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파나마 진실공방…“미엔 운하 무료” vs “참기힘든 거짓말”
입력 2025.02.07 (02:09)
수정 2025.02.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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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를 놓고 확대돼온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이 6일(현지시각)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해군을 비롯한 미국 정부 선박의 운하 무료 통항(통행)에 대해 파나마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파나마 정부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파나마 정부가 더는 미국 정부 선박에 대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도 별도 보도자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통화해 파나마 운하 방어를 포함한 안보상 이익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양측은 미군과 파나마군의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파나마 대통령은 미 정부의 관련 발표를 '일방통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선박의 통행과 관련한 미국 측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제가 아는 한 우방국 간 양자 관계는 이런 식으로 다뤄지지 않으며, (우리는) 거짓에 기반한 외교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 현상 변경이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점을 (전날)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전달했다"며 "대통령에겐 운하 통행료(변경)와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나마 정부 설명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ACP)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 76조에는 '정부나 ACP가 대양간 수로(파나마 운하) 사용에 대한 통행료 또는 수수료를 면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통행료 결정 권한을 가진 유일한 기관은 ACP 이사회이며, ACP 이사회에서 통행료 변경을 의결했더라도 최종 승인은 국무회의에서 하게 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은 "(절감된다는) 1천만 달러 상당이 대체 미국 같은 나라에 얼마나 큰 돈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운하 통행료가 미국 경제를 파산시킬 만한 정도는 아니지 않으냐"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파나마가 세계 1등 국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맨 끝에 있는 나라도 아니다"라며 "미국 대통령 지휘를 받아 외교 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에서는 왜 거짓을 근거로 중요한 공식 성명을 내놓느냐"고 트럼프 정부의 합의 발표를 성토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해군을 비롯한 미국 정부 선박의 운하 무료 통항(통행)에 대해 파나마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파나마 정부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파나마 정부가 더는 미국 정부 선박에 대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도 별도 보도자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통화해 파나마 운하 방어를 포함한 안보상 이익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양측은 미군과 파나마군의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파나마 대통령은 미 정부의 관련 발표를 '일방통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선박의 통행과 관련한 미국 측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제가 아는 한 우방국 간 양자 관계는 이런 식으로 다뤄지지 않으며, (우리는) 거짓에 기반한 외교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 현상 변경이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점을 (전날)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전달했다"며 "대통령에겐 운하 통행료(변경)와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나마 정부 설명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ACP)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 76조에는 '정부나 ACP가 대양간 수로(파나마 운하) 사용에 대한 통행료 또는 수수료를 면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통행료 결정 권한을 가진 유일한 기관은 ACP 이사회이며, ACP 이사회에서 통행료 변경을 의결했더라도 최종 승인은 국무회의에서 하게 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은 "(절감된다는) 1천만 달러 상당이 대체 미국 같은 나라에 얼마나 큰 돈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운하 통행료가 미국 경제를 파산시킬 만한 정도는 아니지 않으냐"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파나마가 세계 1등 국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맨 끝에 있는 나라도 아니다"라며 "미국 대통령 지휘를 받아 외교 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에서는 왜 거짓을 근거로 중요한 공식 성명을 내놓느냐"고 트럼프 정부의 합의 발표를 성토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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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파나마 진실공방…“미엔 운하 무료” vs “참기힘든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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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07 02:09:15
- 수정2025-02-07 04:30:33
파나마 운하를 놓고 확대돼온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이 6일(현지시각)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해군을 비롯한 미국 정부 선박의 운하 무료 통항(통행)에 대해 파나마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파나마 정부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파나마 정부가 더는 미국 정부 선박에 대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도 별도 보도자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통화해 파나마 운하 방어를 포함한 안보상 이익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양측은 미군과 파나마군의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파나마 대통령은 미 정부의 관련 발표를 '일방통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선박의 통행과 관련한 미국 측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제가 아는 한 우방국 간 양자 관계는 이런 식으로 다뤄지지 않으며, (우리는) 거짓에 기반한 외교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 현상 변경이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점을 (전날)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전달했다"며 "대통령에겐 운하 통행료(변경)와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나마 정부 설명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ACP)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 76조에는 '정부나 ACP가 대양간 수로(파나마 운하) 사용에 대한 통행료 또는 수수료를 면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통행료 결정 권한을 가진 유일한 기관은 ACP 이사회이며, ACP 이사회에서 통행료 변경을 의결했더라도 최종 승인은 국무회의에서 하게 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은 "(절감된다는) 1천만 달러 상당이 대체 미국 같은 나라에 얼마나 큰 돈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운하 통행료가 미국 경제를 파산시킬 만한 정도는 아니지 않으냐"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파나마가 세계 1등 국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맨 끝에 있는 나라도 아니다"라며 "미국 대통령 지휘를 받아 외교 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에서는 왜 거짓을 근거로 중요한 공식 성명을 내놓느냐"고 트럼프 정부의 합의 발표를 성토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해군을 비롯한 미국 정부 선박의 운하 무료 통항(통행)에 대해 파나마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파나마 정부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파나마 정부가 더는 미국 정부 선박에 대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도 별도 보도자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통화해 파나마 운하 방어를 포함한 안보상 이익을 양국이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양측은 미군과 파나마군의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파나마 대통령은 미 정부의 관련 발표를 '일방통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선박의 통행과 관련한 미국 측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제가 아는 한 우방국 간 양자 관계는 이런 식으로 다뤄지지 않으며, (우리는) 거짓에 기반한 외교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 현상 변경이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점을 (전날)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전달했다"며 "대통령에겐 운하 통행료(변경)와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나마 정부 설명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ACP)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 76조에는 '정부나 ACP가 대양간 수로(파나마 운하) 사용에 대한 통행료 또는 수수료를 면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통행료 결정 권한을 가진 유일한 기관은 ACP 이사회이며, ACP 이사회에서 통행료 변경을 의결했더라도 최종 승인은 국무회의에서 하게 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은 "(절감된다는) 1천만 달러 상당이 대체 미국 같은 나라에 얼마나 큰 돈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운하 통행료가 미국 경제를 파산시킬 만한 정도는 아니지 않으냐"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파나마가 세계 1등 국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맨 끝에 있는 나라도 아니다"라며 "미국 대통령 지휘를 받아 외교 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에서는 왜 거짓을 근거로 중요한 공식 성명을 내놓느냐"고 트럼프 정부의 합의 발표를 성토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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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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