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선박에 제주 마을어장 또 초토화…해녀들 망연자실

입력 2025.02.12 (10:55) 수정 2025.02.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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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센 풍랑으로 제주 하도리 앞바다에서 어선 좌초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흘렀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해안가는 부서진 선체와 잔해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승선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제주 토끼섬 좌초 사고 현장입니다.

암반에 걸린 두 어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이 조각났습니다.

바닷속엔 어선에서 나온 거대한 엔진과 전기·통신 설비 등이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해녀들이 매일 드나드는 길목이 지뢰밭처럼 위험해진 겁니다.

좌초된 선박 앞인데요.

주변엔 낚싯줄과 어선 잔해들이 잔뜩 깔려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바다를 살리기 위해 해녀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수산물을 넣어야 할 망사리 안에 낚싯줄을 건져 넣습니다.

그물을 빼내려다 다리에 감기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조심하세요.) 이거 걸리면 큰일 나."]

해녀 3명이 힘을 합쳐 거대한 그물을 옮겨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거 어떻게 할 거냐, 이거."]

[고향옥/하도어촌계 굴동 해녀 회장 : "걸리면 올라오지 못하면 우리가 위험할 수 있으니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직업이니만큼 (걱정이 많죠)."]

하도어촌계는 지난해에도 인근에서 30톤급 어선이 좌초돼 마을어장에서 조업을 못 하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에도 바지선 접근이 어려워 인양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진인남/인양업체 대표 : "물이 최고 많이 든 상태에서 지금 5m 나옵니다. 지금 너무 수심이 너무 안 나오니까. 접근할 수 있는 수심이 안 되니까. 저 자리에서 해체하는 방법 그걸 논의해서."]

제주시는 좌초된 어선 잔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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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초 선박에 제주 마을어장 또 초토화…해녀들 망연자실
    • 입력 2025-02-12 10:55:29
    • 수정2025-02-12 11:58:42
    930뉴스(제주)
[앵커]

거센 풍랑으로 제주 하도리 앞바다에서 어선 좌초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흘렀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해안가는 부서진 선체와 잔해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승선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제주 토끼섬 좌초 사고 현장입니다.

암반에 걸린 두 어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이 조각났습니다.

바닷속엔 어선에서 나온 거대한 엔진과 전기·통신 설비 등이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해녀들이 매일 드나드는 길목이 지뢰밭처럼 위험해진 겁니다.

좌초된 선박 앞인데요.

주변엔 낚싯줄과 어선 잔해들이 잔뜩 깔려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바다를 살리기 위해 해녀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수산물을 넣어야 할 망사리 안에 낚싯줄을 건져 넣습니다.

그물을 빼내려다 다리에 감기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조심하세요.) 이거 걸리면 큰일 나."]

해녀 3명이 힘을 합쳐 거대한 그물을 옮겨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거 어떻게 할 거냐, 이거."]

[고향옥/하도어촌계 굴동 해녀 회장 : "걸리면 올라오지 못하면 우리가 위험할 수 있으니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직업이니만큼 (걱정이 많죠)."]

하도어촌계는 지난해에도 인근에서 30톤급 어선이 좌초돼 마을어장에서 조업을 못 하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에도 바지선 접근이 어려워 인양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진인남/인양업체 대표 : "물이 최고 많이 든 상태에서 지금 5m 나옵니다. 지금 너무 수심이 너무 안 나오니까. 접근할 수 있는 수심이 안 되니까. 저 자리에서 해체하는 방법 그걸 논의해서."]

제주시는 좌초된 어선 잔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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