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능공 입국만 4개월”…창원 산업 현장 ‘울상’

입력 2025.03.02 (21:30) 수정 2025.03.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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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 지역 산업계는 최근 수출 호조세도 큰 걱정이 있다고 하는데요.

외국인 인력 의존율이 전국에서 압도적으로 높은데도, 출입국관리소 업무가 수개월씩 지연되면서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독, 창원에서만 발생하는 일이라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이대완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조선소 사내 협력사입니다.

공정의 60% 이상을 외국인 기능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인력을 구해놓고도, 입국 절차가 밀리는 탓에 채용이 불발되기도 합니다.

[이강수/○○조선소 사내협력사 대표 : "여기 오려고 대기하던 인원이 (입국)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 사람들도 이걸 기다리는 동안 자기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다른 (지역) 쪽으로 (취업) 가야 된다는..."]

기존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 기간 연장 업무조차 지연되면서 일손을 빌리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권상복/○○조선소 사내협력사 대표 : "우리가 (일당) 10만 원짜리 쓰던 게 공정이 급하다고 해서, 20만 원, 30만 원 주고 (다른 업체에서) 데리고 와야 하는 거고, 급하게 사람이 들어오면 품질 저하 요소가 됩니다. "]

창원의 경우, 외국인 인력 체류 기간 연장에 통상 한 달, 비자 발급의 경우 최장 4개월로, 수도권은 물론 인근 도시와 비교하면 2배가량 걸리는 실정.

통상 일주일이면 처리되는 외국인 등록, 자격 변경 등 간단한 업무도, 창원에서는 접수에만 두 달씩 대기해야 합니다.

[이준우/행정사/외국인 인력 업무 대행 : "외국인들은 굉장히 불안해하시거든요. (민원) 접수가 안 되고, 외국인 등록증 상에 표시가 안 되면... 그런 불편함이 창원만 있는 거예요. 전국에서."]

창원출입국사무소가 관할하는 취업 외국인 수는 2만 천여 명으로 부산·울산보다 비슷하거나 많지만, 직원 수는 1/3,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김기환/창원상공회의소 조사통상팀장 : "저희가 이제 법무부와 행안부에 여러 차례 (인력 충원을)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 할 회신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KBS가 대책을 물었지만,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민원 해결을 위해 내년 인력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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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기능공 입국만 4개월”…창원 산업 현장 ‘울상’
    • 입력 2025-03-02 21:30:29
    • 수정2025-03-02 22:03:30
    뉴스9(창원)
[앵커]

창원 지역 산업계는 최근 수출 호조세도 큰 걱정이 있다고 하는데요.

외국인 인력 의존율이 전국에서 압도적으로 높은데도, 출입국관리소 업무가 수개월씩 지연되면서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독, 창원에서만 발생하는 일이라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이대완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조선소 사내 협력사입니다.

공정의 60% 이상을 외국인 기능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인력을 구해놓고도, 입국 절차가 밀리는 탓에 채용이 불발되기도 합니다.

[이강수/○○조선소 사내협력사 대표 : "여기 오려고 대기하던 인원이 (입국)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 사람들도 이걸 기다리는 동안 자기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다른 (지역) 쪽으로 (취업) 가야 된다는..."]

기존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 기간 연장 업무조차 지연되면서 일손을 빌리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권상복/○○조선소 사내협력사 대표 : "우리가 (일당) 10만 원짜리 쓰던 게 공정이 급하다고 해서, 20만 원, 30만 원 주고 (다른 업체에서) 데리고 와야 하는 거고, 급하게 사람이 들어오면 품질 저하 요소가 됩니다. "]

창원의 경우, 외국인 인력 체류 기간 연장에 통상 한 달, 비자 발급의 경우 최장 4개월로, 수도권은 물론 인근 도시와 비교하면 2배가량 걸리는 실정.

통상 일주일이면 처리되는 외국인 등록, 자격 변경 등 간단한 업무도, 창원에서는 접수에만 두 달씩 대기해야 합니다.

[이준우/행정사/외국인 인력 업무 대행 : "외국인들은 굉장히 불안해하시거든요. (민원) 접수가 안 되고, 외국인 등록증 상에 표시가 안 되면... 그런 불편함이 창원만 있는 거예요. 전국에서."]

창원출입국사무소가 관할하는 취업 외국인 수는 2만 천여 명으로 부산·울산보다 비슷하거나 많지만, 직원 수는 1/3,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김기환/창원상공회의소 조사통상팀장 : "저희가 이제 법무부와 행안부에 여러 차례 (인력 충원을)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렇다 할 회신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KBS가 대책을 물었지만,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민원 해결을 위해 내년 인력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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