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견제’ 나토 동부서 최대규모 훈련

입력 2025.02.22 (21:59) 수정 2025.02.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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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유럽 동쪽 끄트러미에 있는 루마니아.

러시아와는 흑해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육지로 보면, 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의 위협을 막는 유럽의 군사적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년, 루마니아 동부 국경 인근에 나토군이 집결했습니다.

이 곳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루마니아 남동부 군사 훈련장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9개국이 모여 올해 나토군 최대 규모 훈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최전선과 비슷한 드넓은 평원에서 동쪽에서 기습하는 적군의 기동 병력이 감지됩니다.

즉각, 전투기와 함께 공격형 헬기가 대응에 나섭니다.

["공격형 헬리콥터는 적의 중요 장비와 방어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병력보다 앞서 전진했습니다."]

포대의 화력 지원 속에 지상 작전도 본격 전개됩니다.

고기동 장갑차에 이어 보병이 재빨리 이동해 참호 공격을 개시합니다.

전차부대는 화염을 내뿜으며 표적을 잇따라 명중시킵니다.

나토 지휘부는 연합대응군의 첫 훈련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니다.

[로렌조 다다리오 중장/나토 연합대응군 사령관 : "물류(이동)의 우수성부터 전술적 숙련도, 기술 혁신에 이르기까지 연합대응군(ARF)은 어떤 도전에도 자신감과 역량으로 대처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나토는 러시아 위협에 맞서 미군의 스트라이커 부대처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연합대응군(ARF)을 창설했습니다.

이는 나토가 유럽을 스스로 방어한다는 목표 아래 냉전 이후 처음 작성한 연합 작전계획의 하나입니다.

이번 훈련을 위해 각국은 군인과 군사장비를 루마니아로 보냈습니다.

유사시 얼마나 빠르게 군대를 이동, 배치할 수 있느냐를 점검하는 게 이번 훈련의 목표입니다.

또 그리스에서는 해병대를 가진 스페인과 그리스, 두 나라가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불가리아에는 소수 정예로 움직이는 특수 부대가 모며 합동훈련을 했습니다.

유럽 9개국에서 1만 명의 병력과 1500대 이상의 전차와 전투 차량, 항공기 20여대, 해군 함정 17척이 나토 동부 지역 3곳에 집결한 것입니다.

[스튜어트 벤자민 먼쉬/나토 나 미 해군 제독/나토 나폴리 연합합동군 사령관 : "이번 훈련은 동맹 영토의 구석구석을 방어하기 위해 새롭게 군대를 만든 우리 노력의 완성입니다."]

영국은 병력 2600명, 차량 700여대를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옮기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담 홉킨스/영국군 소령 : "우리는 영국 요크에서 비행기로 출발해 그리스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불가리아, 루마니아로 이동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나토의 다른 모든 동맹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번 훈련에 미국은 병력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1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다해도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자체 방위 역량을 주문하는 상황과 맞아 떨어집니다.

[피트 헤그세스/미 국방장관/지난 14일 폴란드 방문 :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에게 지금이 바로 투자할 때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럽 내 존재가 영원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는 6월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때까지로 시한을 정하고 유럽 동맹국들에게 GDP의 2%를 방위비로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러시아의 위협과 확장에 맞선 유럽, 미국의 지원 없이 스스로 유럽을 지켜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안보 정책을 어떻게 전환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스마르단에서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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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견제’ 나토 동부서 최대규모 훈련
    • 입력 2025-02-22 21:59:13
    • 수정2025-02-22 22: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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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동쪽 끄트러미에 있는 루마니아.

러시아와는 흑해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육지로 보면, 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의 위협을 막는 유럽의 군사적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년, 루마니아 동부 국경 인근에 나토군이 집결했습니다.

이 곳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루마니아 남동부 군사 훈련장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9개국이 모여 올해 나토군 최대 규모 훈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최전선과 비슷한 드넓은 평원에서 동쪽에서 기습하는 적군의 기동 병력이 감지됩니다.

즉각, 전투기와 함께 공격형 헬기가 대응에 나섭니다.

["공격형 헬리콥터는 적의 중요 장비와 방어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병력보다 앞서 전진했습니다."]

포대의 화력 지원 속에 지상 작전도 본격 전개됩니다.

고기동 장갑차에 이어 보병이 재빨리 이동해 참호 공격을 개시합니다.

전차부대는 화염을 내뿜으며 표적을 잇따라 명중시킵니다.

나토 지휘부는 연합대응군의 첫 훈련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니다.

[로렌조 다다리오 중장/나토 연합대응군 사령관 : "물류(이동)의 우수성부터 전술적 숙련도, 기술 혁신에 이르기까지 연합대응군(ARF)은 어떤 도전에도 자신감과 역량으로 대처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나토는 러시아 위협에 맞서 미군의 스트라이커 부대처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연합대응군(ARF)을 창설했습니다.

이는 나토가 유럽을 스스로 방어한다는 목표 아래 냉전 이후 처음 작성한 연합 작전계획의 하나입니다.

이번 훈련을 위해 각국은 군인과 군사장비를 루마니아로 보냈습니다.

유사시 얼마나 빠르게 군대를 이동, 배치할 수 있느냐를 점검하는 게 이번 훈련의 목표입니다.

또 그리스에서는 해병대를 가진 스페인과 그리스, 두 나라가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불가리아에는 소수 정예로 움직이는 특수 부대가 모며 합동훈련을 했습니다.

유럽 9개국에서 1만 명의 병력과 1500대 이상의 전차와 전투 차량, 항공기 20여대, 해군 함정 17척이 나토 동부 지역 3곳에 집결한 것입니다.

[스튜어트 벤자민 먼쉬/나토 나 미 해군 제독/나토 나폴리 연합합동군 사령관 : "이번 훈련은 동맹 영토의 구석구석을 방어하기 위해 새롭게 군대를 만든 우리 노력의 완성입니다."]

영국은 병력 2600명, 차량 700여대를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옮기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담 홉킨스/영국군 소령 : "우리는 영국 요크에서 비행기로 출발해 그리스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불가리아, 루마니아로 이동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나토의 다른 모든 동맹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번 훈련에 미국은 병력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1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다해도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자체 방위 역량을 주문하는 상황과 맞아 떨어집니다.

[피트 헤그세스/미 국방장관/지난 14일 폴란드 방문 :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에게 지금이 바로 투자할 때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럽 내 존재가 영원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는 6월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때까지로 시한을 정하고 유럽 동맹국들에게 GDP의 2%를 방위비로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러시아의 위협과 확장에 맞선 유럽, 미국의 지원 없이 스스로 유럽을 지켜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안보 정책을 어떻게 전환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스마르단에서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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