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정기주총 주주제안…임시의장 선임 등 요구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다음 달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 임시의장 선임과 자사주 전량 소각, 5∼17명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영풍·MBK는 주주총회 의사진행을 맡는 임시의장 선임 관련 주주 제안에 대해 "지난달 23일 불법적으로 파행된 임시주총의 전력을 비춰봤을 때 고려아연 경영진이 정기주총을 진행하는 경우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정기주총까지 파행시킬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서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말로만 약속했을 뿐 실제 소각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전량 소각을 요구했습니다.

영풍·MBK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상호주 의결권 제한 등 최 회장 측이 그동안 회사 자금을 동원해 자행한 여러 위법행위를 보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처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정 주주의 우호 세력에 매각시키거나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는 훼손되고 회사와 회사의 기업지배구조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4년 사업연도 현금배당은 전년도 배당 성향에 준해 이뤄지도록 주당 7,500원을 제시했습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자기주식의 전량 소각을 위해 자사주의 취득원가에 해당하는 2조 777억 원 상당의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반대했으나 최 회장의 강압에 의해 이미 자행됐으므로, 이를 수습하고 자사주 미소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보유 자기주식의 취득원가에 상응하는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정기주주총회일로부터 1주일 내 전량 소각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영풍·MBK는 전날 고려아연이 공시한 잠정 실적이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 증가한 8,180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당기순이익은 같은 해 4분기 적자 전환해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한 4,56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풍·MBK는 "2,000억∼3,000억 원의 영업외손실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 관해서 고려아연에 추가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