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난받은 남아공 대통령 “우린 괴롭힘 당하지 않을것”

입력 2025.02.07 (04:54) 수정 2025.02.07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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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우리는 괴롭힘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남아공의 토지 수용 정책 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 인사들의 비난이 잇따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됩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저녁 케이프타운 시청에서 한 연례 국정연설(SONA)에서 "우리는 민족주의와 보호주의의 부상, 편협한 이익 추구, 공동의 대의의 쇠퇴를 목격하고 있다"며 "이것이 개발도상국으로서 남아공이 헤쳐 나가야 할 세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겁먹지 않고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회복력이 강한 민족이며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남아공의 토지 수용 정책을 '특정 계층을 매우 나쁘게 대우하는 토지 몰수'라고 비판하며 이런 상황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남아공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남아공 정부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토지 무상 수용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달 개인의 토지를 '공익 목적으로' 보상 없이 수용할 수 있게 하는 법에 서명했습니다.

남아공 정부 설명에 따르면 투기 목적으로 보유하거나 버려진 토지인 경우 등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고 소유주와 합의하는 경우에만 무상 수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남아공 태생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일부 우익 인사들은 백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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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7 04:54:51
    • 수정2025-02-07 04:58:50
    국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우리는 괴롭힘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남아공의 토지 수용 정책 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 인사들의 비난이 잇따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됩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저녁 케이프타운 시청에서 한 연례 국정연설(SONA)에서 "우리는 민족주의와 보호주의의 부상, 편협한 이익 추구, 공동의 대의의 쇠퇴를 목격하고 있다"며 "이것이 개발도상국으로서 남아공이 헤쳐 나가야 할 세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겁먹지 않고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회복력이 강한 민족이며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남아공의 토지 수용 정책을 '특정 계층을 매우 나쁘게 대우하는 토지 몰수'라고 비판하며 이런 상황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남아공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남아공 정부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토지 무상 수용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달 개인의 토지를 '공익 목적으로' 보상 없이 수용할 수 있게 하는 법에 서명했습니다.

남아공 정부 설명에 따르면 투기 목적으로 보유하거나 버려진 토지인 경우 등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고 소유주와 합의하는 경우에만 무상 수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남아공 태생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일부 우익 인사들은 백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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