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람 탄 유럽 극우…“우리가 미래” 자축
입력 2025.02.10 (07:41)
수정 2025.02.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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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news/2025/02/10/20250210_yXpogB.jpg)
유럽 각국 정치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자리 잡은 극우 성향 정당들이 주말 스페인에서 회합해 세계적인 ‘극우 바람’을 자축했습니다.
현지 시각 9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 내 극우 성향 정치그룹 ‘유럽을 위한 애국자’는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집회를 열었습니다.
‘유럽을 위한 애국자’는 헝가리 민족주의 성향 피데스(Fidesz)당을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 주도로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오스트리아의 자유당(FPO), 체코 긍정당(ANO), 네덜란드 자유당(PVV) 등이 소속한 정치그룹입니다.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세 번째로 많은 총 86석(전체 720석)을 확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한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뭉친 이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세계에 불러온 변화를 환영하며 이제 자신들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연합(EU) 내 대표적 친트럼프 정치인 오르반 총리는 “우리의 친구 트럼프, 트럼프 토네이도는 불과 2주 만에 세상을 바꿨다”며 “어제는 우리가 이단이었지만 오늘은 주류가 됐다. 오늘날 모든 사람이 우리가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도 “지금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야 한다.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트럼프, 오르반, 멜로니(이탈리아 총리), 오스트리아의 우리 동지나 우리가 선두다”라며 “일종의 르네상스를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가져올 세계적 격변이 구대륙에 ‘알람’이 돼야 한다며 “이 권력에 대한 도전은 새롭게 쓰이는 역사 속에 우리의 위치를 정립하라는 촉구”라고 집권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극우 지도자들은 EU의 친환경 정책 그린딜 등을 비판하고 반(反)이슬람 선동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르펜 대표는 “그린딜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우리 산업의 붕괴를 가져온 이 미친 녹색 협정을 멈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비판했고,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도 “브뤼셀(EU)은 우리를 경제 붕괴로 이끄는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네덜란드 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사람들은 불법 이민에 지쳤다. 스페인에 범죄가 너무 많은가, 스페인에 이슬람 이민자가 많은가”라고 묻고는 “여러분은 이슬람을 물리치고 자국의 풍부한 기독교 유산을 되찾은 최초의 국가였다”고 스페인을 추어올렸습니다.
이에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우리 스페인인은 이슬람 진격에 맞서 유럽의 성벽이 된 조상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다시 그럴 준비가 돼 있다”며 동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여권 등 공식 행정 문서의 성별을 남성과 여성만 인정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도 적극 호응했습니다.
폴란드 극우당의 크시슈토프 보사크 대표는 “기독교와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고, 정상적인 가족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고, 포르투갈 극우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 대표도 “성별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현지 시각 9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 내 극우 성향 정치그룹 ‘유럽을 위한 애국자’는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집회를 열었습니다.
‘유럽을 위한 애국자’는 헝가리 민족주의 성향 피데스(Fidesz)당을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 주도로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오스트리아의 자유당(FPO), 체코 긍정당(ANO), 네덜란드 자유당(PVV) 등이 소속한 정치그룹입니다.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세 번째로 많은 총 86석(전체 720석)을 확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한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뭉친 이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세계에 불러온 변화를 환영하며 이제 자신들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연합(EU) 내 대표적 친트럼프 정치인 오르반 총리는 “우리의 친구 트럼프, 트럼프 토네이도는 불과 2주 만에 세상을 바꿨다”며 “어제는 우리가 이단이었지만 오늘은 주류가 됐다. 오늘날 모든 사람이 우리가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도 “지금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야 한다.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트럼프, 오르반, 멜로니(이탈리아 총리), 오스트리아의 우리 동지나 우리가 선두다”라며 “일종의 르네상스를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가져올 세계적 격변이 구대륙에 ‘알람’이 돼야 한다며 “이 권력에 대한 도전은 새롭게 쓰이는 역사 속에 우리의 위치를 정립하라는 촉구”라고 집권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극우 지도자들은 EU의 친환경 정책 그린딜 등을 비판하고 반(反)이슬람 선동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르펜 대표는 “그린딜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우리 산업의 붕괴를 가져온 이 미친 녹색 협정을 멈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비판했고,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도 “브뤼셀(EU)은 우리를 경제 붕괴로 이끄는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네덜란드 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사람들은 불법 이민에 지쳤다. 스페인에 범죄가 너무 많은가, 스페인에 이슬람 이민자가 많은가”라고 묻고는 “여러분은 이슬람을 물리치고 자국의 풍부한 기독교 유산을 되찾은 최초의 국가였다”고 스페인을 추어올렸습니다.
이에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우리 스페인인은 이슬람 진격에 맞서 유럽의 성벽이 된 조상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다시 그럴 준비가 돼 있다”며 동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여권 등 공식 행정 문서의 성별을 남성과 여성만 인정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도 적극 호응했습니다.
폴란드 극우당의 크시슈토프 보사크 대표는 “기독교와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고, 정상적인 가족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고, 포르투갈 극우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 대표도 “성별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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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2-10 07: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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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 정치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자리 잡은 극우 성향 정당들이 주말 스페인에서 회합해 세계적인 ‘극우 바람’을 자축했습니다.
현지 시각 9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 내 극우 성향 정치그룹 ‘유럽을 위한 애국자’는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집회를 열었습니다.
‘유럽을 위한 애국자’는 헝가리 민족주의 성향 피데스(Fidesz)당을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 주도로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오스트리아의 자유당(FPO), 체코 긍정당(ANO), 네덜란드 자유당(PVV) 등이 소속한 정치그룹입니다.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세 번째로 많은 총 86석(전체 720석)을 확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한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뭉친 이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세계에 불러온 변화를 환영하며 이제 자신들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연합(EU) 내 대표적 친트럼프 정치인 오르반 총리는 “우리의 친구 트럼프, 트럼프 토네이도는 불과 2주 만에 세상을 바꿨다”며 “어제는 우리가 이단이었지만 오늘은 주류가 됐다. 오늘날 모든 사람이 우리가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도 “지금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야 한다.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트럼프, 오르반, 멜로니(이탈리아 총리), 오스트리아의 우리 동지나 우리가 선두다”라며 “일종의 르네상스를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가져올 세계적 격변이 구대륙에 ‘알람’이 돼야 한다며 “이 권력에 대한 도전은 새롭게 쓰이는 역사 속에 우리의 위치를 정립하라는 촉구”라고 집권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극우 지도자들은 EU의 친환경 정책 그린딜 등을 비판하고 반(反)이슬람 선동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르펜 대표는 “그린딜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우리 산업의 붕괴를 가져온 이 미친 녹색 협정을 멈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비판했고,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도 “브뤼셀(EU)은 우리를 경제 붕괴로 이끄는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네덜란드 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사람들은 불법 이민에 지쳤다. 스페인에 범죄가 너무 많은가, 스페인에 이슬람 이민자가 많은가”라고 묻고는 “여러분은 이슬람을 물리치고 자국의 풍부한 기독교 유산을 되찾은 최초의 국가였다”고 스페인을 추어올렸습니다.
이에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우리 스페인인은 이슬람 진격에 맞서 유럽의 성벽이 된 조상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다시 그럴 준비가 돼 있다”며 동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여권 등 공식 행정 문서의 성별을 남성과 여성만 인정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도 적극 호응했습니다.
폴란드 극우당의 크시슈토프 보사크 대표는 “기독교와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고, 정상적인 가족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고, 포르투갈 극우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 대표도 “성별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현지 시각 9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유럽의회 내 극우 성향 정치그룹 ‘유럽을 위한 애국자’는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집회를 열었습니다.
‘유럽을 위한 애국자’는 헝가리 민족주의 성향 피데스(Fidesz)당을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 주도로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오스트리아의 자유당(FPO), 체코 긍정당(ANO), 네덜란드 자유당(PVV) 등이 소속한 정치그룹입니다.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세 번째로 많은 총 86석(전체 720석)을 확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한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뭉친 이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세계에 불러온 변화를 환영하며 이제 자신들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연합(EU) 내 대표적 친트럼프 정치인 오르반 총리는 “우리의 친구 트럼프, 트럼프 토네이도는 불과 2주 만에 세상을 바꿨다”며 “어제는 우리가 이단이었지만 오늘은 주류가 됐다. 오늘날 모든 사람이 우리가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도 “지금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야 한다.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트럼프, 오르반, 멜로니(이탈리아 총리), 오스트리아의 우리 동지나 우리가 선두다”라며 “일종의 르네상스를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가져올 세계적 격변이 구대륙에 ‘알람’이 돼야 한다며 “이 권력에 대한 도전은 새롭게 쓰이는 역사 속에 우리의 위치를 정립하라는 촉구”라고 집권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극우 지도자들은 EU의 친환경 정책 그린딜 등을 비판하고 반(反)이슬람 선동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르펜 대표는 “그린딜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우리 산업의 붕괴를 가져온 이 미친 녹색 협정을 멈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비판했고,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도 “브뤼셀(EU)은 우리를 경제 붕괴로 이끄는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네덜란드 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사람들은 불법 이민에 지쳤다. 스페인에 범죄가 너무 많은가, 스페인에 이슬람 이민자가 많은가”라고 묻고는 “여러분은 이슬람을 물리치고 자국의 풍부한 기독교 유산을 되찾은 최초의 국가였다”고 스페인을 추어올렸습니다.
이에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우리 스페인인은 이슬람 진격에 맞서 유럽의 성벽이 된 조상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다시 그럴 준비가 돼 있다”며 동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여권 등 공식 행정 문서의 성별을 남성과 여성만 인정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도 적극 호응했습니다.
폴란드 극우당의 크시슈토프 보사크 대표는 “기독교와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고, 정상적인 가족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고, 포르투갈 극우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 대표도 “성별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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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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