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극 체제라더니”…불꽃 튄 첫 국정협의회 ‘4자 회담’
입력 2025.02.20 (20:18)
수정 2025.02.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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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정 대표 4인의 첫 국정협의회.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는데, 여야 대치 상황이 회담장 분위기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회담 예정 시각인 오후 5시, 회담장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먼저 도착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랑재 앞에서부터 만나 웃으며 함께 입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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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부터 날 선 신경전으로 곧바로 변모했습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의 발언에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원내 다수당인 이재명 대표에게 마이크를 먼저 주려고 하자, 이 대표는 "집권당부터 하십시오"라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에게 발언권을 넘겼습니다.
"이재명 대표께서 '일극체제' 실세인 줄 알았는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마이크를 넘겨받은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양보받아야 할 건 이런 것이 아닌데"라고 의미심장한 농담을 건네며 먼저 발언에 나섰습니다.
발언 말미에는 "우리 이재명 대표께서 '일극 체제'로 제일 실세인 줄 알았는데, 정책과 관련해서는 보니까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님이 가장 실세이신 것 같더라"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의 '주52시간제 예외 조항'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민주당 정책위를 중심으로 신중론이 나오면서 여야 합의가 불발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저희가 동의하기 어렵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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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최상목 권한대행의 모두 발언을 직격하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원탁 테이블 바로 맞은편에 앉은 최 권한대행을 향해 "'이게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는데, 이건 좀 저희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최 권한대행이 모두발언에서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 "'반도체특별법'이 아니라 '반도체 보통법'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겁니다.
모두발언부터 날 선 공방을 주고받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 벌써 이렇게 부딪히고, 불꽃도 튄다"고 양측을 진정시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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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은 "이런 불꽃을 통해서 정말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한 발, 한 발 진전시켜야 할 것 같다"고 당부하며 회담에 돌입했지만, 반도체특별법과 연금개혁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여야는 양측의 입장만 확인 한 채 뚜렷한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 민생 ▲ 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 산업 ▲통상 대응 등 세 가지 편성 원칙에 합의하고 세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국회의장실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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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일극 체제라더니”…불꽃 튄 첫 국정협의회 ‘4자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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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20 20:18:02
- 수정2025-02-20 20: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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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정 대표 4인의 첫 국정협의회.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는데, 여야 대치 상황이 회담장 분위기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회담 예정 시각인 오후 5시, 회담장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먼저 도착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랑재 앞에서부터 만나 웃으며 함께 입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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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부터 날 선 신경전으로 곧바로 변모했습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의 발언에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원내 다수당인 이재명 대표에게 마이크를 먼저 주려고 하자, 이 대표는 "집권당부터 하십시오"라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에게 발언권을 넘겼습니다.
"이재명 대표께서 '일극체제' 실세인 줄 알았는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마이크를 넘겨받은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양보받아야 할 건 이런 것이 아닌데"라고 의미심장한 농담을 건네며 먼저 발언에 나섰습니다.
발언 말미에는 "우리 이재명 대표께서 '일극 체제'로 제일 실세인 줄 알았는데, 정책과 관련해서는 보니까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님이 가장 실세이신 것 같더라"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의 '주52시간제 예외 조항'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민주당 정책위를 중심으로 신중론이 나오면서 여야 합의가 불발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저희가 동의하기 어렵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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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에 대한 최상목 권한대행의 모두 발언을 직격하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원탁 테이블 바로 맞은편에 앉은 최 권한대행을 향해 "'이게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는데, 이건 좀 저희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최 권한대행이 모두발언에서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 "'반도체특별법'이 아니라 '반도체 보통법'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겁니다.
모두발언부터 날 선 공방을 주고받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 벌써 이렇게 부딪히고, 불꽃도 튄다"고 양측을 진정시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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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은 "이런 불꽃을 통해서 정말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한 발, 한 발 진전시켜야 할 것 같다"고 당부하며 회담에 돌입했지만, 반도체특별법과 연금개혁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여야는 양측의 입장만 확인 한 채 뚜렷한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 민생 ▲ 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 산업 ▲통상 대응 등 세 가지 편성 원칙에 합의하고 세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국회의장실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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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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