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안전교육 이수증 ‘1분 만에’ 위조…불체자들이 구입

입력 2025.02.05 (19:32) 수정 2025.02.0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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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려면 '안전 교육 이수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4시간 사전 교육을 받아야 발급되는 건데, 교육받을 자격도 없는 불법 체류 외국인 등에게 위조 이수증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위조하는 데는 단 1분이면 충분했습니다.

박연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컴퓨터 파일을 열자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 도안이 나타납니다.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써넣고 인쇄를 누르니, 플라스틱으로 된 이수증이 출력됩니다.

건설 현장 취업 전 안전교육을 4시간 받아야 나오는 건데, 단 1분 작업으로 가짜 이수증이 만들어졌습니다.

[김범수/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한 번 발급받은 이수증은 이제 갱신 없이 계속 사용할 수가 있고, 교육 이수 여부 확인이 가능한 QR코드가 없는 구형 이수증도 건설 현장에서 이제 통용되고 있습니다."]

위조 업자 3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쓰는 SNS에서 광고한 뒤, 중국 현지 계좌 등으로 거래대금을 받아 추적을 피했습니다.

위조 이수증은 한 장당 10만 원으로 5만 원 선인 실제 교육비보다 비쌌는데, 주로 취업 자격이 없는 불법체류자들이 구매했습니다.

[명의도용 피해 교육 업체 관계자 : "조건이 안 되시는 분들이 그렇게 돈을 좀 많이 주고 위조를 하죠. 교육비가 문제가 아니고, 이게 없으면은 취업을 할 수가 없잖아요."]

현장에서는 실물 없이 사진만 제시해도 될 정도로 진위 확인이 소홀해, 위조 이수증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위조 업자 주거지에서 위조에 사용된 컴퓨터와 카드 프린터기 등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취득한 범죄 수익금을 추징 보전하고, 위조 업자와 알선책, 이수증 구매자 등 67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영상제공: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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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5 19:32:34
    • 수정2025-02-05 19: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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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려면 '안전 교육 이수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4시간 사전 교육을 받아야 발급되는 건데, 교육받을 자격도 없는 불법 체류 외국인 등에게 위조 이수증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위조하는 데는 단 1분이면 충분했습니다.

박연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컴퓨터 파일을 열자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 도안이 나타납니다.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써넣고 인쇄를 누르니, 플라스틱으로 된 이수증이 출력됩니다.

건설 현장 취업 전 안전교육을 4시간 받아야 나오는 건데, 단 1분 작업으로 가짜 이수증이 만들어졌습니다.

[김범수/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한 번 발급받은 이수증은 이제 갱신 없이 계속 사용할 수가 있고, 교육 이수 여부 확인이 가능한 QR코드가 없는 구형 이수증도 건설 현장에서 이제 통용되고 있습니다."]

위조 업자 3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쓰는 SNS에서 광고한 뒤, 중국 현지 계좌 등으로 거래대금을 받아 추적을 피했습니다.

위조 이수증은 한 장당 10만 원으로 5만 원 선인 실제 교육비보다 비쌌는데, 주로 취업 자격이 없는 불법체류자들이 구매했습니다.

[명의도용 피해 교육 업체 관계자 : "조건이 안 되시는 분들이 그렇게 돈을 좀 많이 주고 위조를 하죠. 교육비가 문제가 아니고, 이게 없으면은 취업을 할 수가 없잖아요."]

현장에서는 실물 없이 사진만 제시해도 될 정도로 진위 확인이 소홀해, 위조 이수증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위조 업자 주거지에서 위조에 사용된 컴퓨터와 카드 프린터기 등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취득한 범죄 수익금을 추징 보전하고, 위조 업자와 알선책, 이수증 구매자 등 67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영상제공: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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