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종식법’ 시행 6개월…불법 도살 여전

입력 2025.02.22 (06:59) 수정 2025.02.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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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 식용을 위한 사육과 유통, 판매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된 지 반 년이 지났습니다.

일단 2027년 2월까지 처벌은 유예된 상태인데요.

이런 틈을 타, 집단 사육과 도살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민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도심 외곽의 한 농장.

철제 사육장 10여 개에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개도 보입니다.

어린 강아지부터 성견까지 60마리가 넘습니다.

사육장 아래 바닥은 오물과 털이 뒤엉켜 있습니다.

주변엔 전기봉과 흉기도 발견돼 불법 도축이 이뤄졌음을 말해줍니다.

[개 농장주/음성변조 : "(개 상태가) 시원치 않았어. 어떻게 뭐 할 방법이 없잖아. 크게 뭐 저기를 안 했지, 생각을."]

개뿐 아니라 염소 사체도 발견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전기봉 등으로 동물을 도축한 증거라며 동물보호법 위반이라고 지적합니다.

[강영교/동물권 활동가 : "이렇게 오픈된 장소에서 도살하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전기 쇠꼬챙이로 죽인 경우에 해당되거든요. 동족이 보는 앞에서, 개가 보는 앞에서 개를 도살하고."]

이 농장은 개 식용 종식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청주시에 폐업 보상을 신청했습니다.

기르던 개를 다 처분한 뒤 폐업 신청서를 내야 실제 보상이 진행되는데, 개를 계속 키우면서 몰래 도축까지 한 겁니다.

불법 도축이 적발되자 농장주는 개 소유권을 모두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농장에 남은 개 60여 마리는 청주시가 보호소에 다 수용할 수 없어,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개 식용 종식법이 시행됐지만, 처벌은 오는 2027년 2월까지 유예됐습니다.

이를 틈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용 개를 키운 뒤 불법 도축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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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식용 종식법’ 시행 6개월…불법 도살 여전
    • 입력 2025-02-22 06:59:35
    • 수정2025-02-22 07:02:25
    뉴스광장 1부
[앵커]

개 식용을 위한 사육과 유통, 판매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된 지 반 년이 지났습니다.

일단 2027년 2월까지 처벌은 유예된 상태인데요.

이런 틈을 타, 집단 사육과 도살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민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도심 외곽의 한 농장.

철제 사육장 10여 개에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개도 보입니다.

어린 강아지부터 성견까지 60마리가 넘습니다.

사육장 아래 바닥은 오물과 털이 뒤엉켜 있습니다.

주변엔 전기봉과 흉기도 발견돼 불법 도축이 이뤄졌음을 말해줍니다.

[개 농장주/음성변조 : "(개 상태가) 시원치 않았어. 어떻게 뭐 할 방법이 없잖아. 크게 뭐 저기를 안 했지, 생각을."]

개뿐 아니라 염소 사체도 발견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전기봉 등으로 동물을 도축한 증거라며 동물보호법 위반이라고 지적합니다.

[강영교/동물권 활동가 : "이렇게 오픈된 장소에서 도살하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전기 쇠꼬챙이로 죽인 경우에 해당되거든요. 동족이 보는 앞에서, 개가 보는 앞에서 개를 도살하고."]

이 농장은 개 식용 종식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청주시에 폐업 보상을 신청했습니다.

기르던 개를 다 처분한 뒤 폐업 신청서를 내야 실제 보상이 진행되는데, 개를 계속 키우면서 몰래 도축까지 한 겁니다.

불법 도축이 적발되자 농장주는 개 소유권을 모두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농장에 남은 개 60여 마리는 청주시가 보호소에 다 수용할 수 없어,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개 식용 종식법이 시행됐지만, 처벌은 오는 2027년 2월까지 유예됐습니다.

이를 틈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용 개를 키운 뒤 불법 도축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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