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메타 저커버그, 트럼프 등에 업고 애플 ‘겨냥’

입력 2025.02.15 (04:10) 수정 2025.02.1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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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기반으로 오랜 앙숙이었던 애플을 겨냥하고 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메타 내부에서 '우클릭'(보수화)에 대한 비판도 나오지만, 그럼에도 저커버그가 위험을 감수하려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원활한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때 불편한 관계였던 저커버그는 지난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두 차례 방문하고 트럼프 최측근 인사를 이사로 임명하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하고, 트럼프 취임을 축하하는 리셉션을 공화당 억만장자 기부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가짜 뉴스 선별을 위한 '팩트 체킹' 기능을 없애고,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등 우클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CNBC 방송은 저커버그는 백악관과의 관계 개선이 애플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는 수년간 애플과 갈등을 겪어오고 있으며, 저커버그는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애플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 발단은 2021년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제 iOS 업데이트였습니다.

애플은 이 업데이트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지만, 이는 메타로서는 큰 불만이었습니다.

메타는 이용자의 인터넷 활동을 추적해 광고주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실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왔는데, 이 추적이 어려워진 것입니다.

이에 2022년 메타의 광고 수익은 무려 100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메타 내부에서는 이 시기를 애플 CEO의 이름을 따 '팀 쿡 불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스포티파이와 에픽게임즈 등 많은 앱 개발사가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정책과 생태계 통제에 맞서 법정에서 싸우는 데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3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데 대해 강도 높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에 대한 그의 비판은 오래됐지만, 최근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미국 1위 팟캐스터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은 훌륭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혁신 없이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또 애플이 "사람들을 쥐어짜고,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더 많은 주변 장치와 그것에 연결되는 것을 구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애플의 30% 수수료 부과 등을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임의 규칙'(random rules)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애플이 메타에 불공정한 세금을 부과하는 행위를 멈춘다면, 우리의 이익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NBC 방송은 애플과 달리 저커버그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라고 봤습니다.

머스크는 규제 완화를 핵심 목표로 하고 있는데,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는 페이스북 등 메타의 플랫폼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또 머스크는 AI 스타트업 xAI를 통해 인공지능(AI)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는 메타가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머스크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AI 관련 규제에서 메타가 불리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커버그가 AI와 머스크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애플과의 경쟁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메타의 애플 견제는 미국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브라질의 경쟁 당국에 불공정 거래 행위로 애플을 제소했습니다.

메타는 애플의 iOS 업데이트가 자사 앱을 포함한 타사 앱에 불리한 방식으로 적용되면서도 애플 자체 서비스에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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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클릭’ 메타 저커버그, 트럼프 등에 업고 애플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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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15 0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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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기반으로 오랜 앙숙이었던 애플을 겨냥하고 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메타 내부에서 '우클릭'(보수화)에 대한 비판도 나오지만, 그럼에도 저커버그가 위험을 감수하려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원활한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때 불편한 관계였던 저커버그는 지난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두 차례 방문하고 트럼프 최측근 인사를 이사로 임명하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하고, 트럼프 취임을 축하하는 리셉션을 공화당 억만장자 기부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가짜 뉴스 선별을 위한 '팩트 체킹' 기능을 없애고,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등 우클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CNBC 방송은 저커버그는 백악관과의 관계 개선이 애플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는 수년간 애플과 갈등을 겪어오고 있으며, 저커버그는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애플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 발단은 2021년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제 iOS 업데이트였습니다.

애플은 이 업데이트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지만, 이는 메타로서는 큰 불만이었습니다.

메타는 이용자의 인터넷 활동을 추적해 광고주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실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왔는데, 이 추적이 어려워진 것입니다.

이에 2022년 메타의 광고 수익은 무려 100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메타 내부에서는 이 시기를 애플 CEO의 이름을 따 '팀 쿡 불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스포티파이와 에픽게임즈 등 많은 앱 개발사가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정책과 생태계 통제에 맞서 법정에서 싸우는 데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3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데 대해 강도 높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에 대한 그의 비판은 오래됐지만, 최근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미국 1위 팟캐스터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은 훌륭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혁신 없이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또 애플이 "사람들을 쥐어짜고,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더 많은 주변 장치와 그것에 연결되는 것을 구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애플의 30% 수수료 부과 등을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임의 규칙'(random rules)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애플이 메타에 불공정한 세금을 부과하는 행위를 멈춘다면, 우리의 이익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NBC 방송은 애플과 달리 저커버그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라고 봤습니다.

머스크는 규제 완화를 핵심 목표로 하고 있는데,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는 페이스북 등 메타의 플랫폼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또 머스크는 AI 스타트업 xAI를 통해 인공지능(AI)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는 메타가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머스크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AI 관련 규제에서 메타가 불리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저커버그가 AI와 머스크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애플과의 경쟁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메타의 애플 견제는 미국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브라질의 경쟁 당국에 불공정 거래 행위로 애플을 제소했습니다.

메타는 애플의 iOS 업데이트가 자사 앱을 포함한 타사 앱에 불리한 방식으로 적용되면서도 애플 자체 서비스에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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