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물총’ 은행 강도…특공대 출신 시민이 제압

입력 2025.02.11 (00:23) 수정 2025.02.1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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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부산의 한 은행에 총을 든 강도가 들었습니다.

아찔한 상황은 특공대 출신의 손님이 강도를 제압하면서 3분여 만에 끝났는데, 강도가 들고 있던 총은 공룡 모양 장난감 물총이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온한 오전 업무 시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은행에 들어섭니다.

주위를 살피던 이 남성은 갑자기 검은 비닐봉지 속 물건을 총처럼 겨누기 시작합니다.

깜짝 놀라 밖으로 달아나는 사람들을 끌고 와서는 구석에 무릎까지 꿇려 앉힙니다.

[조민균/은행 직원 : "'주목!'이라고 얘기했고요, 그 다음에는 '다 나와!'라고 했었고, 저한테 캐리어(짐가방)를 주면서 '5만 원권을 담아와'라고 했었습니다."]

모두가 공포에 질린 그 순간, 한 시민이 재빠르게 남성의 팔을 낚아채고, 은행 직원들까지 합세해 3분 만에 완전히 제압합니다.

용기를 낸 건 특공대 출신의 50대 은행 손님이었습니다.

[박천규/부산 기장군/범인 검거 시민 : "총을 제가 어떻게 하면 뺏을 수 있을까 그 생각만 계속하면서 뺏을 기회를 계속 노렸거든요."]

남성이 비닐봉지에 담아 총으로 위장했던 물건은 알고 보니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이었습니다.

[박대수/부산 기장경찰서 형사과장 : "생활고 압박이 심해서 공공요금도 못 낼 정도로 생활이 어려우셨던…. 그래서 집에 있던 자녀의 물총을 이용해서 범행을 한 사건입니다."]

강도 미수 혐의로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용감한 시민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화면제공:부산 기장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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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감 물총’ 은행 강도…특공대 출신 시민이 제압
    • 입력 2025-02-11 00:23:49
    • 수정2025-02-11 00: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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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부산의 한 은행에 총을 든 강도가 들었습니다.

아찔한 상황은 특공대 출신의 손님이 강도를 제압하면서 3분여 만에 끝났는데, 강도가 들고 있던 총은 공룡 모양 장난감 물총이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온한 오전 업무 시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은행에 들어섭니다.

주위를 살피던 이 남성은 갑자기 검은 비닐봉지 속 물건을 총처럼 겨누기 시작합니다.

깜짝 놀라 밖으로 달아나는 사람들을 끌고 와서는 구석에 무릎까지 꿇려 앉힙니다.

[조민균/은행 직원 : "'주목!'이라고 얘기했고요, 그 다음에는 '다 나와!'라고 했었고, 저한테 캐리어(짐가방)를 주면서 '5만 원권을 담아와'라고 했었습니다."]

모두가 공포에 질린 그 순간, 한 시민이 재빠르게 남성의 팔을 낚아채고, 은행 직원들까지 합세해 3분 만에 완전히 제압합니다.

용기를 낸 건 특공대 출신의 50대 은행 손님이었습니다.

[박천규/부산 기장군/범인 검거 시민 : "총을 제가 어떻게 하면 뺏을 수 있을까 그 생각만 계속하면서 뺏을 기회를 계속 노렸거든요."]

남성이 비닐봉지에 담아 총으로 위장했던 물건은 알고 보니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이었습니다.

[박대수/부산 기장경찰서 형사과장 : "생활고 압박이 심해서 공공요금도 못 낼 정도로 생활이 어려우셨던…. 그래서 집에 있던 자녀의 물총을 이용해서 범행을 한 사건입니다."]

강도 미수 혐의로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용감한 시민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화면제공:부산 기장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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