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통령 선거의 최종 승자는 누구…후보 공약·쟁점 팩트체크

입력 2025.02.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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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장 선거 26일 실시
정몽규 4선 연임 vs 신문선·허정무 '축구협회 혁신'
선거 뒤에도 논란의 불씨는 남아


대한축구협회는 1933년 제1대 박승빈 회장 이후 28명의 협회장을 배출했다. 최다 연임 기록은 1979년 회장으로 취임해 5선을 이어간 최순영 전 회장이 갖고 있고, 최치환 전 회장과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이 4선 연임에 성공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회장은 단 3명만이 갖고 있는 4선 이상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전 축구 해설위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고 진인사대천명, 마지막 유권자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호 1번 정몽규 후보


현 회장인 정몽규 후보는 크게 3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국제경쟁력 강화▲디비전 승강제 시스템 완성이다. 정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인 신뢰 회복은 그가 지난해 12월 출마 기자 회견 당시 키워드로 삼은 '결자해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초 아시안컵 내분 사태와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실패, 그리고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까지 한국 축구의 신뢰를 떨어뜨린 책임론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내세운 결자해지의 방법론은 소통 방식의 변화와 새로운 축구 리더십의 양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축구 팬들과 진솔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젊고 유능한 축구인들을 협회 행정에 참여시켜 다음 축구협회장이 될 만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후보는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핵심 공약으로 2031년 아시안컵 유치를 내세웠다. 이미 정 후보가 회장 시절 한차례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는 공약이다. 정 후보는 또 한국 축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안축구종합센터의 안정적 건립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정 후보에게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천안축구센터의 첫 삽을 뜬 장본인이지만, 정부와의 관계 악화로 인해 난항에 빠져 있기도 한 부분이다.

정 후보의 3대 공약 가운데 마지막인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의 완성은 현재 진행형이다. 잉글랜드나 독일 등 축구 선진국처럼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울러 1부리그부터 7부리그까지 승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꿈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5부리그에서 7부리그까지 순수 아마추어로 이뤄진 디비전 리그는 정부 지원금 수십억 원을 받아 운영하는 사업인데,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근거로 축구협회의 디비전 리그 사업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한국 축구의 근간이자 미래 성장이 걸린 중대한 과업인 만큼, 디비전 리그의 완성을 위해 4선 연임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몽규 후보 측 캠프는 선거 결과를 쉽게 낙관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 측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전체 192표 가운데 60표가 넘는 K리그와 연맹체 임원들의 지지를 받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3인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은 장담할 수 없다. 이해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일반 유권자들은 지난 대한체육회장 선거 때처럼 국민 여론과 정서에 공감해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선거 마지막 날까지 전국 곳곳을 돌며 '바닥 정서' 다지기에 집중했다. 정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현장과의 소통을 앞으로 더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2번 신문선 후보


축구 해설가와 성남FC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신문선 후보의 3대 공약은 다음과 같다. ▲한국 축구 부정적 이미지 쇄신▲K리그1 16개로 확대 ▲ 심판 연맹 창설 등이다. 신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요지는 정 회장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인해 팬들의 신뢰가 무너져 한국 축구의 상업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신 후보는 당선되면 문체부의 감사 결과 지적된 비위 사항을 전부 수용하고,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통해 축구에 쌓인 부정적 이미지를 바꿔, 국민으로부터 다시 사랑받는 축구협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과거 스포츠 마케팅 전도사로 통했던 신 후보는 역시 축구의 시장 가치 증대를 중점 공약으로 내세웠다. K리그 1부 리그 규모를 지금보다 확대하고, 다른 해외 리그에 비해 훨씬 높은 2부 리그 강등 가능성의 부담을 줄여, 보다 경쟁력 있는 프로축구 리그를 구축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프로축구가 강해지면 국가대표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 공약은 대한축구협회 독자적인 의지로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K리그 연맹체를 이끄는 권오갑 총재와 K리그 각 구단의 지지를 받아야만 가능한 공약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 유무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신 후보의 3번째 핵심 공약은 심판연맹의 창설인데, 여전히 끊이지 않는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축구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의 공약이다. 또 신 후보는 한국 축구의 규모에 비해 심판의 절대 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심판 수 확대를 위해서라도 심판연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선 후보는 정몽규, 허정무 후보와 비교하면 조직력 열세라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총 48차례에 달하는 언론 보도 자료와 각종 유튜브 채널 출연, 타 종목 메달리스트 지지 선언 확보 등 다양한 전략으로 선거 완주에 성공했다. 신 후보는 "현직 정몽규 회장에게 유리한 임원 표를 제외하면, 선수와 지도자 등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은 상당히 공략했다고 자부한다.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상당히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기호 3번 허정무 후보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룬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3가지 대표 공약을 다음과 같이 내세웠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지도자 선임 시스템 구축 ▲해외거점, 국제교류 확대▲지역협회 독립구단 창단 운영 지원이다. 허 후보는 현 집행부의 최대 난맥상으로 지적된 국가대표 감독 선임 문제를 출마 선언 때부터 1번 공약으로 파고들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까지 각종 문제점과 무능을 드러낸 전력 강화위원회의 지도자 선임 방식을 근본부터 뜯어고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국민과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은, 협회장의 대표팀 감독 최종 결정권에 대해 "그 어떤 외압이나 간섭도 없는 투명한 지도자 선임"을 핵심 키워드로 강조했다.

허정무 후보는 대표팀 사령탑 출신답게 연령별 축구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 가운데 유럽 등 선진국에 해외 거점 사무소를 개설해 국제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이미 일본이 독일에 거점 사무소를 설치해 해외파 선수들을 집중 관리 육성하고 있는 검증된 시스템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해외 거점 사무소 설치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또 허 후보는 최근 더 침체한 여자축구 WK리그의 프로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허 후보의 3번째 공약은 지역 축구협회와 축구인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핵심 의제로 평가된다. 대한축구협회 산하 17개 시도 협회의 자율성을 강화해, 지방 분권화 시대에 걸맞은 축구 행정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A매치 입장 수입의 50% 이상을 지역 협회에 추가 배분해 예산 지원을 강화하고, 독립 구단 운영으로 지도자 취업과 선수 재도전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하지만 허 후보 측의 공약에 논란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천안축구센터와 함께 파주 국가대표 훈련센터를 다시 부활해 이원화 운영을 하겠다는 주장은 축구인들의 찬반 논쟁 대상이 됐다.

허정무 후보 캠프는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허 캠프 측은 선수와 지도자 등 일반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가 높으면 높을수록 선거 결과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정무 후보는 25일 "대한체육회장, 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이미 변화와 개혁의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독선, 불투명, 불공정하고 무능했던 축구협회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는 선거 직전 마지막 메시지를 내놨다.

■ 선거 뒤 쟁점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26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해 오후 4시까지 1차 투표를 실시한다. 과반이 미달하면 2차 투표를 오후 6시까지 실시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오후 6시 30분 전쯤 당선자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

선거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후유증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 종합 감사 결과에 대해 행정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다.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정부와 행정 소송 등 껄끄러운 관계를 풀어내야 한다. 또 정몽규 후보의 4선 연임 승인을 한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도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김삼락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석현 전 대한축구협회 사무차장 등은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 연임 도전이 가능하다고 의결한 지난해 12월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의 결정 관련, ‘심의 의결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만약 이 가처분 소송이 인용되거나 추후 본안 소송 진행 여부에 따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결과 자체에 대한 이의가 제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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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대통령 선거의 최종 승자는 누구…후보 공약·쟁점 팩트체크
    • 입력 2025-02-25 17:56:30
    스포츠K

축구협회장 선거 26일 실시
정몽규 4선 연임 vs 신문선·허정무 '축구협회 혁신'
선거 뒤에도 논란의 불씨는 남아


대한축구협회는 1933년 제1대 박승빈 회장 이후 28명의 협회장을 배출했다. 최다 연임 기록은 1979년 회장으로 취임해 5선을 이어간 최순영 전 회장이 갖고 있고, 최치환 전 회장과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이 4선 연임에 성공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회장은 단 3명만이 갖고 있는 4선 이상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전 축구 해설위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고 진인사대천명, 마지막 유권자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호 1번 정몽규 후보


현 회장인 정몽규 후보는 크게 3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국제경쟁력 강화▲디비전 승강제 시스템 완성이다. 정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인 신뢰 회복은 그가 지난해 12월 출마 기자 회견 당시 키워드로 삼은 '결자해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초 아시안컵 내분 사태와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실패, 그리고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까지 한국 축구의 신뢰를 떨어뜨린 책임론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내세운 결자해지의 방법론은 소통 방식의 변화와 새로운 축구 리더십의 양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축구 팬들과 진솔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젊고 유능한 축구인들을 협회 행정에 참여시켜 다음 축구협회장이 될 만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후보는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핵심 공약으로 2031년 아시안컵 유치를 내세웠다. 이미 정 후보가 회장 시절 한차례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는 공약이다. 정 후보는 또 한국 축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안축구종합센터의 안정적 건립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정 후보에게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천안축구센터의 첫 삽을 뜬 장본인이지만, 정부와의 관계 악화로 인해 난항에 빠져 있기도 한 부분이다.

정 후보의 3대 공약 가운데 마지막인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의 완성은 현재 진행형이다. 잉글랜드나 독일 등 축구 선진국처럼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울러 1부리그부터 7부리그까지 승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꿈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5부리그에서 7부리그까지 순수 아마추어로 이뤄진 디비전 리그는 정부 지원금 수십억 원을 받아 운영하는 사업인데,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근거로 축구협회의 디비전 리그 사업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한국 축구의 근간이자 미래 성장이 걸린 중대한 과업인 만큼, 디비전 리그의 완성을 위해 4선 연임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몽규 후보 측 캠프는 선거 결과를 쉽게 낙관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 측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전체 192표 가운데 60표가 넘는 K리그와 연맹체 임원들의 지지를 받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3인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은 장담할 수 없다. 이해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일반 유권자들은 지난 대한체육회장 선거 때처럼 국민 여론과 정서에 공감해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선거 마지막 날까지 전국 곳곳을 돌며 '바닥 정서' 다지기에 집중했다. 정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현장과의 소통을 앞으로 더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2번 신문선 후보


축구 해설가와 성남FC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신문선 후보의 3대 공약은 다음과 같다. ▲한국 축구 부정적 이미지 쇄신▲K리그1 16개로 확대 ▲ 심판 연맹 창설 등이다. 신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요지는 정 회장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인해 팬들의 신뢰가 무너져 한국 축구의 상업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신 후보는 당선되면 문체부의 감사 결과 지적된 비위 사항을 전부 수용하고,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통해 축구에 쌓인 부정적 이미지를 바꿔, 국민으로부터 다시 사랑받는 축구협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과거 스포츠 마케팅 전도사로 통했던 신 후보는 역시 축구의 시장 가치 증대를 중점 공약으로 내세웠다. K리그 1부 리그 규모를 지금보다 확대하고, 다른 해외 리그에 비해 훨씬 높은 2부 리그 강등 가능성의 부담을 줄여, 보다 경쟁력 있는 프로축구 리그를 구축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프로축구가 강해지면 국가대표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 공약은 대한축구협회 독자적인 의지로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K리그 연맹체를 이끄는 권오갑 총재와 K리그 각 구단의 지지를 받아야만 가능한 공약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 유무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신 후보의 3번째 핵심 공약은 심판연맹의 창설인데, 여전히 끊이지 않는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축구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의 공약이다. 또 신 후보는 한국 축구의 규모에 비해 심판의 절대 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심판 수 확대를 위해서라도 심판연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선 후보는 정몽규, 허정무 후보와 비교하면 조직력 열세라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총 48차례에 달하는 언론 보도 자료와 각종 유튜브 채널 출연, 타 종목 메달리스트 지지 선언 확보 등 다양한 전략으로 선거 완주에 성공했다. 신 후보는 "현직 정몽규 회장에게 유리한 임원 표를 제외하면, 선수와 지도자 등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은 상당히 공략했다고 자부한다.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상당히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기호 3번 허정무 후보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룬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3가지 대표 공약을 다음과 같이 내세웠다. ▲투명하고 체계적인 지도자 선임 시스템 구축 ▲해외거점, 국제교류 확대▲지역협회 독립구단 창단 운영 지원이다. 허 후보는 현 집행부의 최대 난맥상으로 지적된 국가대표 감독 선임 문제를 출마 선언 때부터 1번 공약으로 파고들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까지 각종 문제점과 무능을 드러낸 전력 강화위원회의 지도자 선임 방식을 근본부터 뜯어고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국민과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은, 협회장의 대표팀 감독 최종 결정권에 대해 "그 어떤 외압이나 간섭도 없는 투명한 지도자 선임"을 핵심 키워드로 강조했다.

허정무 후보는 대표팀 사령탑 출신답게 연령별 축구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 가운데 유럽 등 선진국에 해외 거점 사무소를 개설해 국제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이미 일본이 독일에 거점 사무소를 설치해 해외파 선수들을 집중 관리 육성하고 있는 검증된 시스템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해외 거점 사무소 설치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또 허 후보는 최근 더 침체한 여자축구 WK리그의 프로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허 후보의 3번째 공약은 지역 축구협회와 축구인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핵심 의제로 평가된다. 대한축구협회 산하 17개 시도 협회의 자율성을 강화해, 지방 분권화 시대에 걸맞은 축구 행정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A매치 입장 수입의 50% 이상을 지역 협회에 추가 배분해 예산 지원을 강화하고, 독립 구단 운영으로 지도자 취업과 선수 재도전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하지만 허 후보 측의 공약에 논란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천안축구센터와 함께 파주 국가대표 훈련센터를 다시 부활해 이원화 운영을 하겠다는 주장은 축구인들의 찬반 논쟁 대상이 됐다.

허정무 후보 캠프는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허 캠프 측은 선수와 지도자 등 일반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가 높으면 높을수록 선거 결과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정무 후보는 25일 "대한체육회장, 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이미 변화와 개혁의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독선, 불투명, 불공정하고 무능했던 축구협회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는 선거 직전 마지막 메시지를 내놨다.

■ 선거 뒤 쟁점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26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해 오후 4시까지 1차 투표를 실시한다. 과반이 미달하면 2차 투표를 오후 6시까지 실시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오후 6시 30분 전쯤 당선자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

선거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후유증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 종합 감사 결과에 대해 행정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다.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정부와 행정 소송 등 껄끄러운 관계를 풀어내야 한다. 또 정몽규 후보의 4선 연임 승인을 한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도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김삼락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석현 전 대한축구협회 사무차장 등은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 연임 도전이 가능하다고 의결한 지난해 12월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의 결정 관련, ‘심의 의결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만약 이 가처분 소송이 인용되거나 추후 본안 소송 진행 여부에 따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결과 자체에 대한 이의가 제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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