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잇따른 실종·납치…칼 빼든 태국 정부
입력 2025.02.18 (15:28)
수정 2025.02.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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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에서 최근 주로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납치 사건이 잇따라서, 태국 정부가 강경 조치에 나섰다는데요.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정 특파원, 태국은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납치 사건이 잇따랐다고요?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실종됐는데, 알고 보니 납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난달 3일, 왕 싱이라는 중국인 배우가 태국에 들어왔는데요.
공항에 마중 나온 차량이 태국과 미얀마 접경 도시로 이동한 뒤 그대로 미얀마로 넘어갔습니다.
실종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과 태국 두 나라 정부가 나섰고, 결국 나흘 만에 구출됐습니다.
그런데 왕 싱의 구출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해 12월에 한 20대 중국인 모델이 역시 태국에서 실종됐었단 신고가 있었던 겁니다.
이 모델도 역시 미얀마에서 구출돼 한 달여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밖에도 20대 중국인 여성, 타이완인 관광객 등 태국에서 실종되거나 납치됐다는 신고가 잇따른 겁니다.
[앵커]
심각한 상황이었네요.
이 피해자들을 납치한 일당은 누구였나요?
밝혀진 게 있나요?
[기자]
네, 미얀마에 있는 중국계 사기 범죄 조직들로 확인됩니다.
이들은 태국과 인접한 미야와디 등 국경도시에 건물들을 빌려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 사기 범죄를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주로 SNS를 통해 취업 등을 미끼로 접근해 태국에 오게 한 뒤 미얀마로 끌고 가는 겁니다.
앞서 구출된 왕 싱의 진술에 의하면, 현장에는 그런 피해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왕 싱/피랍 중국인 : "건물 안에서 일만 해야 했습니다. 세 번째 끌려간 건물은 더 컸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태국이 납치의 경로가 된 셈인데, 관광객도 그만큼 가기를 꺼릴 거고, 태국 정부, 가만히 있진 않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기도 했는데요.
결국 태국 정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우선 이달 초, 미얀마 접경 도시로 가는 전력을 모두 끊고, 연료 판매도 금지했습니다.
범죄 조직에 직접 피해를 안기겠다는 거였는데, 오히려 현지 주민들이 태국에 와서 기름을 사 가려고 북새통을 이루는 등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현지 한 반군 조직이 범죄 조직에 연루된 중국인들을 이달 말까지 추방하겠다고 선포하고 나선 겁니다.
태국 정부는 또 범죄 조직과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한 민병대 조직의 간부를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결국 지난 12일엔 피해자 260여 명이 풀려나 태국으로 넘어왔고, 현지 범죄 조직 단속으로 확인한 확인한 약 만 명의 피해자들을 차례로 돌려보내겠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관광산업을 지키겠다는 태국 정부의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셈인데, 완전히 근절될지, 송환된 피해자들을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사명환 이웅/촬영:KEMIN/통역:NICHMON/영상출처:태국 채널3·아마린TV·MCOT
태국에서 최근 주로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납치 사건이 잇따라서, 태국 정부가 강경 조치에 나섰다는데요.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정 특파원, 태국은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납치 사건이 잇따랐다고요?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실종됐는데, 알고 보니 납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난달 3일, 왕 싱이라는 중국인 배우가 태국에 들어왔는데요.
공항에 마중 나온 차량이 태국과 미얀마 접경 도시로 이동한 뒤 그대로 미얀마로 넘어갔습니다.
실종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과 태국 두 나라 정부가 나섰고, 결국 나흘 만에 구출됐습니다.
그런데 왕 싱의 구출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해 12월에 한 20대 중국인 모델이 역시 태국에서 실종됐었단 신고가 있었던 겁니다.
이 모델도 역시 미얀마에서 구출돼 한 달여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밖에도 20대 중국인 여성, 타이완인 관광객 등 태국에서 실종되거나 납치됐다는 신고가 잇따른 겁니다.
[앵커]
심각한 상황이었네요.
이 피해자들을 납치한 일당은 누구였나요?
밝혀진 게 있나요?
[기자]
네, 미얀마에 있는 중국계 사기 범죄 조직들로 확인됩니다.
이들은 태국과 인접한 미야와디 등 국경도시에 건물들을 빌려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 사기 범죄를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주로 SNS를 통해 취업 등을 미끼로 접근해 태국에 오게 한 뒤 미얀마로 끌고 가는 겁니다.
앞서 구출된 왕 싱의 진술에 의하면, 현장에는 그런 피해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왕 싱/피랍 중국인 : "건물 안에서 일만 해야 했습니다. 세 번째 끌려간 건물은 더 컸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태국이 납치의 경로가 된 셈인데, 관광객도 그만큼 가기를 꺼릴 거고, 태국 정부, 가만히 있진 않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기도 했는데요.
결국 태국 정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우선 이달 초, 미얀마 접경 도시로 가는 전력을 모두 끊고, 연료 판매도 금지했습니다.
범죄 조직에 직접 피해를 안기겠다는 거였는데, 오히려 현지 주민들이 태국에 와서 기름을 사 가려고 북새통을 이루는 등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현지 한 반군 조직이 범죄 조직에 연루된 중국인들을 이달 말까지 추방하겠다고 선포하고 나선 겁니다.
태국 정부는 또 범죄 조직과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한 민병대 조직의 간부를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결국 지난 12일엔 피해자 260여 명이 풀려나 태국으로 넘어왔고, 현지 범죄 조직 단속으로 확인한 확인한 약 만 명의 피해자들을 차례로 돌려보내겠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관광산업을 지키겠다는 태국 정부의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셈인데, 완전히 근절될지, 송환된 피해자들을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사명환 이웅/촬영:KEMIN/통역:NICHMON/영상출처:태국 채널3·아마린TV·MC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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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18 15:28:36
- 수정2025-02-18 15: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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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에서 최근 주로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납치 사건이 잇따라서, 태국 정부가 강경 조치에 나섰다는데요.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정 특파원, 태국은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납치 사건이 잇따랐다고요?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실종됐는데, 알고 보니 납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난달 3일, 왕 싱이라는 중국인 배우가 태국에 들어왔는데요.
공항에 마중 나온 차량이 태국과 미얀마 접경 도시로 이동한 뒤 그대로 미얀마로 넘어갔습니다.
실종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과 태국 두 나라 정부가 나섰고, 결국 나흘 만에 구출됐습니다.
그런데 왕 싱의 구출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해 12월에 한 20대 중국인 모델이 역시 태국에서 실종됐었단 신고가 있었던 겁니다.
이 모델도 역시 미얀마에서 구출돼 한 달여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밖에도 20대 중국인 여성, 타이완인 관광객 등 태국에서 실종되거나 납치됐다는 신고가 잇따른 겁니다.
[앵커]
심각한 상황이었네요.
이 피해자들을 납치한 일당은 누구였나요?
밝혀진 게 있나요?
[기자]
네, 미얀마에 있는 중국계 사기 범죄 조직들로 확인됩니다.
이들은 태국과 인접한 미야와디 등 국경도시에 건물들을 빌려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 사기 범죄를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주로 SNS를 통해 취업 등을 미끼로 접근해 태국에 오게 한 뒤 미얀마로 끌고 가는 겁니다.
앞서 구출된 왕 싱의 진술에 의하면, 현장에는 그런 피해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왕 싱/피랍 중국인 : "건물 안에서 일만 해야 했습니다. 세 번째 끌려간 건물은 더 컸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태국이 납치의 경로가 된 셈인데, 관광객도 그만큼 가기를 꺼릴 거고, 태국 정부, 가만히 있진 않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기도 했는데요.
결국 태국 정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우선 이달 초, 미얀마 접경 도시로 가는 전력을 모두 끊고, 연료 판매도 금지했습니다.
범죄 조직에 직접 피해를 안기겠다는 거였는데, 오히려 현지 주민들이 태국에 와서 기름을 사 가려고 북새통을 이루는 등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현지 한 반군 조직이 범죄 조직에 연루된 중국인들을 이달 말까지 추방하겠다고 선포하고 나선 겁니다.
태국 정부는 또 범죄 조직과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한 민병대 조직의 간부를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결국 지난 12일엔 피해자 260여 명이 풀려나 태국으로 넘어왔고, 현지 범죄 조직 단속으로 확인한 확인한 약 만 명의 피해자들을 차례로 돌려보내겠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관광산업을 지키겠다는 태국 정부의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셈인데, 완전히 근절될지, 송환된 피해자들을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사명환 이웅/촬영:KEMIN/통역:NICHMON/영상출처:태국 채널3·아마린TV·MCOT
태국에서 최근 주로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납치 사건이 잇따라서, 태국 정부가 강경 조치에 나섰다는데요.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정 특파원, 태국은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납치 사건이 잇따랐다고요?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실종됐는데, 알고 보니 납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난달 3일, 왕 싱이라는 중국인 배우가 태국에 들어왔는데요.
공항에 마중 나온 차량이 태국과 미얀마 접경 도시로 이동한 뒤 그대로 미얀마로 넘어갔습니다.
실종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과 태국 두 나라 정부가 나섰고, 결국 나흘 만에 구출됐습니다.
그런데 왕 싱의 구출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해 12월에 한 20대 중국인 모델이 역시 태국에서 실종됐었단 신고가 있었던 겁니다.
이 모델도 역시 미얀마에서 구출돼 한 달여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밖에도 20대 중국인 여성, 타이완인 관광객 등 태국에서 실종되거나 납치됐다는 신고가 잇따른 겁니다.
[앵커]
심각한 상황이었네요.
이 피해자들을 납치한 일당은 누구였나요?
밝혀진 게 있나요?
[기자]
네, 미얀마에 있는 중국계 사기 범죄 조직들로 확인됩니다.
이들은 태국과 인접한 미야와디 등 국경도시에 건물들을 빌려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 사기 범죄를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주로 SNS를 통해 취업 등을 미끼로 접근해 태국에 오게 한 뒤 미얀마로 끌고 가는 겁니다.
앞서 구출된 왕 싱의 진술에 의하면, 현장에는 그런 피해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왕 싱/피랍 중국인 : "건물 안에서 일만 해야 했습니다. 세 번째 끌려간 건물은 더 컸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태국이 납치의 경로가 된 셈인데, 관광객도 그만큼 가기를 꺼릴 거고, 태국 정부, 가만히 있진 않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기도 했는데요.
결국 태국 정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우선 이달 초, 미얀마 접경 도시로 가는 전력을 모두 끊고, 연료 판매도 금지했습니다.
범죄 조직에 직접 피해를 안기겠다는 거였는데, 오히려 현지 주민들이 태국에 와서 기름을 사 가려고 북새통을 이루는 등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현지 한 반군 조직이 범죄 조직에 연루된 중국인들을 이달 말까지 추방하겠다고 선포하고 나선 겁니다.
태국 정부는 또 범죄 조직과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한 민병대 조직의 간부를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결국 지난 12일엔 피해자 260여 명이 풀려나 태국으로 넘어왔고, 현지 범죄 조직 단속으로 확인한 확인한 약 만 명의 피해자들을 차례로 돌려보내겠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관광산업을 지키겠다는 태국 정부의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셈인데, 완전히 근절될지, 송환된 피해자들을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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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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