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교계 찾아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 나…통합이 중요”

입력 2025.02.24 (16:06) 수정 2025.02.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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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불교계를 찾아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만나 “손바닥도 다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어쨌든 국민께서 불안하고 불편해하시는 거에 대해, 저를 포함한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더 책임이 크냐’는 상대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저희도 어쨌든 부족함이 많아 국민의 삶도 어려워지고, 국가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생각은 다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 달라서, ‘우리만 옳은 생각이고, 당신들은 틀렸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며 “덕장이 될 수 있도록, 정치가 우리 국민의 삶이나 우리나라 미래의 저해 요소가 되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세상이 너무 극단적이고, 심하게 대결적이어서 걱정이기도 하다”며 종교계의 역할도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상황이 급작스럽게 생긴 일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이때까지 가져왔던 문제가 폭발한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상황이 심각한 건 분명하고, 정치권에서의 노력만으로는 이겨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내란 사태 전후로 조계종에서 선명한 입장을 통해 사회가 갈 길을 지정해 줘 큰 도움이 됐던 거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에 정신적 지도자분들, 특히 종교계에서 좀 나설 필요가 매우 크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부족한 정치권, 부족한 정치인들에게 죽비처럼 필요한 말씀을 많이 해달라”며 “저희도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우 스님은 이 대표에게 “우리는 요즘 보면 칼날 위에 있는 세월 같다”며 “어느 정치 진영을 막론하고, 국민이 불편하니 모두가 책임을 지고 이걸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태고종총무원을 찾아 총무원장인 상진 스님을 만났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다”며 “요즘은 허위인지 진실인지 구분도 잘 안되고, 진실이 아니더라도 진실처럼 유포하는 소위 탈진실의 사회라고 하더라”라며 “탈진실을 기반한 극단주의가 많이 횡행하는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대립적이고 전투적, 폭력적이라고 할 만큼의 극단주의 세력들이 현장 속으로 나왔다”며 “지금처럼 위중한 시기에 총무원장님을 포함한 태고종 스님, 불자 여러분이 국민들이 더 불안해하지 않도록, 진실에 진리에 기초한 사회문화 형성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상진 스님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가 많은 지혜를 발휘해 국민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불교계 방문 일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 공격하고 의사 표현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비난하지 말자’는 취지의 글을 쓴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제하고, 또 제거하려고 하면 국가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나 다름을 인정하고 또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한다”며 “100%가 아니라 51%만 갖겠다,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정치가 그렇다”며 “(타인의 존재를) 서로 인정하고 타협하고 조정해 가는 통합의 정신이 정말로 중요한 시대인 거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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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24 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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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불교계를 찾아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만나 “손바닥도 다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어쨌든 국민께서 불안하고 불편해하시는 거에 대해, 저를 포함한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더 책임이 크냐’는 상대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저희도 어쨌든 부족함이 많아 국민의 삶도 어려워지고, 국가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생각은 다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 달라서, ‘우리만 옳은 생각이고, 당신들은 틀렸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며 “덕장이 될 수 있도록, 정치가 우리 국민의 삶이나 우리나라 미래의 저해 요소가 되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세상이 너무 극단적이고, 심하게 대결적이어서 걱정이기도 하다”며 종교계의 역할도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상황이 급작스럽게 생긴 일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이때까지 가져왔던 문제가 폭발한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상황이 심각한 건 분명하고, 정치권에서의 노력만으로는 이겨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내란 사태 전후로 조계종에서 선명한 입장을 통해 사회가 갈 길을 지정해 줘 큰 도움이 됐던 거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에 정신적 지도자분들, 특히 종교계에서 좀 나설 필요가 매우 크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부족한 정치권, 부족한 정치인들에게 죽비처럼 필요한 말씀을 많이 해달라”며 “저희도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우 스님은 이 대표에게 “우리는 요즘 보면 칼날 위에 있는 세월 같다”며 “어느 정치 진영을 막론하고, 국민이 불편하니 모두가 책임을 지고 이걸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태고종총무원을 찾아 총무원장인 상진 스님을 만났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다”며 “요즘은 허위인지 진실인지 구분도 잘 안되고, 진실이 아니더라도 진실처럼 유포하는 소위 탈진실의 사회라고 하더라”라며 “탈진실을 기반한 극단주의가 많이 횡행하는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대립적이고 전투적, 폭력적이라고 할 만큼의 극단주의 세력들이 현장 속으로 나왔다”며 “지금처럼 위중한 시기에 총무원장님을 포함한 태고종 스님, 불자 여러분이 국민들이 더 불안해하지 않도록, 진실에 진리에 기초한 사회문화 형성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상진 스님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가 많은 지혜를 발휘해 국민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불교계 방문 일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 공격하고 의사 표현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비난하지 말자’는 취지의 글을 쓴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제하고, 또 제거하려고 하면 국가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나 다름을 인정하고 또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한다”며 “100%가 아니라 51%만 갖겠다,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정치가 그렇다”며 “(타인의 존재를) 서로 인정하고 타협하고 조정해 가는 통합의 정신이 정말로 중요한 시대인 거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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