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가격 횡포’ 결혼·출산 업체 등 46곳 세무조사

[앵커]

국세청이 사진 촬영, 웨딩드레스 대여 같은 결혼 서비스 업체와 산후조리원, 고액 유치원 등을 세무조사 합니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 비용을 과도하게 높이고 납세 의무는 피하려 한 업체들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세청이 이번에 세무 조사에 착수하는 결혼 준비 서비스 업체와 산후조리원, 영어 유치원 등은 모두 46곳입니다.

한 웨딩드레스 대여 업체의 경우 샘플 옷 착용비와 이런저런 명목의 추가금을 현금으로 받는 수법으로 매출을 누락하고, 사주의 사적 지출을 영업 비용으로 처리해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국세청은 일부 고액 결혼 서비스 업체들이 세부 가격을 숨기는 깜깜이 계약과, 추가금 요구 등으로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세금까지 탈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원/국세청 조사국장 : "결혼 준비는 인생에 한 번뿐이라는 말에 업체의 상술에 끌려다니다 보면 결혼 비용은 어느새 천정부지로 솟아버립니다."]

출산이나 육아 관련 업체들도 조사 대상입니다.

국세청은 일부 산후조리원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용해 이용료를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입실료나 서비스 비용 등을 현금으로 내도록 유도해, 거액의 수입을 숨긴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고액 영어 유치원도 일부 적발이 됐는데, 이들은 값비싼 수업료 이외에도 교재비와 재료비, 테스트비 등을 따로 현금으로 받아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국세청은 이들 46개 업체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대상자뿐만 아니라 가족 등의 재산 형성 과정까지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이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