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친러 행보’ 트럼프… 유럽 “나토 와해 우려”

입력 2025.02.21 (12:58) 수정 2025.02.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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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이 나토가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설정하고 있는 적국인 러시아를 오히려 비호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나토의 근간인 집단방위의 억제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최근 유럽 국방장관들에게 미국이 유럽에서 병력 일부를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고 현지시각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아직 미국 당국자들이 유럽 내 미군의 철수 계획을 수립하라는 명령을 받지 못했으나 이들 중 다수는 그런 지시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미국의 유럽 내 병력 감축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예상되던 시점부터 이미 전문가들이 예상한 사안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는 보수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의 보고서 ‘프로젝트 2025’에는 유럽 내 미군의 타 지역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주도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군사자산을 해군으로 전환하라는 게 병력 운용에 대한 제안의 골자였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 내 나토 동맹들은 미국의 나토 조약의 불이행 가능성도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미와 유럽 32개국의 동맹체인 나토는 1949년 체결된 나토 조약 5조에서 ‘동맹국 중 하나가 공격받으면 모든 동맹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 는 집단방위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군사력이 약하고 안보가 취약한 동유럽 군소 국가들까지 러시아를 상대로 억제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나토 동맹의 토대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러시아 친화적 성향으로 인해 유럽에선 러시아에 이런 억제력이 제대로 작동할지, 미국이 집단방위 약속을 이행할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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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21 13:05:52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이 나토가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설정하고 있는 적국인 러시아를 오히려 비호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나토의 근간인 집단방위의 억제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최근 유럽 국방장관들에게 미국이 유럽에서 병력 일부를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고 현지시각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아직 미국 당국자들이 유럽 내 미군의 철수 계획을 수립하라는 명령을 받지 못했으나 이들 중 다수는 그런 지시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미국의 유럽 내 병력 감축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예상되던 시점부터 이미 전문가들이 예상한 사안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는 보수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의 보고서 ‘프로젝트 2025’에는 유럽 내 미군의 타 지역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주도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군사자산을 해군으로 전환하라는 게 병력 운용에 대한 제안의 골자였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 내 나토 동맹들은 미국의 나토 조약의 불이행 가능성도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미와 유럽 32개국의 동맹체인 나토는 1949년 체결된 나토 조약 5조에서 ‘동맹국 중 하나가 공격받으면 모든 동맹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 는 집단방위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군사력이 약하고 안보가 취약한 동유럽 군소 국가들까지 러시아를 상대로 억제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나토 동맹의 토대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러시아 친화적 성향으로 인해 유럽에선 러시아에 이런 억제력이 제대로 작동할지, 미국이 집단방위 약속을 이행할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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