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유럽도 ‘테무·쉬인’ 견제… 면세 폐지·수수료 부과

입력 2025.02.06 (06:23) 수정 2025.02.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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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세 전쟁에 나선 미국을 연일 비판해 온 유럽이, 중국에 대해선 미국과 같은 견제 카드를 빼 들었습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입되는 저가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한단 건데, 테무와 쉬인 같은 사실상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파리 이화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의 한 우체국, 한 남성이 소포를 부치려 하자 직원이 난색을 보입니다.

미국이 홍콩과 중국에서 발송되는 국제 소포 반입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를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홍콩 우체국 직원 : "오늘부터 소포 업무는 불가능합니다."]

테무, 쉬인 등 초저가로 국제 시장을 장악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중국산 물품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조처로 해석됐는데, 앞서 800달러 이하 소액 제품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폐지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칼 우/홍콩 시민 : "대부분의 소액 화물이 개인 선물이나 심지어 제품 샘플이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교류는 물론 양국 국민 간의 우정과 교류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유럽연합이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현지 시각 5일, 유럽연합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전자상거래를 위한 포괄적인 정책 구상'을 담은 통신문을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150유로 미만의 저가 소포에 대한 무관세 정책을 폐지하는 구상을 밝혔는데 여기에 '취급 수수료'를 신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만약 면세 혜택이 폐지되면 유럽은 연간 1조 5천억 원 상당의 추가 세수가 확보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유럽에 유입된 저가 소포 가운데 90% 이상이 중국산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 계획이 최근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소액 물품에 대한 면세 혜택 종료 조처와 유사하단 분석이 나옵니다.

유럽연합 측은 지난해 이미 언급한 구상이라며,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 뿐 미국과 사전에 조율한 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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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이어 유럽도 ‘테무·쉬인’ 견제… 면세 폐지·수수료 부과
    • 입력 2025-02-06 06:23:16
    • 수정2025-02-06 08: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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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세 전쟁에 나선 미국을 연일 비판해 온 유럽이, 중국에 대해선 미국과 같은 견제 카드를 빼 들었습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입되는 저가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한단 건데, 테무와 쉬인 같은 사실상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파리 이화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의 한 우체국, 한 남성이 소포를 부치려 하자 직원이 난색을 보입니다.

미국이 홍콩과 중국에서 발송되는 국제 소포 반입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를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홍콩 우체국 직원 : "오늘부터 소포 업무는 불가능합니다."]

테무, 쉬인 등 초저가로 국제 시장을 장악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중국산 물품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조처로 해석됐는데, 앞서 800달러 이하 소액 제품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폐지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칼 우/홍콩 시민 : "대부분의 소액 화물이 개인 선물이나 심지어 제품 샘플이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교류는 물론 양국 국민 간의 우정과 교류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유럽연합이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현지 시각 5일, 유럽연합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전자상거래를 위한 포괄적인 정책 구상'을 담은 통신문을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150유로 미만의 저가 소포에 대한 무관세 정책을 폐지하는 구상을 밝혔는데 여기에 '취급 수수료'를 신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만약 면세 혜택이 폐지되면 유럽은 연간 1조 5천억 원 상당의 추가 세수가 확보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유럽에 유입된 저가 소포 가운데 90% 이상이 중국산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 계획이 최근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소액 물품에 대한 면세 혜택 종료 조처와 유사하단 분석이 나옵니다.

유럽연합 측은 지난해 이미 언급한 구상이라며,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 뿐 미국과 사전에 조율한 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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