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책사’ 배넌 모금사기 혐의 유죄 인정…실형은 면해

입력 2025.02.12 (04:12) 수정 2025.02.1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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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강경보수 팟캐스트 채널 운영자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모금 관련 사기 혐의의 유죄를 인정했지만 실형은 피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으로 1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배넌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해 자신이 받는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그에게 실형 대신 3년간의 조건부 석방을 결정했습니다. 조건부 석방은 특정 기간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하게 해주는 제도로 한국의 선고유예와 유사합니다.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검장은 ‘플리 바겐’(유죄인정 조건의 형량 경감 또는 조정) 합의 조건에 따라 배넌이 뉴욕에 자산을 보유한 자선단체에서 직위를 맡는 게 금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뉴욕 맨해튼지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쓰겠다며 모금한 돈 2천500만 달러 중 일부를 착복한 혐의로 배넌을 재판에 넘긴 바 있습니다.

이 사건은 원래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수사에 착수해 2020년 배넌을 체포한 뒤 기소까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임기 막바지에 배넌을 사면했습니다.

그러자 대통령 사면권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 뉴욕주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 그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배넌은 ‘1·6 의회 폭동 사태’ 관련 연방하원 특위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 의회를 모욕한 혐의로도 유죄가 인정돼 지난해 4개월간 복역한 바 있습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경보수 성향 정책 구상과 선거 전략 등을 공급하는 ‘책사’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는 팟캐스트 ‘워룸’을 운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따르는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공화당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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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12 04:30:53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강경보수 팟캐스트 채널 운영자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모금 관련 사기 혐의의 유죄를 인정했지만 실형은 피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으로 1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배넌은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해 자신이 받는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그에게 실형 대신 3년간의 조건부 석방을 결정했습니다. 조건부 석방은 특정 기간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하게 해주는 제도로 한국의 선고유예와 유사합니다.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검장은 ‘플리 바겐’(유죄인정 조건의 형량 경감 또는 조정) 합의 조건에 따라 배넌이 뉴욕에 자산을 보유한 자선단체에서 직위를 맡는 게 금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뉴욕 맨해튼지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쓰겠다며 모금한 돈 2천500만 달러 중 일부를 착복한 혐의로 배넌을 재판에 넘긴 바 있습니다.

이 사건은 원래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수사에 착수해 2020년 배넌을 체포한 뒤 기소까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임기 막바지에 배넌을 사면했습니다.

그러자 대통령 사면권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 뉴욕주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 그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배넌은 ‘1·6 의회 폭동 사태’ 관련 연방하원 특위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 의회를 모욕한 혐의로도 유죄가 인정돼 지난해 4개월간 복역한 바 있습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경보수 성향 정책 구상과 선거 전략 등을 공급하는 ‘책사’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는 팟캐스트 ‘워룸’을 운영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따르는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공화당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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