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G20 회의서 “다자주의 실천·대국의 책임 보이겠다”

입력 2025.02.23 (15:49) 수정 2025.02.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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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불참한 주요 20개국, G20 회의에서 중국이 자유무역 체제와 강대국의 책임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 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현지 시각 21일 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만났습니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WTO를 핵심으로 하는 자유무역 체제를 굳게 지지한다”며 “현재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성행하고 있지만, 경제 세계화의 대세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신흥국과 개도국 통칭)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시대의 진보적 조류에 순응할 것”이라며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서의 지위를 견지하지만 국제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대국의 책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조치에 WTO에 미국을 제소한 상태입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WTO는 중국이 대화·협상 원칙을 고수하면서 성숙하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다자 메커니즘을 통해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WTO 개혁에서 중국의 힘 있는 지지를 계속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G20 회의의 주제인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이 ‘반미주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불참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호주 페니 웡 외무장관을 만나서는 “중국은 각국이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강대국은 특히 모범적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역사의 후퇴에 단호히 반대하고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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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23 15:53:17
    국제
미국이 불참한 주요 20개국, G20 회의에서 중국이 자유무역 체제와 강대국의 책임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 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현지 시각 21일 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만났습니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과 WTO를 핵심으로 하는 자유무역 체제를 굳게 지지한다”며 “현재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성행하고 있지만, 경제 세계화의 대세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신흥국과 개도국 통칭)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시대의 진보적 조류에 순응할 것”이라며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서의 지위를 견지하지만 국제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대국의 책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조치에 WTO에 미국을 제소한 상태입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WTO는 중국이 대화·협상 원칙을 고수하면서 성숙하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다자 메커니즘을 통해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WTO 개혁에서 중국의 힘 있는 지지를 계속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G20 회의의 주제인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이 ‘반미주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불참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호주 페니 웡 외무장관을 만나서는 “중국은 각국이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강대국은 특히 모범적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역사의 후퇴에 단호히 반대하고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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