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죽어도 선덜랜드’를 어떻게 봤을까?

입력 2025.02.07 (17: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축구 팬들이라면 많이들 접해봤을 다큐멘터리가 '죽어도 선덜랜드(Sunderland 'Til I Die)'다. 한때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선덜랜드가 2017-2018시즌 다시 승격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기획 의도와 달리 팀은 2부리그에서도 최하위로 추락한 끝에 3부리그로 강등당해 안타까움을 줬다.
그럼에도 방향성을 잃은 채 표류하는 구단과 달리 팬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절절한 응원을 이어가 감동을 안겼다.

■기성용이 기억하는 '선덜랜드 그 시절'

이후 1부리그 무대를 다시 밟지 못하고 있는 선덜랜드가 나름 잘나가던 시절 뛰던 한국인 스타가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소속이던 2013-2014시즌 선덜랜드에 임대돼 팀을 29년 만에 리그컵 결승에 올려놓는 활약을 펼쳤다. 첼시와의 8강전에서 결승 골을 넣는가 하면 맨유와의 4강전에선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마지막 문턱에서 맨시티를 넘지 못해 기대했던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기성용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시절이다.

기성용은 자신이 팀을 떠난 뒤 상황을 다룬 '죽어도 선덜랜드'를 어떻게 봤을까? FC서울의 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난 기성용은 선덜랜드가 축구가 중심이 된 도시라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축구를 워낙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럽고, 과거 생각도 많이 난다는 답변에는 그리움도 묻어났다. 비록 선덜랜드가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에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좋은 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옛 팀을 향한 응원의 마음도 전했다.


■기성용과 포옛 감독, 돌고 돌아 K리그서 재회

기성용에게 선덜랜드에서의 시간이 소중했던 이유 중 하나가 포옛 감독과의 만남이다. 기성용은 포옛 감독의 신임 속에 시즌 35경기에 출전하며 '키 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라우드럽 감독이 있던 스완지시티에서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떠나온 선덜랜드에서 기성용은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냈기에 포옛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기성용은 포옛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좋았다며 포옛의 포지션 변경 제안 덕분에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 자신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되돌아봤다. 포옛이 전북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K리그에서 다시 만난 것에 대해서는 인생은 정말 모르는 것 같다며 그라운드에서 보면 색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 역시 기성용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지훈련 당시 취재진과 만난 포옛은 기성용이 최고의 선수였다고 강조하며 경기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났고, 감독이 원하는 바를 잘 수행했으며 책임감도 남달라 함께 한 거 자체로 기뻤다고 회상했다.


돌고 돌아 한국에서 재회한 '선덜랜드 커넥션' 기성용과 포옛 감독의 대결은 올해 K리그 개막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기성용은 K리그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며 승부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포옛 역시 기성용에게 행운을 빈다면서도 전북과 상대할 때만 빼고라는 말을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그 자체로도 관심이 높고 흥행력이 있는 서울과 전북의 '전설매치'에 이제 '사제 대결'이라는 키워드까지 추가돼 흥미를 더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성용은 ‘죽어도 선덜랜드’를 어떻게 봤을까?
    • 입력 2025-02-07 17:09:02
    스포츠K

축구 팬들이라면 많이들 접해봤을 다큐멘터리가 '죽어도 선덜랜드(Sunderland 'Til I Die)'다. 한때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선덜랜드가 2017-2018시즌 다시 승격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기획 의도와 달리 팀은 2부리그에서도 최하위로 추락한 끝에 3부리그로 강등당해 안타까움을 줬다.
그럼에도 방향성을 잃은 채 표류하는 구단과 달리 팬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절절한 응원을 이어가 감동을 안겼다.

■기성용이 기억하는 '선덜랜드 그 시절'

이후 1부리그 무대를 다시 밟지 못하고 있는 선덜랜드가 나름 잘나가던 시절 뛰던 한국인 스타가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소속이던 2013-2014시즌 선덜랜드에 임대돼 팀을 29년 만에 리그컵 결승에 올려놓는 활약을 펼쳤다. 첼시와의 8강전에서 결승 골을 넣는가 하면 맨유와의 4강전에선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마지막 문턱에서 맨시티를 넘지 못해 기대했던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기성용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시절이다.

기성용은 자신이 팀을 떠난 뒤 상황을 다룬 '죽어도 선덜랜드'를 어떻게 봤을까? FC서울의 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난 기성용은 선덜랜드가 축구가 중심이 된 도시라 다큐멘터리를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축구를 워낙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럽고, 과거 생각도 많이 난다는 답변에는 그리움도 묻어났다. 비록 선덜랜드가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에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좋은 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옛 팀을 향한 응원의 마음도 전했다.


■기성용과 포옛 감독, 돌고 돌아 K리그서 재회

기성용에게 선덜랜드에서의 시간이 소중했던 이유 중 하나가 포옛 감독과의 만남이다. 기성용은 포옛 감독의 신임 속에 시즌 35경기에 출전하며 '키 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라우드럽 감독이 있던 스완지시티에서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떠나온 선덜랜드에서 기성용은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냈기에 포옛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기성용은 포옛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좋았다며 포옛의 포지션 변경 제안 덕분에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 자신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되돌아봤다. 포옛이 전북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K리그에서 다시 만난 것에 대해서는 인생은 정말 모르는 것 같다며 그라운드에서 보면 색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 역시 기성용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지훈련 당시 취재진과 만난 포옛은 기성용이 최고의 선수였다고 강조하며 경기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났고, 감독이 원하는 바를 잘 수행했으며 책임감도 남달라 함께 한 거 자체로 기뻤다고 회상했다.


돌고 돌아 한국에서 재회한 '선덜랜드 커넥션' 기성용과 포옛 감독의 대결은 올해 K리그 개막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기성용은 K리그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며 승부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포옛 역시 기성용에게 행운을 빈다면서도 전북과 상대할 때만 빼고라는 말을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그 자체로도 관심이 높고 흥행력이 있는 서울과 전북의 '전설매치'에 이제 '사제 대결'이라는 키워드까지 추가돼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