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기 찾는 동남아국들…남중국해 긴장 고조로 중국산 대신”
입력 2025.02.15 (16:06)
수정 2025.02.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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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분쟁에 따른 긴장 고조로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대신 한국산 무기를 찾으면서 한국 방위산업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동남아시아가 새 무기 공급자를 찾으면서 중국의 손실이 한국의 이익이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SCMP는 중국이 동남아에서 주요 무기 공급국이지만 지정학적 마찰로 이 지역 국가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정치적 위험부담이 적은 한국산 무기가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과 자주 충돌해온 필리핀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무기 수출시장으로 꼽히지만, 태국처럼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얽히지 않은 국가나 옛 소련 무기를 사용해온 베트남도 한국 무기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짚었습니다.
필리핀은 앞서 2014년 도입해 운용 중인 한국산 전투기 FA-50을 12대 추가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2028년까지 원해경비함(OPV) 6척 등 12척 이상의 한국산 함정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은 약 20문의 한국산 K9 자주포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계약 체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의 경우 동남아에서 중국산 무기의 최대 고객이었으나 중국산 잠수함 도입 실패 이후 중국산 무기를 더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이언 스토리 선임연구원이 지적했습니다. 태국은 2017년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와 S26T 위안급 잠수함 3척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해 독일산 엔진을 탑재하지 못하게 되자 2023년 도입을 사실상 취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방과 긴장 관계’라는 정치적 공통점과 경제적 유대감, 중국산 무기와 호환되는 옛 소련 무기 사용 경험 등을 토대로 동남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런 동력이 약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남중국해 분쟁으로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지고 서방 표준 무기 체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에서 한국산 무기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동남아 국가 입장에서 한국산 무기의 장점은 미국 등 서방 무기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 확실한 품질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동남아의 지정학적 이슈와 거의 무관하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대니얼 K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의 라미 김 교수는 “한국 무기는 훌륭한 품질과 미국 및 서방산 대비 경제성, 전달 효율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무기 수요가 증가하는 동남아에서 “한국이 무기 공급국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동남아의 지정학적 이슈와 거의 무관하다는 점도 큰 매력 요소입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입하는 것은 지정학적 긴장을 높일 수 있지만 한국산 무기는 그러한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한국 무기가 동남아에서 지니는 매력이 “역사적, 정치적 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정치적 신뢰”라고 지목했습니다. 코 연구원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아무도 한국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또한 한국 문화에는 상당한 포용성이 있다. 그러한 소프트파워는 한국이 동남아에서 정치적·경제적 합의는 물론 군사적 합의를 추진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티마시 히스도 “(동남아 국가들에) 한국과의 무기 거래 관계는 중국이나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비해 정치적 위험이 적다”며 “(동남아에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공군 제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동남아시아가 새 무기 공급자를 찾으면서 중국의 손실이 한국의 이익이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SCMP는 중국이 동남아에서 주요 무기 공급국이지만 지정학적 마찰로 이 지역 국가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정치적 위험부담이 적은 한국산 무기가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과 자주 충돌해온 필리핀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무기 수출시장으로 꼽히지만, 태국처럼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얽히지 않은 국가나 옛 소련 무기를 사용해온 베트남도 한국 무기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짚었습니다.
필리핀은 앞서 2014년 도입해 운용 중인 한국산 전투기 FA-50을 12대 추가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2028년까지 원해경비함(OPV) 6척 등 12척 이상의 한국산 함정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은 약 20문의 한국산 K9 자주포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계약 체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의 경우 동남아에서 중국산 무기의 최대 고객이었으나 중국산 잠수함 도입 실패 이후 중국산 무기를 더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이언 스토리 선임연구원이 지적했습니다. 태국은 2017년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와 S26T 위안급 잠수함 3척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해 독일산 엔진을 탑재하지 못하게 되자 2023년 도입을 사실상 취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방과 긴장 관계’라는 정치적 공통점과 경제적 유대감, 중국산 무기와 호환되는 옛 소련 무기 사용 경험 등을 토대로 동남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런 동력이 약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남중국해 분쟁으로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지고 서방 표준 무기 체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에서 한국산 무기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동남아 국가 입장에서 한국산 무기의 장점은 미국 등 서방 무기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 확실한 품질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동남아의 지정학적 이슈와 거의 무관하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대니얼 K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의 라미 김 교수는 “한국 무기는 훌륭한 품질과 미국 및 서방산 대비 경제성, 전달 효율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무기 수요가 증가하는 동남아에서 “한국이 무기 공급국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동남아의 지정학적 이슈와 거의 무관하다는 점도 큰 매력 요소입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입하는 것은 지정학적 긴장을 높일 수 있지만 한국산 무기는 그러한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한국 무기가 동남아에서 지니는 매력이 “역사적, 정치적 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정치적 신뢰”라고 지목했습니다. 코 연구원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아무도 한국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또한 한국 문화에는 상당한 포용성이 있다. 그러한 소프트파워는 한국이 동남아에서 정치적·경제적 합의는 물론 군사적 합의를 추진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티마시 히스도 “(동남아 국가들에) 한국과의 무기 거래 관계는 중국이나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비해 정치적 위험이 적다”며 “(동남아에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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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분쟁에 따른 긴장 고조로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대신 한국산 무기를 찾으면서 한국 방위산업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동남아시아가 새 무기 공급자를 찾으면서 중국의 손실이 한국의 이익이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SCMP는 중국이 동남아에서 주요 무기 공급국이지만 지정학적 마찰로 이 지역 국가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정치적 위험부담이 적은 한국산 무기가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과 자주 충돌해온 필리핀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무기 수출시장으로 꼽히지만, 태국처럼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얽히지 않은 국가나 옛 소련 무기를 사용해온 베트남도 한국 무기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짚었습니다.
필리핀은 앞서 2014년 도입해 운용 중인 한국산 전투기 FA-50을 12대 추가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2028년까지 원해경비함(OPV) 6척 등 12척 이상의 한국산 함정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은 약 20문의 한국산 K9 자주포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계약 체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의 경우 동남아에서 중국산 무기의 최대 고객이었으나 중국산 잠수함 도입 실패 이후 중국산 무기를 더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이언 스토리 선임연구원이 지적했습니다. 태국은 2017년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와 S26T 위안급 잠수함 3척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해 독일산 엔진을 탑재하지 못하게 되자 2023년 도입을 사실상 취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방과 긴장 관계’라는 정치적 공통점과 경제적 유대감, 중국산 무기와 호환되는 옛 소련 무기 사용 경험 등을 토대로 동남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런 동력이 약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남중국해 분쟁으로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지고 서방 표준 무기 체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에서 한국산 무기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동남아 국가 입장에서 한국산 무기의 장점은 미국 등 서방 무기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 확실한 품질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동남아의 지정학적 이슈와 거의 무관하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대니얼 K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의 라미 김 교수는 “한국 무기는 훌륭한 품질과 미국 및 서방산 대비 경제성, 전달 효율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무기 수요가 증가하는 동남아에서 “한국이 무기 공급국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동남아의 지정학적 이슈와 거의 무관하다는 점도 큰 매력 요소입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입하는 것은 지정학적 긴장을 높일 수 있지만 한국산 무기는 그러한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한국 무기가 동남아에서 지니는 매력이 “역사적, 정치적 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정치적 신뢰”라고 지목했습니다. 코 연구원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아무도 한국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또한 한국 문화에는 상당한 포용성이 있다. 그러한 소프트파워는 한국이 동남아에서 정치적·경제적 합의는 물론 군사적 합의를 추진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티마시 히스도 “(동남아 국가들에) 한국과의 무기 거래 관계는 중국이나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비해 정치적 위험이 적다”며 “(동남아에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공군 제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동남아시아가 새 무기 공급자를 찾으면서 중국의 손실이 한국의 이익이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SCMP는 중국이 동남아에서 주요 무기 공급국이지만 지정학적 마찰로 이 지역 국가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으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정치적 위험부담이 적은 한국산 무기가 저변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과 자주 충돌해온 필리핀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무기 수출시장으로 꼽히지만, 태국처럼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얽히지 않은 국가나 옛 소련 무기를 사용해온 베트남도 한국 무기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짚었습니다.
필리핀은 앞서 2014년 도입해 운용 중인 한국산 전투기 FA-50을 12대 추가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2028년까지 원해경비함(OPV) 6척 등 12척 이상의 한국산 함정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트남은 약 20문의 한국산 K9 자주포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계약 체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의 경우 동남아에서 중국산 무기의 최대 고객이었으나 중국산 잠수함 도입 실패 이후 중국산 무기를 더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이언 스토리 선임연구원이 지적했습니다. 태국은 2017년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와 S26T 위안급 잠수함 3척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무기수출을 금지해 독일산 엔진을 탑재하지 못하게 되자 2023년 도입을 사실상 취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방과 긴장 관계’라는 정치적 공통점과 경제적 유대감, 중국산 무기와 호환되는 옛 소련 무기 사용 경험 등을 토대로 동남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런 동력이 약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남중국해 분쟁으로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지고 서방 표준 무기 체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에서 한국산 무기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동남아 국가 입장에서 한국산 무기의 장점은 미국 등 서방 무기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 확실한 품질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동남아의 지정학적 이슈와 거의 무관하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대니얼 K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의 라미 김 교수는 “한국 무기는 훌륭한 품질과 미국 및 서방산 대비 경제성, 전달 효율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무기 수요가 증가하는 동남아에서 “한국이 무기 공급국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동남아의 지정학적 이슈와 거의 무관하다는 점도 큰 매력 요소입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입하는 것은 지정학적 긴장을 높일 수 있지만 한국산 무기는 그러한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한국 무기가 동남아에서 지니는 매력이 “역사적, 정치적 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정치적 신뢰”라고 지목했습니다. 코 연구원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아무도 한국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또한 한국 문화에는 상당한 포용성이 있다. 그러한 소프트파워는 한국이 동남아에서 정치적·경제적 합의는 물론 군사적 합의를 추진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티마시 히스도 “(동남아 국가들에) 한국과의 무기 거래 관계는 중국이나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비해 정치적 위험이 적다”며 “(동남아에서) 한국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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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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