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원 해외연수 물의…입국 거부에 음주 소란 의혹까지

입력 2025.02.17 (19:37) 수정 2025.02.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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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도의회 해외연수 중에 특정 의원의 준비와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뒤늦게 불거졌습니다.

KBS의 취재 결과, 긴급 여권으로 입국을 거부당하는가 하면, 숙소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요.

해당 의원은 정치적인 음해라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는 지난해 9월, 5박 7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연수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출국 직전, A 의원이 의회에 여권을 분실했다고 알립니다.

"여권을 어디에 보관했는지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A 의원은 결국, 충북도청 민원실에서 긴급 여권을 발급받아 출국합니다.

그런데 첫 방문지였던 카자흐스탄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을 거절당합니다.

긴급 여권으로는 카자흐스탄에 입국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결국, 다른 의원들만 카자흐스탄에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A 의원은 혼자 두 번째 방문국, 키르기스스탄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긴급 여권으로 키르기스스탄 입국엔 성공했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날 저녁, A 의원은 키르기스스탄의 한 호텔에서, 카자흐스탄에 있는 도의회 일행에게 급히 전화를 겁니다.

당시 A 의원과 통화한 도의회 관계자는 "A 의원이 '현지 조직 폭력배가 자신을 호텔에 감금했다', '공안을 불러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A 의원이 만취해 횡설수설한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전했습니다.

도의회의 요청에 따라 A 의원이 묵고 있는 호텔로 급히 연락을 취한 또 다른 관계자의 진술도 일치합니다.

"호텔 측에서 'A 의원이 술에 취해 시끄러운 일을 벌여, 어쩔 수 없이 강제로 방에 데려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끄러운 일이 무엇인지는 당시 호텔에서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호텔 측은 "당시 CCTV 자료 등이 삭제돼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A 의원은 여권을 분실해 일부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건 맞지만, 음주 소란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해외 연수 기간, 술은 단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의혹 제기는 대통령 탄핵 반대 1인 시위 등 자신의 정치 활동을 반대하는 세력의 정치적 음해라고 반박했습니다.

도의원들의 해외 연수 도중 불거진 음주 소란 의혹에 대해 내부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의회 차원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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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의원 해외연수 물의…입국 거부에 음주 소란 의혹까지
    • 입력 2025-02-17 19:37:04
    • 수정2025-02-17 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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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도의회 해외연수 중에 특정 의원의 준비와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뒤늦게 불거졌습니다.

KBS의 취재 결과, 긴급 여권으로 입국을 거부당하는가 하면, 숙소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요.

해당 의원은 정치적인 음해라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는 지난해 9월, 5박 7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연수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출국 직전, A 의원이 의회에 여권을 분실했다고 알립니다.

"여권을 어디에 보관했는지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A 의원은 결국, 충북도청 민원실에서 긴급 여권을 발급받아 출국합니다.

그런데 첫 방문지였던 카자흐스탄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을 거절당합니다.

긴급 여권으로는 카자흐스탄에 입국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결국, 다른 의원들만 카자흐스탄에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A 의원은 혼자 두 번째 방문국, 키르기스스탄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긴급 여권으로 키르기스스탄 입국엔 성공했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날 저녁, A 의원은 키르기스스탄의 한 호텔에서, 카자흐스탄에 있는 도의회 일행에게 급히 전화를 겁니다.

당시 A 의원과 통화한 도의회 관계자는 "A 의원이 '현지 조직 폭력배가 자신을 호텔에 감금했다', '공안을 불러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A 의원이 만취해 횡설수설한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전했습니다.

도의회의 요청에 따라 A 의원이 묵고 있는 호텔로 급히 연락을 취한 또 다른 관계자의 진술도 일치합니다.

"호텔 측에서 'A 의원이 술에 취해 시끄러운 일을 벌여, 어쩔 수 없이 강제로 방에 데려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끄러운 일이 무엇인지는 당시 호텔에서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호텔 측은 "당시 CCTV 자료 등이 삭제돼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A 의원은 여권을 분실해 일부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건 맞지만, 음주 소란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해외 연수 기간, 술은 단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의혹 제기는 대통령 탄핵 반대 1인 시위 등 자신의 정치 활동을 반대하는 세력의 정치적 음해라고 반박했습니다.

도의원들의 해외 연수 도중 불거진 음주 소란 의혹에 대해 내부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의회 차원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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