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갈등’에 문 닫은 공장…현대제철에 무슨 일이?

입력 2025.03.03 (21:24) 수정 2025.03.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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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2위 철강 기업인 현대제철이 지난달 말부터 일부 공장의 문을 닫는, 직장폐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철강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내부 설비에 출입 금지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제품 적치장은 텅 비었습니다.

현대제철의 충남 당진 제철소.

자동차 등에 쓰이는 냉연강판 70%가 생산되는 곳인데 지난달 24일부터 가동을 멈췄습니다.

노조 파업에 대항하기 위해 회사가 부분 직장폐쇄를 한 겁니다.

현대제철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발단은 2024년 성과급 액수였습니다.

사측이 제시한 1인당 평균 성과급은 2,650만 원.

3년 전 1조 6천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더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노조는 2024년 성과급은 2023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공정해야 한다는 입장.

1인당 4천만 원대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명희승/금속노조 현대제철당진 하이스코지회장 : "(현대제철이) 기아차보다 인당 영업이익이 높을 때도, 현대차 기아차의 성과급을 넘지를 못했어요. 근데도 2023년도 성과에 적자가 난 회사들보다 우리 성과급을 더 낮게 책정하고…."]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과잉 물량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 관세까지, 올해 전망도 녹록지 않습니다.

[김성희/고려대 노동대학원 겸임교수 :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정도로 경기 침체의 영향이 좀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노사 분쟁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달 노조의 부분 파업 이후 현대제철이 추정한 손실액은 최소 254억 원입니다.

노조가 예정했던 총파업은 연기했지만, 부분 파업을 이어가면서 사측도 직장폐쇄를 당분간 유지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강민수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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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급 갈등’에 문 닫은 공장…현대제철에 무슨 일이?
    • 입력 2025-03-03 21:24:42
    • 수정2025-03-03 21: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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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2위 철강 기업인 현대제철이 지난달 말부터 일부 공장의 문을 닫는, 직장폐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철강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내부 설비에 출입 금지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제품 적치장은 텅 비었습니다.

현대제철의 충남 당진 제철소.

자동차 등에 쓰이는 냉연강판 70%가 생산되는 곳인데 지난달 24일부터 가동을 멈췄습니다.

노조 파업에 대항하기 위해 회사가 부분 직장폐쇄를 한 겁니다.

현대제철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발단은 2024년 성과급 액수였습니다.

사측이 제시한 1인당 평균 성과급은 2,650만 원.

3년 전 1조 6천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더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노조는 2024년 성과급은 2023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공정해야 한다는 입장.

1인당 4천만 원대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명희승/금속노조 현대제철당진 하이스코지회장 : "(현대제철이) 기아차보다 인당 영업이익이 높을 때도, 현대차 기아차의 성과급을 넘지를 못했어요. 근데도 2023년도 성과에 적자가 난 회사들보다 우리 성과급을 더 낮게 책정하고…."]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과잉 물량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 관세까지, 올해 전망도 녹록지 않습니다.

[김성희/고려대 노동대학원 겸임교수 :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정도로 경기 침체의 영향이 좀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노사 분쟁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달 노조의 부분 파업 이후 현대제철이 추정한 손실액은 최소 254억 원입니다.

노조가 예정했던 총파업은 연기했지만, 부분 파업을 이어가면서 사측도 직장폐쇄를 당분간 유지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강민수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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