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위기’ 중증외상 수련센터…급한 불은 껐지만 “지원 절실”

입력 2025.02.10 (07:36) 수정 2025.02.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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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딱 한 곳 뿐인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예산 부족으로 문을 닫을 뻔했다가 간신히 위기를 면했습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중증외상 환자 치료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국종 교수.

닥터 헬기를 타고 중증외상 환자를 살려내는 고단한 모습은 한때 국민적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2의 이국종을 키워 온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2014년부터 매년 정부로부터 9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중증외상 전문의 20여 명을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예산이 전부 삭감되면서 이달 말로 문을 닫을 예정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로 국회 예산안 심의 때 증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울시가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나서면서 당장 운영 중단은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종건/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장 : "수련센터가 법적인 기관이 아니고 예산에 의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왔었거든요. 예산이 배정 안 되면 언제든지 없어질 수 있는 기관이었어요."]

강도 높은 응급 수술을 해야 하는 중증외상 환자 치료는 의사들이 기피하는 분야로 꼽힙니다.

실제로 올해 외상학 세부전문의 자격 갱신률은 20%, 대상자 58명 중에 46명은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오종건/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장 :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고 그다음에 정신적으로도 압박이 굉장히 심하고... 수고한 것에 대한, 사회가 우리에게 평가한 소위 말하는 돈으로 평가한 값어치가 매우 낮아요."]

생명을 직접 살리는 중요성에 비해 예산과 인력 모두 열악한 상황으로 중증외상 전문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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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원 위기’ 중증외상 수련센터…급한 불은 껐지만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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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10 07: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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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딱 한 곳 뿐인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예산 부족으로 문을 닫을 뻔했다가 간신히 위기를 면했습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중증외상 환자 치료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국종 교수.

닥터 헬기를 타고 중증외상 환자를 살려내는 고단한 모습은 한때 국민적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2의 이국종을 키워 온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2014년부터 매년 정부로부터 9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중증외상 전문의 20여 명을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예산이 전부 삭감되면서 이달 말로 문을 닫을 예정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로 국회 예산안 심의 때 증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울시가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나서면서 당장 운영 중단은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종건/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장 : "수련센터가 법적인 기관이 아니고 예산에 의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왔었거든요. 예산이 배정 안 되면 언제든지 없어질 수 있는 기관이었어요."]

강도 높은 응급 수술을 해야 하는 중증외상 환자 치료는 의사들이 기피하는 분야로 꼽힙니다.

실제로 올해 외상학 세부전문의 자격 갱신률은 20%, 대상자 58명 중에 46명은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오종건/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장 :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고 그다음에 정신적으로도 압박이 굉장히 심하고... 수고한 것에 대한, 사회가 우리에게 평가한 소위 말하는 돈으로 평가한 값어치가 매우 낮아요."]

생명을 직접 살리는 중요성에 비해 예산과 인력 모두 열악한 상황으로 중증외상 전문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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