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목숨 구해줬는데”…소방서에 “수리비 800만 원 주세요”
입력 2025.02.24 (18:08)
수정 2025.02.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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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검댕을 뒤집어 쓴 소방관이 컵라면으로 허기를 때웁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사람 살리는 이들을 허탈케 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창문엔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복도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새벽 3시 빌라 2층서 발생한 화재, 소방관들은 깊이 잠든 주민을 깨워 대피시키느라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제는 인기척이 없는 6세대였습니다.
불러도 답이 없고 문도 잠겨있는 상황, 결국 소방관들은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사람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소방관들 앞으로 한 장의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당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문 잠금 장치가 파손됐다며 입주민들이 현관문 수리비 8백만원 배상을 요구한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으니 봇짐 내놓으라는 격이냐 여론이 들끓자 광주광역시는 손실 보상 예산으로 대신 수리비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019년 2월/소방관 : "원주시 태장동 XX아파트에 형이 연락이 안된다. 이 내용 맞으세요? ((문을) 뜯으라고요. 그냥.)"]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문을 뜯어서라도 확인해 달라는 요구.
[신고자 : "뜯을래? 지금 내가 올라가 가지고 2시간 뒤에 확인을 할래?"]
결국 문을 뜯고 들어간 소방대원들, 현관문과 잠금장치 수리비 등 97만 9천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람 없어, 사람 없어."]
값비싼 외제차의 경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수백만 원대 수리비는 예삽니다.
불가피한 경우 소방관들은 배상 책임을 면책받지만 그 '불가피'를 입증하기란 매우 어렵기에 사비로 보상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어디 이 뿐일까요.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불이 났는데요. (불났다고요?)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야."]
허위 신고나 황당 신고로 허탕을 치는 경우도 다반삽니다.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하수구에 핸드폰이 빠졌거든요? (핸드폰 빠진 거는 119에서 도움 드릴 수가 없어요.)"]
9년 전 인천소방본부는 ‘119 신고 황당 베스트 10′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배우 안성기씨 바꿔 주세요." "바퀴벌레가 완전 커요. 도와주세요." "전화 안 받는 남친에게 대신 전화 한 통만 해주세요." 등 놀라운 사례가 많았습니다.
[영화 '소방관' : "내가 여기서 지면 저 사람은 죽는다."]
필사의 탈출 현장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소방공무원들 땀보다 눈물로 더 젖는 우리 영웅들의 모습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사람 살리는 이들을 허탈케 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창문엔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복도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새벽 3시 빌라 2층서 발생한 화재, 소방관들은 깊이 잠든 주민을 깨워 대피시키느라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제는 인기척이 없는 6세대였습니다.
불러도 답이 없고 문도 잠겨있는 상황, 결국 소방관들은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사람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소방관들 앞으로 한 장의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당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문 잠금 장치가 파손됐다며 입주민들이 현관문 수리비 8백만원 배상을 요구한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으니 봇짐 내놓으라는 격이냐 여론이 들끓자 광주광역시는 손실 보상 예산으로 대신 수리비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019년 2월/소방관 : "원주시 태장동 XX아파트에 형이 연락이 안된다. 이 내용 맞으세요? ((문을) 뜯으라고요. 그냥.)"]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문을 뜯어서라도 확인해 달라는 요구.
[신고자 : "뜯을래? 지금 내가 올라가 가지고 2시간 뒤에 확인을 할래?"]
결국 문을 뜯고 들어간 소방대원들, 현관문과 잠금장치 수리비 등 97만 9천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람 없어, 사람 없어."]
값비싼 외제차의 경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수백만 원대 수리비는 예삽니다.
불가피한 경우 소방관들은 배상 책임을 면책받지만 그 '불가피'를 입증하기란 매우 어렵기에 사비로 보상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어디 이 뿐일까요.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불이 났는데요. (불났다고요?)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야."]
허위 신고나 황당 신고로 허탕을 치는 경우도 다반삽니다.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하수구에 핸드폰이 빠졌거든요? (핸드폰 빠진 거는 119에서 도움 드릴 수가 없어요.)"]
9년 전 인천소방본부는 ‘119 신고 황당 베스트 10′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배우 안성기씨 바꿔 주세요." "바퀴벌레가 완전 커요. 도와주세요." "전화 안 받는 남친에게 대신 전화 한 통만 해주세요." 등 놀라운 사례가 많았습니다.
[영화 '소방관' : "내가 여기서 지면 저 사람은 죽는다."]
필사의 탈출 현장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소방공무원들 땀보다 눈물로 더 젖는 우리 영웅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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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픽] “목숨 구해줬는데”…소방서에 “수리비 800만 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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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24 18:08:54
- 수정2025-02-24 18: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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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검댕을 뒤집어 쓴 소방관이 컵라면으로 허기를 때웁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사람 살리는 이들을 허탈케 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창문엔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복도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새벽 3시 빌라 2층서 발생한 화재, 소방관들은 깊이 잠든 주민을 깨워 대피시키느라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제는 인기척이 없는 6세대였습니다.
불러도 답이 없고 문도 잠겨있는 상황, 결국 소방관들은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사람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소방관들 앞으로 한 장의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당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문 잠금 장치가 파손됐다며 입주민들이 현관문 수리비 8백만원 배상을 요구한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으니 봇짐 내놓으라는 격이냐 여론이 들끓자 광주광역시는 손실 보상 예산으로 대신 수리비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019년 2월/소방관 : "원주시 태장동 XX아파트에 형이 연락이 안된다. 이 내용 맞으세요? ((문을) 뜯으라고요. 그냥.)"]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문을 뜯어서라도 확인해 달라는 요구.
[신고자 : "뜯을래? 지금 내가 올라가 가지고 2시간 뒤에 확인을 할래?"]
결국 문을 뜯고 들어간 소방대원들, 현관문과 잠금장치 수리비 등 97만 9천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람 없어, 사람 없어."]
값비싼 외제차의 경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수백만 원대 수리비는 예삽니다.
불가피한 경우 소방관들은 배상 책임을 면책받지만 그 '불가피'를 입증하기란 매우 어렵기에 사비로 보상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어디 이 뿐일까요.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불이 났는데요. (불났다고요?)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야."]
허위 신고나 황당 신고로 허탕을 치는 경우도 다반삽니다.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하수구에 핸드폰이 빠졌거든요? (핸드폰 빠진 거는 119에서 도움 드릴 수가 없어요.)"]
9년 전 인천소방본부는 ‘119 신고 황당 베스트 10′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배우 안성기씨 바꿔 주세요." "바퀴벌레가 완전 커요. 도와주세요." "전화 안 받는 남친에게 대신 전화 한 통만 해주세요." 등 놀라운 사례가 많았습니다.
[영화 '소방관' : "내가 여기서 지면 저 사람은 죽는다."]
필사의 탈출 현장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소방공무원들 땀보다 눈물로 더 젖는 우리 영웅들의 모습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사람 살리는 이들을 허탈케 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창문엔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복도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새벽 3시 빌라 2층서 발생한 화재, 소방관들은 깊이 잠든 주민을 깨워 대피시키느라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제는 인기척이 없는 6세대였습니다.
불러도 답이 없고 문도 잠겨있는 상황, 결국 소방관들은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사람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소방관들 앞으로 한 장의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당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문 잠금 장치가 파손됐다며 입주민들이 현관문 수리비 8백만원 배상을 요구한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으니 봇짐 내놓으라는 격이냐 여론이 들끓자 광주광역시는 손실 보상 예산으로 대신 수리비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2019년 2월/소방관 : "원주시 태장동 XX아파트에 형이 연락이 안된다. 이 내용 맞으세요? ((문을) 뜯으라고요. 그냥.)"]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문을 뜯어서라도 확인해 달라는 요구.
[신고자 : "뜯을래? 지금 내가 올라가 가지고 2시간 뒤에 확인을 할래?"]
결국 문을 뜯고 들어간 소방대원들, 현관문과 잠금장치 수리비 등 97만 9천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람 없어, 사람 없어."]
값비싼 외제차의 경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수백만 원대 수리비는 예삽니다.
불가피한 경우 소방관들은 배상 책임을 면책받지만 그 '불가피'를 입증하기란 매우 어렵기에 사비로 보상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어디 이 뿐일까요.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불이 났는데요. (불났다고요?)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야."]
허위 신고나 황당 신고로 허탕을 치는 경우도 다반삽니다.
[119 신고내용/음성변조 : "여기 하수구에 핸드폰이 빠졌거든요? (핸드폰 빠진 거는 119에서 도움 드릴 수가 없어요.)"]
9년 전 인천소방본부는 ‘119 신고 황당 베스트 10′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배우 안성기씨 바꿔 주세요." "바퀴벌레가 완전 커요. 도와주세요." "전화 안 받는 남친에게 대신 전화 한 통만 해주세요." 등 놀라운 사례가 많았습니다.
[영화 '소방관' : "내가 여기서 지면 저 사람은 죽는다."]
필사의 탈출 현장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소방공무원들 땀보다 눈물로 더 젖는 우리 영웅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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