가로 10% 관세가 더 붙게 됐는데요.
중국,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중국 CCTV 뉴스 : "중국은 스스로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WTO 분쟁 해결 기구에 제소했습니다."]
법적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보복 관세도 물리기로 했습니다.
미국산 원유와 석탄 등에 미국이 중국에 한 것과 비슷하게 10에서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텅스텐 등 광물의 미국 수출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기업이죠.
구글 등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복 관세를 즉시 물리지 않고, 10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면서, 미국과 중국,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상황입니다.
[앵커]
세 나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 같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 발언으로 보면 다른 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라는 칼날이 세계 각국을 동시에 향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유럽연합을 다음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일 : "우리는 EU에 (매년) 3,0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봅니다. 그들은 미국의 자동차와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습니다."]
이 상황을 놓고 심지어 유럽연합이 미국을 학대해 왔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곧"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무역 적자를 보는 곳이거든요.
유럽 정상들은 벌써부터 협상해야 한다, 가만있으면 안 된다,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앵커]
이 정도면 정말 전 세계를 향해서 관세로 압박하는 상황 아닌가요?
[기자]
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쏘아 올린 '고관세 공포탄'이다, '관세 쇼'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관세를 무기로 사실상 외교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트럼프식 전략이라는 겁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웃 나라 캐나다, 멕시코와 동맹인 유럽연합까지 때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에 돌아오면서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동맹이나 협력국들을 챙기고 얼러서 패권을 유지해 왔다면, 이제는 그 비용을 치르지 않고 동맹이라 하더라도 직접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는 우리도, 관세 압박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김경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경쟁국 할 것 없이 관세 카드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진짜 관세를 걷으려는 게 아니라 협상 기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때부터 관세 이야기를 꺼냈었잖아요.
공언대로 시행한 건가요?
[기자]
네, 현재로서는 중국은 예정대로 관세를 물리기로 했고요.
캐나다와 멕시코는 한 달간 유예 기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단어"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수시로 언급해 왔거든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일 : "(협상 도구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냥 경제 활동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세 나라 모두에게 미국은 큰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시행 직전까지도 들으신 것처럼 협상 도구가 아니고, 꼭 관세 매길 것이라면서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실상 무관세였던 캐나다와 멕시코 물품에는 관세 25%를, 중국의 수출품에는 10%를 추가로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시각으로 어제 행정명령이 발효되기 직전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한해서만 전격적으로 한 달 유예를 해준 겁니다.
[앵커]
발효되기 직전에 유예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기자]
네, 멕시코와 캐나다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로 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시간을 벌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나라가 미국에 약속한 건 바로 미국과 맞닿은 국경의 보안을 스스로 강화한다는 내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멕시코와 아주 훌륭한 대화를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도 막아야 합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두 나라에서 유입되는 마약을 거론해 왔는데요.
결국 한 달 유예를 해주는 대신에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국경을 단속하고, 마약류 펜타닐을 차단하는데 힘쓰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겁니다.
멕시코는 당장 국경 쪽으로 군병력 수천 명을 보냈고요.
캐나다의 경우 우리 돈 약 1조 3천억 원을 국경을 지키는데 쓰겠다고 제안까지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경쟁국 중국이 남은 건데, 중국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중국은 그야말로 미국과 치고받고, 무역 전쟁을 이미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유예 기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원래 내던 평균 관세 20%에, 추가로 10% 관세가 더 붙게 됐는데요.
중국,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중국 CCTV 뉴스 : "중국은 스스로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WTO 분쟁 해결 기구에 제소했습니다."]
법적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보복 관세도 물리기로 했습니다.
미국산 원유와 석탄 등에 미국이 중국에 한 것과 비슷하게 10에서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텅스텐 등 광물의 미국 수출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기업이죠.
구글 등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복 관세를 즉시 물리지 않고, 10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면서, 미국과 중국,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상황입니다.
[앵커]
세 나라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 같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 발언으로 보면 다른 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라는 칼날이 세계 각국을 동시에 향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유럽연합을 다음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일 : "우리는 EU에 (매년) 3,0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봅니다. 그들은 미국의 자동차와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습니다."]
이 상황을 놓고 심지어 유럽연합이 미국을 학대해 왔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곧"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무역 적자를 보는 곳이거든요.
유럽 정상들은 벌써부터 협상해야 한다, 가만있으면 안 된다,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앵커]
이 정도면 정말 전 세계를 향해서 관세로 압박하는 상황 아닌가요?
[기자]
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쏘아 올린 '고관세 공포탄'이다, '관세 쇼'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관세를 무기로 사실상 외교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트럼프식 전략이라는 겁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웃 나라 캐나다, 멕시코와 동맹인 유럽연합까지 때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에 돌아오면서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동맹이나 협력국들을 챙기고 얼러서 패권을 유지해 왔다면, 이제는 그 비용을 치르지 않고 동맹이라 하더라도 직접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는 우리도, 관세 압박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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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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