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24년 대미무역흑자 증가율 18%, 세계 1위…“트럼프, 관세 표적 우려”

입력 2025.02.06 (13:04) 수정 2025.02.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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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대(對)미국 무역흑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관세로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식 ‘무역전쟁’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4년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1,235억 달러, 한국 돈 약 178조 원으로 지난 2023년보다 18.1%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베트남의 대미 흑자 규모는 1위 중국, 2위 유럽연합(EU), 3위 멕시코에 이어 4위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에서는 18.1%로 1위 중국 5.8%, 2위 EU 12.9%, 3위 멕시코 12.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멕시코 상대로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곧 EU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도 곧 트럼프가 밀어붙이는 ‘관세 압박’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싱크탱크 <하인릭 재단>의 무역정책 전문가 데버라 엘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이후 베트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무역 적자에 집착하고 있어 베트남이 다음 관세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망했습니다.

베트남은 멕시코와 함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중 간 무역전쟁의 혜택을 본 대표적인 국가로 꼽힙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이 부과한 높은 대중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과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옮겨 상품을 미국으로 우회 수출한 결과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멕시코·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불법 이민과 펜타닐 등 중국산 마약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에 대해서는 이 같은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위 세 나라와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시장조사 기업 〈BMI〉의 시바 사야카 선임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대미 무역에서 흑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더 구매하는 방식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타협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습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달 22일 “막대한 대미 흑자를 재조정하기 위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구매할 것을 다시 약속했고 기타 미국산 첨단기술 품목 구매에도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도 훙 비엣 베트남 외교부 차관도 지난해 11월 “베트남은 미국과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무역을 활성화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미국산 항공기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을 늘리고, 군사 장비,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등 미국산 고가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바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의 수출은 삼성전자, 인텔 등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줄이기 어려우며, 대신 대두·면화·육류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춰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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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6 13:04:44
    • 수정2025-02-06 13:17:56
    국제
베트남의 대(對)미국 무역흑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관세로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식 ‘무역전쟁’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4년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1,235억 달러, 한국 돈 약 178조 원으로 지난 2023년보다 18.1%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베트남의 대미 흑자 규모는 1위 중국, 2위 유럽연합(EU), 3위 멕시코에 이어 4위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에서는 18.1%로 1위 중국 5.8%, 2위 EU 12.9%, 3위 멕시코 12.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멕시코 상대로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곧 EU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도 곧 트럼프가 밀어붙이는 ‘관세 압박’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싱크탱크 <하인릭 재단>의 무역정책 전문가 데버라 엘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이후 베트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무역 적자에 집착하고 있어 베트남이 다음 관세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망했습니다.

베트남은 멕시코와 함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중 간 무역전쟁의 혜택을 본 대표적인 국가로 꼽힙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이 부과한 높은 대중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과 멕시코로 생산시설을 옮겨 상품을 미국으로 우회 수출한 결과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멕시코·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불법 이민과 펜타닐 등 중국산 마약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에 대해서는 이 같은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위 세 나라와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시장조사 기업 〈BMI〉의 시바 사야카 선임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대미 무역에서 흑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더 구매하는 방식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타협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습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달 22일 “막대한 대미 흑자를 재조정하기 위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구매할 것을 다시 약속했고 기타 미국산 첨단기술 품목 구매에도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도 훙 비엣 베트남 외교부 차관도 지난해 11월 “베트남은 미국과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무역을 활성화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미국산 항공기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을 늘리고, 군사 장비,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등 미국산 고가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바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의 수출은 삼성전자, 인텔 등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줄이기 어려우며, 대신 대두·면화·육류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춰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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