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이재명 ‘중도보수’는 국민정당 되겠단 취지”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정체성을 ‘중도 보수’로 설정한 데 대해 “탄핵과 대선 과정에서 더 넓게 국민들을 아우르는 국민정당이 되겠다는 취지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오늘(23일)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를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의 설명을 들으니 국민의힘이 극우로 간 상황에서 중도·보수에 있는 국민들까지 아우르겠다는 뜻이라고 하더라”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정체성 공방’이 막 시작된 지난 19일에는 SNS에 글을 올려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다”며 비판적 입장을 냈으나, 이날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입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님 이래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 진보적 가치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그 토대 위에 중도 보수,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민주개혁 정당으로 자리 잡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정강·정책이나 강령에 있는 진보적 가치를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해 주셨다. 제 말씀과도 같은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의 조기 대선 승리 전략을 묻자 “필승 전략은 통합과 연합”이라며 “민주당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나아가 야권 전체와 탄핵에 찬성했던 민주주의 세력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된다면 저뿐만 아니라 누구든 힘을 모아야 하며, 주어지는 역할이 있으면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탄핵과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개헌에 대해서는 “탄핵 이후 개헌이 논의된다면 5·18 광주 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실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오늘부터 2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합니다.

내일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납니다. 이어 옥현진 시몬 가톨릭 광주대주교 대주교를 예방한 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를 만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경수 전 경남지사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