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미국에 부메랑”…‘스태그플레이션 위험’ 경고등

입력 2025.03.04 (13:05) 수정 2025.03.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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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4일 캐나다를 비롯해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강행을 밝힌 가운데, 관세정책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제분석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예고한 관세가 시행될 경우 3열 풀사이즈 SUV 가격이 9천 달러, 약 1천300만 원 오르고, 크로스오버 전기차의 경우 최대 1만2천200달러, 1천800만 원 가량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자동차 업계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된 상황에서 고율 관세 부과는 결국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 자동차 업계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관세정책이 미 산업계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미 경제에도 스태크플레이션, 즉 고물가 속 경기 침체 위험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여러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부과 대상국은 물론, 미국의 성장률을 함께 낮추고 물가상승률마저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시 미국의 성장률을 2026년에서 2029년까지 매년 0.2%포인트가량 낮추고, 2025년 인플레이션을 0.43%포인트 높이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미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은 관세 여파로 미국보다 더 큰 타격을 받겠지만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관세 부과 상대국의 보복 조치 예고는 이 같은 ‘부메랑 효과’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면서, 멕시코·캐나다의 관세 부과로 미국 내 에너지 가격과 장바구니 물가가 직격탄을 맞을 거란 관측입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10월 기준 하루 460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 1천350만 배럴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조너선 윌킨슨 캐나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3일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강행에 대해 “양측 모두 패배로 가는 제안”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이 휘발유, 전기, 난방 가격의 상승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내 농산물 가격도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미국이 토마토, 아보카도, 레몬 등 주요 과일·농산물을 멕시코에서 대규모로 수입하는 데다, 겨울철에는 수입 비중을 더욱 늘린다는 점에서 이번 관세 부과가 미국 슈퍼마켓 진열대의 신선식품 가격 인상을 곧바로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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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4 13:05:20
    • 수정2025-03-04 13:26:27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4일 캐나다를 비롯해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강행을 밝힌 가운데, 관세정책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제분석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예고한 관세가 시행될 경우 3열 풀사이즈 SUV 가격이 9천 달러, 약 1천300만 원 오르고, 크로스오버 전기차의 경우 최대 1만2천200달러, 1천800만 원 가량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자동차 업계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된 상황에서 고율 관세 부과는 결국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 자동차 업계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관세정책이 미 산업계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미 경제에도 스태크플레이션, 즉 고물가 속 경기 침체 위험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여러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부과 대상국은 물론, 미국의 성장률을 함께 낮추고 물가상승률마저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시 미국의 성장률을 2026년에서 2029년까지 매년 0.2%포인트가량 낮추고, 2025년 인플레이션을 0.43%포인트 높이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미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은 관세 여파로 미국보다 더 큰 타격을 받겠지만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관세 부과 상대국의 보복 조치 예고는 이 같은 ‘부메랑 효과’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면서, 멕시코·캐나다의 관세 부과로 미국 내 에너지 가격과 장바구니 물가가 직격탄을 맞을 거란 관측입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10월 기준 하루 460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 1천350만 배럴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조너선 윌킨슨 캐나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3일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강행에 대해 “양측 모두 패배로 가는 제안”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이 휘발유, 전기, 난방 가격의 상승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내 농산물 가격도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미국이 토마토, 아보카도, 레몬 등 주요 과일·농산물을 멕시코에서 대규모로 수입하는 데다, 겨울철에는 수입 비중을 더욱 늘린다는 점에서 이번 관세 부과가 미국 슈퍼마켓 진열대의 신선식품 가격 인상을 곧바로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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