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 구상’에 이스라엘 극우 ‘열광’

입력 2025.02.07 (11:08) 수정 2025.02.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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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이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6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밝힌 가자 구상이 이스라엘 주류 정치권에서 오랜 기간 금기로 여겨졌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론을 되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의 힘)의 벤그비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자신의 주장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며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처럼 보인다”며 환영했습니다.

또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자발적인’ 이주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를 주장했던 정당들이 1990년대 중반 불법 테러 단체로 지정됐고 강제 이주론은 극단주의자들의 과격한 주장으로 금기시되면서 주류 정치권으로부터 멀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의 내각 입성을 계기로 극우 세력의 주장은 물밑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워왔으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계기로 힘을 받으면서 극단적인 유대민족주의가 부활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평소 극우 세력 주장으로부터 거리를 둬 왔던 이스라엘의 주요 정당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 정치권의 이러한 반응은 수십 년간 금기시됐던 극우 유대민족주의, 즉 시오니즘의 입지가 이스라엘에서 서서히 바뀌어왔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미 오랜 기간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의 공존을 추구하는 ‘두 국가 해법’의 실현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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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07 11:09:50
    국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이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6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밝힌 가자 구상이 이스라엘 주류 정치권에서 오랜 기간 금기로 여겨졌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론을 되살렸다고 전했습니다.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의 힘)의 벤그비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자신의 주장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며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처럼 보인다”며 환영했습니다.

또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자발적인’ 이주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를 주장했던 정당들이 1990년대 중반 불법 테러 단체로 지정됐고 강제 이주론은 극단주의자들의 과격한 주장으로 금기시되면서 주류 정치권으로부터 멀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의 내각 입성을 계기로 극우 세력의 주장은 물밑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워왔으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계기로 힘을 받으면서 극단적인 유대민족주의가 부활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평소 극우 세력 주장으로부터 거리를 둬 왔던 이스라엘의 주요 정당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 정치권의 이러한 반응은 수십 년간 금기시됐던 극우 유대민족주의, 즉 시오니즘의 입지가 이스라엘에서 서서히 바뀌어왔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미 오랜 기간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의 공존을 추구하는 ‘두 국가 해법’의 실현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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