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얼싸안고…이재명 “운동장 넓게 쓰자” [지금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근 당 일극 체제 등을 비판해 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세상을 만드는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임 전 실장과 오찬 회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은) 정상과 비정상이 서로 대결하는 국면"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좌파, 우파는 다음 얘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 세상이 기본적인 원칙과 질서가 유지돼야 한다. 그게 보수 가치"라며 "그런데 기본이 완전히 무시되는 거 같다, 헌법 질서를 무시하고, 법치를 부정하고, 파괴적 폭동 행위를 하고, 이런 게 일상이 되니까 사람들이 불안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과 지지자들이 안정을 바라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임종석 실장님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 임종석 "쓴소리 많이 하겠다…다양성 기반 연합 정치 필요"

이에 임종석 전 실장은 "오늘 나와보니 굉장히 따뜻해져 있다"며 "진짜 봄이 오나 싶은데, 이번 봄은 우리 국민께서 절실하고, 많이 반가울 거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권교체를 해내야 바로 안정이 되고 탄핵이 완성된다"며 "이 대표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고, 이 대표께서 더 잘해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같을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의 집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지는 온전한 정권교체가 돼야 비로소 나라가 정상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저는 개인적으로 별다른 욕심이 없다"며 "앞으로 우리 대표님께 특히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고 싶고, 여의도에서 잘 안 들리는 소리를 가감 없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넓어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서 박수를 치고 싶다"며 "지금 민주당의 구조에서 이 대표와 경쟁해 보기 위해 용기를 내고 이재명 대표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성원하고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은 "많은 분이 지금 양당 구조 대통령제에서 무한 대립이 계속 반복되지 않나 많이 걱정하는 거 같다"며 "지금은 물론 집중해야 할 과제들이 뚜렷하겠지만, 민주당이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연합 정치가 필요한 거 아닌지"라고 덧붙였습니다.

■ 개헌 등 '의견 수렴 기구' 개설 제안…이 대표 "고민하겠다"
임종석 전 실장은 통합과 연대, 개헌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견 수렴 기구' 개설을 제안했고, 이 대표는 지금은 내란에 집중할 때지만, 제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지방분권, 균형발전이 민주당의 한 축이리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민주당의 철학과 의지가 약화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며 "대표께서 선거 일정과 무관하게 확고하게 재정립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의 완전한 이전이나, 김경수 전 지사가 해왔던 부·울·경 메가시티 등이 그렇다"며 "사실 부·울·경의 경우 광역 철도망은 일찍 제시해도 괜찮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정당이라는 건 다양성이기도 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경쟁은 일상적이라 해야 하고 그걸 제재하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측면이 있는 거 같다"며 "우리 임 실장이 말씀하신 그런 포지션이 아주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길이 좀 좁아지고 있다, 단단하지만 좁아지는 문제"라며 "단단하지만 넓어지는 게 사실 바람직하다, (다만) 너무 많이 넓혔다가 쪼개져 버리면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중심성을 잃지 않으면서 다양성을 보장하고, 우리가 가지지 못한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며 "또 한때 우리 영역이었다가 이탈한 거, 약화한 거를 단단히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역할이 다양하게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용진 전 의원이 한 말 중 제가 자주 차용하고, 되새겨 보는 게 있다"며 "운동장을 넓게 쓰자"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 대표는 '본질, 뿌리는 하나'임을 강조하며 확장을 위한 격렬한 논쟁이 필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