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공세에 타이완 “한 국가가 기술 독점할 필요 없어”

입력 2025.02.16 (10:25) 수정 2025.02.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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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이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타이완 고위 당국자가 “한 국가가 반도체 기술을 독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의 장관급 당국자인 우청원 주임위원은 현지시각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타이완은 민주주의 반도체 공급망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우 위원은 “반도체산업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분업이 필요하다”면서 “각국이 독특한 산업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 국가가 모든 기술을 완전히 장악하거나 독점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반도체 화학제품·재료·설비 측면에서 중요하고 네덜란드는 첨단 포토리소그래피 장비 기술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메모리칩에서 상대적 우위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타이완은 첨단 패키징 분야 등에서 앞서 있다는 것입니다.

우 위원은 “이들 민주주의 협력국은 각자 정통한 영역을 발전시키고 서로 협력해 힘을 합친다. 이를 통해 상호이익을 달성하고 최대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면서 ‘민주주의 체제 내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 등을 겨냥해 “권위주의 국가들이 집결하는 만큼 민주국가들이 더욱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미국으로 되찾아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13일에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도 조금 만들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것(반도체)이타이완에서 만들어진다”면서 “타이완은 미국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 우리는 그 사업을 되찾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타이완은 14일 고위급 국가안전회의(NSC)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고, 라이칭더 총통은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확대하고 양국 간 무역 균형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즉 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를 보유한 타이완은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지난해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역대 최대인 1천114억 달러, 약 160조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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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반도체 공세에 타이완 “한 국가가 기술 독점할 필요 없어”
    • 입력 2025-02-16 10:25:43
    • 수정2025-02-16 10:29:25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이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타이완 고위 당국자가 “한 국가가 반도체 기술을 독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의 장관급 당국자인 우청원 주임위원은 현지시각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타이완은 민주주의 반도체 공급망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우 위원은 “반도체산업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분업이 필요하다”면서 “각국이 독특한 산업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 국가가 모든 기술을 완전히 장악하거나 독점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반도체 화학제품·재료·설비 측면에서 중요하고 네덜란드는 첨단 포토리소그래피 장비 기술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메모리칩에서 상대적 우위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타이완은 첨단 패키징 분야 등에서 앞서 있다는 것입니다.

우 위원은 “이들 민주주의 협력국은 각자 정통한 영역을 발전시키고 서로 협력해 힘을 합친다. 이를 통해 상호이익을 달성하고 최대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면서 ‘민주주의 체제 내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 등을 겨냥해 “권위주의 국가들이 집결하는 만큼 민주국가들이 더욱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미국으로 되찾아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13일에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도 조금 만들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것(반도체)이타이완에서 만들어진다”면서 “타이완은 미국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 우리는 그 사업을 되찾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타이완은 14일 고위급 국가안전회의(NSC)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고, 라이칭더 총통은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확대하고 양국 간 무역 균형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즉 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를 보유한 타이완은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지난해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역대 최대인 1천114억 달러, 약 160조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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