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키보드 입력 패턴’도 수집…“과도한 조치”

입력 2025.02.06 (23:56) 수정 2025.02.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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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보도에서처럼 전 세계적으로 중국 '딥시크'의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차단 조치가 이어지는 이유는 챗GPT나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과 달리 딥시크 측이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우려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끌어모은다는 것인지, 황정호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중국 딥시크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입니다.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는데요, 바로 사용자의 키보드 패턴을 수집한다는 내용입니다.

쉽게 말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속도나 압력 같은 걸 모은다는 건데, 챗GPT는 수집하지 않는 정보입니다.

이런 걸 가져다 어떻게 쓸까요?

예를 들어 '1234'를 누른다고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사람마다 글자나 숫자를 입력할 때 키보드를 누르는 속도와 압력 등이 다릅니다.

일종의 고유 정보인 셈입니다.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수많은 사람들의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면 마치 지문이나 홍채로 신원을 확인하듯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딥시크가 키보드 패턴까지 수집하는 건, 개인 보안 정보를 모으는 것과 다름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은 중국 당국이 원하면 언제든지 이런 민감한 정보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미국이 중국 SNS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사용금지를 추진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런 우려에 기름을 부은 건 중국의 법체계 때문입니다.

딥시크가 모은 정보는 중국 서버에 저장되는데,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내세우면서 정보를 얼마든지 수집할 수 있도록 법에 돼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파악하고 나섰습니다.

개인정보보호 위원회가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이나 처리방식에 대해 공식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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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6 23:56:11
    • 수정2025-02-07 00: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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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보도에서처럼 전 세계적으로 중국 '딥시크'의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차단 조치가 이어지는 이유는 챗GPT나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과 달리 딥시크 측이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우려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끌어모은다는 것인지, 황정호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중국 딥시크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입니다.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는데요, 바로 사용자의 키보드 패턴을 수집한다는 내용입니다.

쉽게 말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속도나 압력 같은 걸 모은다는 건데, 챗GPT는 수집하지 않는 정보입니다.

이런 걸 가져다 어떻게 쓸까요?

예를 들어 '1234'를 누른다고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사람마다 글자나 숫자를 입력할 때 키보드를 누르는 속도와 압력 등이 다릅니다.

일종의 고유 정보인 셈입니다.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수많은 사람들의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면 마치 지문이나 홍채로 신원을 확인하듯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딥시크가 키보드 패턴까지 수집하는 건, 개인 보안 정보를 모으는 것과 다름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은 중국 당국이 원하면 언제든지 이런 민감한 정보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미국이 중국 SNS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사용금지를 추진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런 우려에 기름을 부은 건 중국의 법체계 때문입니다.

딥시크가 모은 정보는 중국 서버에 저장되는데,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내세우면서 정보를 얼마든지 수집할 수 있도록 법에 돼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파악하고 나섰습니다.

개인정보보호 위원회가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이나 처리방식에 대해 공식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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