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 경호처에 체포영장 저지 ‘문자 지시’”

입력 2025.02.21 (19:00) 수정 2025.02.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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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수처와 경찰이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까지 경호처의 저지로 과정이 쉽지 않았었죠.

그동안 경호처 지휘부는 정당한 경호 활동으로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해 왔는데 경찰이 윤 대통령이 경호처 지휘부에 보낸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은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가 저지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차벽을 겹겹이 세웠고, 인간띠를 만들어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5일, 인력을 대폭 늘려 영장 재집행에 나섰고, 경호처 직원들도 물러서면서 윤 대통령을 체포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체포영장 저지 혐의로 경호처 지휘부 수사에 나섰고, 김성훈 차장은 대통령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 경호처 차장/지난달 17일 : "(대통령 지시인가요?) 지시가 아닙니다. 법률에 따라 경호 임무 수행을 한 겁니다."]

그런데 경찰이 정반대의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차 영장 집행 당시와 그 이후, 윤 대통령이 김 차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보한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해라,' '경호 구역을 완벽하게 통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차장은 '숭고한 임무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메시지가 사실이더라도, 윤 대통령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될 뿐, 현직 대통령 신분이라 형사 소추되지는 않습니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묻는 질의에 "정상적 업무 지시"라고만 답했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경진 김지혜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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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윤, 경호처에 체포영장 저지 ‘문자 지시’”
    • 입력 2025-02-21 19:00:03
    • 수정2025-02-21 20:53:04
    뉴스 7
[앵커]

공수처와 경찰이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까지 경호처의 저지로 과정이 쉽지 않았었죠.

그동안 경호처 지휘부는 정당한 경호 활동으로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해 왔는데 경찰이 윤 대통령이 경호처 지휘부에 보낸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은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가 저지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차벽을 겹겹이 세웠고, 인간띠를 만들어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5일, 인력을 대폭 늘려 영장 재집행에 나섰고, 경호처 직원들도 물러서면서 윤 대통령을 체포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체포영장 저지 혐의로 경호처 지휘부 수사에 나섰고, 김성훈 차장은 대통령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 경호처 차장/지난달 17일 : "(대통령 지시인가요?) 지시가 아닙니다. 법률에 따라 경호 임무 수행을 한 겁니다."]

그런데 경찰이 정반대의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차 영장 집행 당시와 그 이후, 윤 대통령이 김 차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보한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해라,' '경호 구역을 완벽하게 통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차장은 '숭고한 임무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메시지가 사실이더라도, 윤 대통령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될 뿐, 현직 대통령 신분이라 형사 소추되지는 않습니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묻는 질의에 "정상적 업무 지시"라고만 답했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경진 김지혜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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