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적 내몰리는 화물차…기준도 ‘무용지물’

입력 2025.02.12 (21:43) 수정 2025.02.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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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물차 과적 운행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적 기준이 있어도 잘 지켜지지 않는데요.

과적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 퍼내기 작업이 한창인 부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굴착기가 흙을 화물차에 옮겨 싣습니다.

흙을 다 실은 화물차는 부산신항과 에코델타시티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 현장에서만 '과적 기준'을 초과한 화물차가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한 번씩은 안 걸린 차는 거의 없죠. 거의 뭐 그렇게 자주 (작업)한 차들은 많이 자주 걸렸을 거고."]

화물차 과적 기준은 오차범위 10%를 더한 44톤, 이를 초과한 화물차가 시내 도로를 오간 겁니다.

실제 현장에서 나온 화물차 무게를 재 봤습니다.

기준을 훌쩍 넘는 45.2톤이 넘습니다.

과적 단속에 걸리면 최대 3백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지만,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기사들은 하소연할 수조차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과적을 하고 있습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적게 실어달라고 자꾸 싸우면 그 차는 또 안 좋게 볼 수도 있고 그러니까."]

무엇보다 과적 화물차는 제동거리가 길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만큼 화물차 기사는 물론 다른 운전자까지도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또, 과적 화물차는 교량 파손과 도로 파임 등의 주요 원인입니다.

[최재원/한국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차 한 대에 축 하중이 1톤만 초과하더라도 승용차 11만 대가 지나간 것과 같기 때문에 도로에 가해지는 충격량은 어마어마하게 되죠."]

이 때문에 공사 현장에서는 과적 여부 측정 장비를 설치하도록 하지만, 있으나 마나입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 현장은) 평탄한 데가 없기 때문에 한 대 한 대까지는 다 못 재는데 저희가 선별적으로 해서…."]

최근 3년간 부산에서 적발된 과적 화물차는 모두 천366대.

도로 위 안전을 위해 과적 차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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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적 내몰리는 화물차…기준도 ‘무용지물’
    • 입력 2025-02-12 21:43:43
    • 수정2025-02-12 22:11:55
    뉴스9(부산)
[앵커]

화물차 과적 운행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적 기준이 있어도 잘 지켜지지 않는데요.

과적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 퍼내기 작업이 한창인 부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굴착기가 흙을 화물차에 옮겨 싣습니다.

흙을 다 실은 화물차는 부산신항과 에코델타시티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 현장에서만 '과적 기준'을 초과한 화물차가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한 번씩은 안 걸린 차는 거의 없죠. 거의 뭐 그렇게 자주 (작업)한 차들은 많이 자주 걸렸을 거고."]

화물차 과적 기준은 오차범위 10%를 더한 44톤, 이를 초과한 화물차가 시내 도로를 오간 겁니다.

실제 현장에서 나온 화물차 무게를 재 봤습니다.

기준을 훌쩍 넘는 45.2톤이 넘습니다.

과적 단속에 걸리면 최대 3백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지만,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기사들은 하소연할 수조차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과적을 하고 있습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적게 실어달라고 자꾸 싸우면 그 차는 또 안 좋게 볼 수도 있고 그러니까."]

무엇보다 과적 화물차는 제동거리가 길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만큼 화물차 기사는 물론 다른 운전자까지도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또, 과적 화물차는 교량 파손과 도로 파임 등의 주요 원인입니다.

[최재원/한국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차 한 대에 축 하중이 1톤만 초과하더라도 승용차 11만 대가 지나간 것과 같기 때문에 도로에 가해지는 충격량은 어마어마하게 되죠."]

이 때문에 공사 현장에서는 과적 여부 측정 장비를 설치하도록 하지만, 있으나 마나입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 현장은) 평탄한 데가 없기 때문에 한 대 한 대까지는 다 못 재는데 저희가 선별적으로 해서…."]

최근 3년간 부산에서 적발된 과적 화물차는 모두 천366대.

도로 위 안전을 위해 과적 차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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