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국만’ 개칭 구글에 민사소송 걸 수도”

입력 2025.02.14 (08:28) 수정 2025.02.14 (08: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멕시코만’ 이름을 ‘미국만’(걸프 오브 아메리카)로 바꾸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들인 인터넷 기업 구글을 상대로 멕시코 정부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FP 통신과 EFE 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구글과 분쟁 중이다. 필요하다면 민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달 말 멕시코만의 명칭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조처의 부당성을 밝히는 항의서한을 보냈지만 구글 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 고집을 피운다면 우리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만’이란 이름이 북미 대륙과 연결된 대륙붕에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셰인바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백악관이 내놓은 명령을 확인해 보면 이건 만 전체가 아니라 (미국측) 대륙붕만 지칭한 것이란 걸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구글은) 멕시코 영토인 우리 대륙붕에까지 (미국만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에 따라서 소송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육상·해상경계 관련 데이터베이스인 ‘소버린 리미츠’(Sovereign Limits) 자료를 인용, 멕시코만에서 미국이 영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면적이 46%로 과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멕시코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은 전체의 49%로 이보다 다소 넓은 편이며, 나머지 해역은 쿠바가 관할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구글은 같은달 27일 자사의 지도서비스인 ‘구글맵’ 미국 내 이용자에게는 멕시코만이 미국만으로 표시되게 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 멕시코 내 이용자에게는 ‘멕시코만’으로 보이게 하고, 제3국에선 두 이름이 모두 보이도록 병기해 왔지만, 멕시코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멕시코 대통령 “‘미국만’ 개칭 구글에 민사소송 걸 수도”
    • 입력 2025-02-14 08:28:36
    • 수정2025-02-14 08:28:59
    국제
‘멕시코만’ 이름을 ‘미국만’(걸프 오브 아메리카)로 바꾸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들인 인터넷 기업 구글을 상대로 멕시코 정부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FP 통신과 EFE 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구글과 분쟁 중이다. 필요하다면 민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달 말 멕시코만의 명칭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조처의 부당성을 밝히는 항의서한을 보냈지만 구글 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 고집을 피운다면 우리 역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만’이란 이름이 북미 대륙과 연결된 대륙붕에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셰인바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백악관이 내놓은 명령을 확인해 보면 이건 만 전체가 아니라 (미국측) 대륙붕만 지칭한 것이란 걸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구글은) 멕시코 영토인 우리 대륙붕에까지 (미국만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에 따라서 소송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육상·해상경계 관련 데이터베이스인 ‘소버린 리미츠’(Sovereign Limits) 자료를 인용, 멕시코만에서 미국이 영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면적이 46%로 과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멕시코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은 전체의 49%로 이보다 다소 넓은 편이며, 나머지 해역은 쿠바가 관할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구글은 같은달 27일 자사의 지도서비스인 ‘구글맵’ 미국 내 이용자에게는 멕시코만이 미국만으로 표시되게 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 멕시코 내 이용자에게는 ‘멕시코만’으로 보이게 하고, 제3국에선 두 이름이 모두 보이도록 병기해 왔지만, 멕시코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