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귤 한 개에 1천 원?” 껑충 뛴 과일값 비상

입력 2025.02.05 (18:06) 수정 2025.02.05 (18: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때 소 팔아 아들딸 대학 보낸다고 했었죠.

그래서 상아탑을 빗대 우골탑이란 말이 나왔었고요.

1970년대 귤이 참 귀했던 시절엔 귤나무 두 그루면 자식 대학 보낸다며 귤나무를 대학 나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거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라떼'적 얘기 아니냐 하실 텐데.

그 시절 금귤이 다시 돌았습니다.

귤 하나에 천 원, 이 가격 실화일까요.

[KBS1 드라마 '누가 뭐래도' : "(할머니 우리 귤 먹어요.) 뭐~ 귤? 아이고 세상에. (아~) 벼리가 주는 것은 귤이 아니야. 꿀이야. 꿀."]

뜨뜻한 온돌방에 앉아 한 개 두 개 까먹다 보면 귤 한 박스는 금방입니다.

얼굴 노래진다고 해서 그나마 참았지 가격 상관없이 먹어 치우기엔 귤만한 과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요즘 귤 1kg 한 박스 가격은 만원에서, 많게는 만 8천 원 정도인데요.

대략 12개 남짓 든 걸 감안하면 한 개당 천 원인 셈입니다.

지난달 노지 감귤 10개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21%나 뛰었습니다.

2023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35.8% 올랐는데 올해 또다시 오른 겁니다.

이 쯤되면 과일값이 밀어올린 물가, '프루트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 호우가 반복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고 인건비 난방비 등 생산 비용 증가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귤이 말 그대로 금값이니 이젠 귤 한 조각, 심지어 귤껍질도 다시 보게 됩니다.

[편스토랑/정일우 : "여기에 맛있는 귤껍질을 착 올려서."]

배우 정일우 씨는 버터 가득 바른 빵에 귤껍질을 치즈처럼 갈더니, 이어 구운 귤을 올립니다.

일명 '귤 프렌치토스트'입니다.

수북이 쌓인 귤껍질 그냥 버리시면 안 됩니다.

귤껍질을 잘 말려 따뜻한 물에 우려먹는 '귤피차'로도 마실 수 있습니다.

귤은 음식으로만 활용되는 건 아닙니다.

물과 귤껍질을 활용하면, 찐득한 기름때 닦는 천연세제로 만들 수 있고요.

이렇게 손도 발도 꽁꽁 얼어붙는 추운 겨울엔 귤껍질로 손난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귤껍질을 비닐랩에 잘 감싸 구멍을 낸 뒤 전자레인지에 30~40초 돌리면, 천연 핫팩 완성입니다.

하루 두 개만 먹어도 일일 비타민C 권장량을 채워준 귤.

이젠 입 크게 벌려, 한입에 귤 쏙 넣어 먹는 것도 손 떨리는 이야기가 됐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픽] “귤 한 개에 1천 원?” 껑충 뛴 과일값 비상
    • 입력 2025-02-05 18:06:38
    • 수정2025-02-05 18:33:52
    경제콘서트
한때 소 팔아 아들딸 대학 보낸다고 했었죠.

그래서 상아탑을 빗대 우골탑이란 말이 나왔었고요.

1970년대 귤이 참 귀했던 시절엔 귤나무 두 그루면 자식 대학 보낸다며 귤나무를 대학 나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거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라떼'적 얘기 아니냐 하실 텐데.

그 시절 금귤이 다시 돌았습니다.

귤 하나에 천 원, 이 가격 실화일까요.

[KBS1 드라마 '누가 뭐래도' : "(할머니 우리 귤 먹어요.) 뭐~ 귤? 아이고 세상에. (아~) 벼리가 주는 것은 귤이 아니야. 꿀이야. 꿀."]

뜨뜻한 온돌방에 앉아 한 개 두 개 까먹다 보면 귤 한 박스는 금방입니다.

얼굴 노래진다고 해서 그나마 참았지 가격 상관없이 먹어 치우기엔 귤만한 과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요즘 귤 1kg 한 박스 가격은 만원에서, 많게는 만 8천 원 정도인데요.

대략 12개 남짓 든 걸 감안하면 한 개당 천 원인 셈입니다.

지난달 노지 감귤 10개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21%나 뛰었습니다.

2023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35.8% 올랐는데 올해 또다시 오른 겁니다.

이 쯤되면 과일값이 밀어올린 물가, '프루트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 호우가 반복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고 인건비 난방비 등 생산 비용 증가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귤이 말 그대로 금값이니 이젠 귤 한 조각, 심지어 귤껍질도 다시 보게 됩니다.

[편스토랑/정일우 : "여기에 맛있는 귤껍질을 착 올려서."]

배우 정일우 씨는 버터 가득 바른 빵에 귤껍질을 치즈처럼 갈더니, 이어 구운 귤을 올립니다.

일명 '귤 프렌치토스트'입니다.

수북이 쌓인 귤껍질 그냥 버리시면 안 됩니다.

귤껍질을 잘 말려 따뜻한 물에 우려먹는 '귤피차'로도 마실 수 있습니다.

귤은 음식으로만 활용되는 건 아닙니다.

물과 귤껍질을 활용하면, 찐득한 기름때 닦는 천연세제로 만들 수 있고요.

이렇게 손도 발도 꽁꽁 얼어붙는 추운 겨울엔 귤껍질로 손난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귤껍질을 비닐랩에 잘 감싸 구멍을 낸 뒤 전자레인지에 30~40초 돌리면, 천연 핫팩 완성입니다.

하루 두 개만 먹어도 일일 비타민C 권장량을 채워준 귤.

이젠 입 크게 벌려, 한입에 귤 쏙 넣어 먹는 것도 손 떨리는 이야기가 됐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