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이걸 외국인이?”…‘홍어’ K수산전통식품 지정 될까?

입력 2025.02.19 (18:18) 수정 2025.02.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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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뿌리지 않고 숙성시켜 먹는 유일한 생선 홍어 회입니다.

이거 보시면 침이 고이시나요. 아님. 고개가 저어지시나요.

홍어의 맛을 한 단어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이건 분명합니다.

호불호가 강한 맛. 타협이란 없습니다.

콧속이 알싸한가 싶더니 톡 쏘는 맛에 숨이 턱 막힙니다.

입천장이 '악' 소리 날 만큼 따갑습니다.

대체 어떻게 먹으란 말인가요.

["하나면 강하고, 둘이 되면 부드럽고, 셋이 되면 맛있어집니다."]

그래서 나온 게 삼합.

묵은지에 새우젓 살짝 묻힌 돼지고기 한 점 올리고, 그 위에 홍어 한 점 올려서 돌돌 말아 먹는 이 맛!

이렇게 삼합으로 홍어에 입문해 한 번 두 번 먹다 보면 홍어찜, 홍어전, 홍어애탕 다양한 홍어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홍어 특유의 큼큼함과 독특한 향은 홍어를 삭히면서 나오는 암모니아 성분입니다.

짚이나 종이에 싸 항아리 속에 묵혔다가 먹는데, 썩히는 게 아닙니다. 삭히는 겁니다. 그래서 발효미가 더합니다.

한국인도 이럴진대, 외국인은 오죽할까요?

홍어만큼 표정의 변화가 확실한 음식도 없습니다.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향만 맡게 해 봐. (오우. 오 마이 갓. 노.)"]

그런데 의외의 반응도 있습니다.

보실까요.

[KBS '인간극장' : "냄새 하나는 지독한데, 맛은 정말 맛있단 말이야. (홍어 잘 먹네. 처음 봤네, 나도. 자네 부모가 전라도 사람인가?) 아니에요."]

국적을 의심케 하는 홍어 사랑,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 외국인들 반응 또 있습니다.

이번엔 간장게장입니다.

갖가지 채소를 넣은 장에다 살아 있는 게를 푹 담근 후 절이기를 반복해서 만든 역시 발효 음식입니다.

내장과 알을 밥알과 살살 섞어 입안 호사를 누리는 이 사람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입니다.

몇 해 전 드라마 특별 출연차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새벽부터 찾아간 곳이 간장게장 집이었습니다.

한국인들도 쉽지 않은 이 맛이 어떻게 외국인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K-콘텐츠에 대한 접촉 빈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체험 욕구가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런 경험의 기회가 더 많아질 듯합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삭힌 홍어를 비롯해 마른김과 전복장아찌, 소라 숙회, 새우장을 '수산전통식품'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수산전통식품에 지정되면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법에 따라 해당 식품들의 수출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이미자 흑산도 아가씨 : "흑산도~~ 아가씨~~"]

흑산도 하면 떠올랐던 가수 이미자 씨, 그리고 홍어.

흑산도 홍어가 세계의 식탁에 오를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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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이걸 외국인이?”…‘홍어’ K수산전통식품 지정 될까?
    • 입력 2025-02-19 18:18:28
    • 수정2025-02-19 18: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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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뿌리지 않고 숙성시켜 먹는 유일한 생선 홍어 회입니다.

이거 보시면 침이 고이시나요. 아님. 고개가 저어지시나요.

홍어의 맛을 한 단어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이건 분명합니다.

호불호가 강한 맛. 타협이란 없습니다.

콧속이 알싸한가 싶더니 톡 쏘는 맛에 숨이 턱 막힙니다.

입천장이 '악' 소리 날 만큼 따갑습니다.

대체 어떻게 먹으란 말인가요.

["하나면 강하고, 둘이 되면 부드럽고, 셋이 되면 맛있어집니다."]

그래서 나온 게 삼합.

묵은지에 새우젓 살짝 묻힌 돼지고기 한 점 올리고, 그 위에 홍어 한 점 올려서 돌돌 말아 먹는 이 맛!

이렇게 삼합으로 홍어에 입문해 한 번 두 번 먹다 보면 홍어찜, 홍어전, 홍어애탕 다양한 홍어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홍어 특유의 큼큼함과 독특한 향은 홍어를 삭히면서 나오는 암모니아 성분입니다.

짚이나 종이에 싸 항아리 속에 묵혔다가 먹는데, 썩히는 게 아닙니다. 삭히는 겁니다. 그래서 발효미가 더합니다.

한국인도 이럴진대, 외국인은 오죽할까요?

홍어만큼 표정의 변화가 확실한 음식도 없습니다.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향만 맡게 해 봐. (오우. 오 마이 갓. 노.)"]

그런데 의외의 반응도 있습니다.

보실까요.

[KBS '인간극장' : "냄새 하나는 지독한데, 맛은 정말 맛있단 말이야. (홍어 잘 먹네. 처음 봤네, 나도. 자네 부모가 전라도 사람인가?) 아니에요."]

국적을 의심케 하는 홍어 사랑,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 외국인들 반응 또 있습니다.

이번엔 간장게장입니다.

갖가지 채소를 넣은 장에다 살아 있는 게를 푹 담근 후 절이기를 반복해서 만든 역시 발효 음식입니다.

내장과 알을 밥알과 살살 섞어 입안 호사를 누리는 이 사람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입니다.

몇 해 전 드라마 특별 출연차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새벽부터 찾아간 곳이 간장게장 집이었습니다.

한국인들도 쉽지 않은 이 맛이 어떻게 외국인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K-콘텐츠에 대한 접촉 빈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체험 욕구가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런 경험의 기회가 더 많아질 듯합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삭힌 홍어를 비롯해 마른김과 전복장아찌, 소라 숙회, 새우장을 '수산전통식품'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수산전통식품에 지정되면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법에 따라 해당 식품들의 수출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이미자 흑산도 아가씨 : "흑산도~~ 아가씨~~"]

흑산도 하면 떠올랐던 가수 이미자 씨, 그리고 홍어.

흑산도 홍어가 세계의 식탁에 오를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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