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줄폐업…베를린 명물 테크노 클럽

[앵커]

전 세계 테크노 팬들이 찾는 베를린의 클럽들.

하지만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리포트]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텅 빈 채 버려진 공장과 창고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은 큰 스피커와 조명을 설치하기에 안성맞춤이었고, 거기다 임대료까지 저렴해 자연스럽게 클럽으로 바뀌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전자음악이 인기를 끌던 베를린이 유럽 테크노의 중심지가 되면서, 베를린의 테크노 클럽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서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임대료가 몇 배나 뛰었고, 대기업과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며 클럽들이 공간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 소음 민원도 늘면서 정부 규제도 강화됐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100여 개 클럽 중 절반 이상도 올해 안에 운영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에미코/베를린 클럽 위원회 : "임대료 상승에다, 올해는 인플레로 인해 운영비와 인건비도 크게 상승했어요. 많은 클럽에서 방문객 감소 문제도 있고요."]

베를린의 테크노는 지난해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가장 젊은 전통'이라고 환영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