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사고 속출…“고령자 운항 대책 필요”

입력 2025.02.06 (19:25) 수정 2025.02.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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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제주 토끼섬 앞바다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어선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배를 운전하는 선장과 선원들의 고령화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윤경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서 20톤급 소형 어선이 뒤집혀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닷새 뒤에는 139톤급 쌍끌이 어선이 가라앉아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제주, 지난달 경주에서도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어선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어선 사고는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박을 운항하는 선장과 선원들의 고령화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힙니다.

우리나라 취업 선원 3만여 명 가운데 60살 이상은 43%인 만 3천여 명.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어선 사고 8백여 건 가운데, 절반 이상은 60살 이상 선원들이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령 선원의 사고 비율이 눈에 띄게 높은 겁니다.

[연근해 어민/음성변조 : "관련된 종사하시는 모든 분이 사태의 심각성은 다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젊은 사람들보다는 고령화가 되면 그런 (사고가 잦은) 면이 있겠죠."]

갈수록 사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자동차처럼 선박 역시 고령화로 인한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어선은 조업을 하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고 동시에 첨단 장비도 다뤄야 해 주의력이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선의 80%가량인 5톤 미만 소형 어선은 면허조차 없이 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 규정이 취약합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음성변조 : "특히 연근해에 운항하는 어선이나 연안에 운항하는 상선에도 거의 60%가 60살 이상이에요."]

'인구 절벽'으로 고령층 없이 어업의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고령 어민들의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안전 대책 강화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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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사고 속출…“고령자 운항 대책 필요”
    • 입력 2025-02-06 19:25:30
    • 수정2025-02-06 20:07:43
    뉴스7(창원)
[앵커]

지난 주말 제주 토끼섬 앞바다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어선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배를 운전하는 선장과 선원들의 고령화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윤경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서 20톤급 소형 어선이 뒤집혀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닷새 뒤에는 139톤급 쌍끌이 어선이 가라앉아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제주, 지난달 경주에서도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어선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어선 사고는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박을 운항하는 선장과 선원들의 고령화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손꼽힙니다.

우리나라 취업 선원 3만여 명 가운데 60살 이상은 43%인 만 3천여 명.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어선 사고 8백여 건 가운데, 절반 이상은 60살 이상 선원들이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령 선원의 사고 비율이 눈에 띄게 높은 겁니다.

[연근해 어민/음성변조 : "관련된 종사하시는 모든 분이 사태의 심각성은 다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젊은 사람들보다는 고령화가 되면 그런 (사고가 잦은) 면이 있겠죠."]

갈수록 사고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자동차처럼 선박 역시 고령화로 인한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어선은 조업을 하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고 동시에 첨단 장비도 다뤄야 해 주의력이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선의 80%가량인 5톤 미만 소형 어선은 면허조차 없이 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 규정이 취약합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음성변조 : "특히 연근해에 운항하는 어선이나 연안에 운항하는 상선에도 거의 60%가 60살 이상이에요."]

'인구 절벽'으로 고령층 없이 어업의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고령 어민들의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안전 대책 강화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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