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살롱]2005 음악 분야 결산

입력 2005.12.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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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이 29일, 목요일이니까 올 해가 정말 빠르게 마지막으로 치닫는 느낌인데요. 오늘 문화살롱에서는 음악 부문 결산 합니다.

먼저 대중 음악분야부터 살펴볼까요? 모은희 기자~ 가요계부터 알아보죠.

<리포트>

네, 올해 가요계는 전반적으로 침체가 이어졌는데요, 옛 전성기의 부활을 위한 음악인들의 다양한 시도가 계속됐습니다.

그 가운데 큰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크게 온라인 음악의 급성장과 복고 열풍, 이 두 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올해도 음반 판매는 부진했습니다.

발라드 음악의 강세 속에 SG 워너비의 음반은 가장 많이 팔렸지만 50만 장을 넘기지 못했고, 김종국과 버즈 등이 뒤를 이어 골든 디스크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반면 온라인 음악 시장은 5년 전 450억 규모이던 것이, 올해는 열 배를 훌쩍 넘긴 5천억 원대로 급성장했습니다.

무료로 음악 듣기 서비스를 제공하던 인터넷 사이트 벅스 뮤직은 이제 유료화 절차를 밟고 있고, 소리바다 역시 잇따른 소송 끝에 P2P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대신 이동통신 3사와 유료 온라인 음악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치열한 경쟁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한편, SG 워너비와 홍경민, 마야 등 무려 17개 팀이 잇따라 리메이크 음반을 내놓아 가요계의 복고 열풍을 실감케 했는데요.

<인터뷰>강 헌(음악 평론가) :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미 검증된 스타가 검증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시장 행보라고 할 수 있죠."

중장년층과 청소년층 간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세대 공감을 이끌어낸 리메이크 곡은 창작곡이 나올 자리를 그만큼 좁게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가수들의 해외 무대 진출은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아시아의 스타 보아는 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세를 이어갔고, 비는 중국과 일본,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권 MTV 시상식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가요계에는 악재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7월에는 MBC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그룹 카우치 멤버가 하반신을 노출하는 불상사를 일으켰고요.

10월에는 경북 상주의 '가요콘서트' 녹화장에서 11명이 깔려 숨지는 참사가 벌어져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보니까,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네요. 특히 이제는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고히 자리잡혀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가요계는 그렇고, 국악과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또 어떤 이슈들이 있었나요?

<대답>

네, 일단 공연 시설이 확충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공연장이라고 하면 그동안은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으로 양분됐었는데, 여기에 버금가는 곳들이 생겼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선 극장 용과 경기도 분당의 성남아트센터, 또 충무아트홀과 나루아트센터 등이 잇따라 개관해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한 해 국악계를 되돌아보면 여러 지역에서 다채로운 내용의 국악 축제가 열려 우리 음악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는데요.

2005 국악축전을 비롯해 전주 세계 소리 축제, 부여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 등 많은 행사들이 개최됐죠.

특히 올해 처음으로 열린 서울 아트마켓은 해외 무대에 우리 국악과 연극 등 다양한 공연물을 수출하는 발판이 됐습니다.

또 자타 공인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KBS 국악관현악단이 창단 20주년을 맞기도 했습니다.

한편, 클래식계의 쾌거라고 하면 단연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콩쿠르 입상을 들 수 있겠습니다.

형제는 지난 10월, 폴란드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 없는 공동 3위를 차지했는데, 세계 최고 권위의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입상한 것은 처음입니다.

대규모 공연도 잇따랐는데요.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1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가져 클래식 애호가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인터뷰>사이먼 래틀(지휘자) :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가 정말 다음 세대의 연주를 배워야 한다고 하지만 그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음악은 단순히 선언에 의해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믿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곡 연주돼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세계적으로도 4부작이 잇따라 공연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요, 연주 시간만 무려 18시간이나 돼 국내 클래식 공연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우리 음악계가 더욱 정진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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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살롱]2005 음악 분야 결산
    • 입력 2005-12-29 08: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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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이 29일, 목요일이니까 올 해가 정말 빠르게 마지막으로 치닫는 느낌인데요. 오늘 문화살롱에서는 음악 부문 결산 합니다. 먼저 대중 음악분야부터 살펴볼까요? 모은희 기자~ 가요계부터 알아보죠. <리포트> 네, 올해 가요계는 전반적으로 침체가 이어졌는데요, 옛 전성기의 부활을 위한 음악인들의 다양한 시도가 계속됐습니다. 그 가운데 큰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크게 온라인 음악의 급성장과 복고 열풍, 이 두 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올해도 음반 판매는 부진했습니다. 발라드 음악의 강세 속에 SG 워너비의 음반은 가장 많이 팔렸지만 50만 장을 넘기지 못했고, 김종국과 버즈 등이 뒤를 이어 골든 디스크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반면 온라인 음악 시장은 5년 전 450억 규모이던 것이, 올해는 열 배를 훌쩍 넘긴 5천억 원대로 급성장했습니다. 무료로 음악 듣기 서비스를 제공하던 인터넷 사이트 벅스 뮤직은 이제 유료화 절차를 밟고 있고, 소리바다 역시 잇따른 소송 끝에 P2P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대신 이동통신 3사와 유료 온라인 음악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치열한 경쟁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한편, SG 워너비와 홍경민, 마야 등 무려 17개 팀이 잇따라 리메이크 음반을 내놓아 가요계의 복고 열풍을 실감케 했는데요. <인터뷰>강 헌(음악 평론가) :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미 검증된 스타가 검증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시장 행보라고 할 수 있죠." 중장년층과 청소년층 간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세대 공감을 이끌어낸 리메이크 곡은 창작곡이 나올 자리를 그만큼 좁게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가수들의 해외 무대 진출은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아시아의 스타 보아는 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세를 이어갔고, 비는 중국과 일본,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권 MTV 시상식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가요계에는 악재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7월에는 MBC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그룹 카우치 멤버가 하반신을 노출하는 불상사를 일으켰고요. 10월에는 경북 상주의 '가요콘서트' 녹화장에서 11명이 깔려 숨지는 참사가 벌어져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보니까,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네요. 특히 이제는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고히 자리잡혀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가요계는 그렇고, 국악과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또 어떤 이슈들이 있었나요? <대답> 네, 일단 공연 시설이 확충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공연장이라고 하면 그동안은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으로 양분됐었는데, 여기에 버금가는 곳들이 생겼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선 극장 용과 경기도 분당의 성남아트센터, 또 충무아트홀과 나루아트센터 등이 잇따라 개관해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한 해 국악계를 되돌아보면 여러 지역에서 다채로운 내용의 국악 축제가 열려 우리 음악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는데요. 2005 국악축전을 비롯해 전주 세계 소리 축제, 부여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 등 많은 행사들이 개최됐죠. 특히 올해 처음으로 열린 서울 아트마켓은 해외 무대에 우리 국악과 연극 등 다양한 공연물을 수출하는 발판이 됐습니다. 또 자타 공인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KBS 국악관현악단이 창단 20주년을 맞기도 했습니다. 한편, 클래식계의 쾌거라고 하면 단연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콩쿠르 입상을 들 수 있겠습니다. 형제는 지난 10월, 폴란드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 없는 공동 3위를 차지했는데, 세계 최고 권위의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입상한 것은 처음입니다. 대규모 공연도 잇따랐는데요.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1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가져 클래식 애호가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인터뷰>사이먼 래틀(지휘자) :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가 정말 다음 세대의 연주를 배워야 한다고 하지만 그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음악은 단순히 선언에 의해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믿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곡 연주돼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세계적으로도 4부작이 잇따라 공연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요, 연주 시간만 무려 18시간이나 돼 국내 클래식 공연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우리 음악계가 더욱 정진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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