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치안·난민 정책이 승패 갈라”

입력 2025.02.24 (06:25) 수정 2025.02.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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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3일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초강경 난민 정책을 내세운 우파 정당들이 약진하면서 최근 잇따른 난민 흉악범죄와 이로 인한 반이민 정서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설문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투표할 정당을 선택한 기준으로 국내 치안과 사회 보장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1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민과 경제성장이라는 답이 15%씩으로 그 뒤를 이었고, 한동안 독일 정치계 핵심 의제였던 환경·기후 정책에 따라 표를 던졌다는 유권자는 13%에 그쳤습니다.

‘외국인이 독일에 너무 많이 유입돼 걱정된다’고 답한 유권자는 전체의 55%에 달했습니다.

투표한 정당별로는 극우 독일대안당(AfD) 지지자의 89%가 이같이 답했고,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지지자 중에서는 70%였습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최근 몇 달 동안 발생한 범죄로 인해 난민 정책이 부각됐다”며 “이민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봉쇄로 이민자 유입이 줄면서 뒷전으로 밀렸지만 팬데믹 이전에도 역시 핵심 쟁점이었다”고 짚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기민·기사당 연합은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고 이민자를 국경에서 바로 돌려보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이는 이민자 ‘재이주’를 상징적 구호로 내걸고 제2당으로 올라선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난민정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난민 강력범죄가 잇따라 반이민 정서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아샤펜부르크의 공원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흉기를 휘둘러 2살 남자 어린이가 숨졌고, 이번 달 13일엔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집회 행렬에 차량을 몰고 돌진해 두살배기가 사망했습니다.

투표를 이틀 앞둔 21일에는 시리아 난민이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공원에서 흉기를 휘둘러 스페인 관광객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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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4 06:25:25
    • 수정2025-02-24 08:05:42
    국제
현지시각 23일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초강경 난민 정책을 내세운 우파 정당들이 약진하면서 최근 잇따른 난민 흉악범죄와 이로 인한 반이민 정서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설문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투표할 정당을 선택한 기준으로 국내 치안과 사회 보장이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1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민과 경제성장이라는 답이 15%씩으로 그 뒤를 이었고, 한동안 독일 정치계 핵심 의제였던 환경·기후 정책에 따라 표를 던졌다는 유권자는 13%에 그쳤습니다.

‘외국인이 독일에 너무 많이 유입돼 걱정된다’고 답한 유권자는 전체의 55%에 달했습니다.

투표한 정당별로는 극우 독일대안당(AfD) 지지자의 89%가 이같이 답했고,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지지자 중에서는 70%였습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최근 몇 달 동안 발생한 범죄로 인해 난민 정책이 부각됐다”며 “이민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봉쇄로 이민자 유입이 줄면서 뒷전으로 밀렸지만 팬데믹 이전에도 역시 핵심 쟁점이었다”고 짚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기민·기사당 연합은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고 이민자를 국경에서 바로 돌려보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이는 이민자 ‘재이주’를 상징적 구호로 내걸고 제2당으로 올라선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난민정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난민 강력범죄가 잇따라 반이민 정서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아샤펜부르크의 공원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흉기를 휘둘러 2살 남자 어린이가 숨졌고, 이번 달 13일엔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집회 행렬에 차량을 몰고 돌진해 두살배기가 사망했습니다.

투표를 이틀 앞둔 21일에는 시리아 난민이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공원에서 흉기를 휘둘러 스페인 관광객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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