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대전 첫 인공위성 ‘대전샛’, 우주로 간다!

입력 2025.03.04 (19:48) 수정 2025.03.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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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지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를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대전시에서 자체 개발중인 '대전샛' 1호가 '누리호 5차 발사 부탑재위성'에 최종 선정되면서 '과학도시 대전'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높였죠.

그런데, '대전샛'이 대체 뭔지 아직은 낯선 분들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국 최초로 지역 우주기업이 중심이 돼 개발하는 초소형급 큐브위성 '대전샛-1호'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앵커]

'전국 최초'라니, 역시 과학도시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인공위성도 크기와 역할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잖아요?

‘대전샛’은 어떤 인공위성인가요?

[답변]

기본적으로 인공위성은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대전샛'은 '대전의 위성'이라는 뜻으로, 가로, 세로 약 22cm, 높이 45cm, 무게 약 27kg인 초소형급 큐브위성입니다.

크기가 작다고 해서 기능까지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대전샛은 지상 500km 궤도에서 대전의 지표면을 촬영해 도시 공간의 변화를 관측, 추척할 뿐만 아니라 우주부품을 검증하는 역할을 할 예정인데요.

보통 인공위성 개발은 국가 주도로 진행되거나, 해외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은데요.

‘대전샛’은 지역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제작했으며, 전국 최초로 누리호의 부탑재위성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앵커]

대전이 다른 지역들보다 먼저 지역 중심의 초소형 큐브위성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대전은 ‘과학의 도시’라는 명성답게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카이스트 등 주요 우주 연구기관이 대전에 위치해 있을뿐만 아니라 전국 우주산업 중소기업의 23%가 대전에 밀집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위성 개발과 관련된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협업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탄탄한 우주산업 생태계와 기업 간의 협력 구조가 있었기에, 지역 주도의 초소형 큐브위성 개발이 가능했던 것인데요.

대전시는 2026년 ‘대전샛-1호’의 첫 발사를 시작으로 매년 1기씩 위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지속적인 위성 개발을 통해 지역 우주산업을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앵커]

전국 지자체에서 인공위성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대전 외에도 인공위성을 개발해서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사례가 있나요?

[답변]

네, 대표적으로 진주시와 부산시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진주시는 지난해 11월 국내 지방자치 단체가 주도한 첫 소형 위성인 ‘진주샛’ 1호를 발사했었는데요.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진주시는 오는 3월 11일 '진주샛-1호' 재발사를 위한 최종 점검에 들어갔으며, 경남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경상국립대와 함께 '진주샛-2호'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대전의 지표면을 촬영하는 '대전샛'과 달리 '진주샛'은 연근해 해수면 변화와 선박 운항 관련 데이터 등을 수집하는 해양관측 위성인데요.

오는 11일 '진주샛 1호'의 재발사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반면, 부산시는 미세먼지의 생성과 소멸에 집중했는데요.

올해 상반기 발사를 목표로 개발중인 ‘부산샛’은 부산 지역의 기업과 한국천문연구원의 합작품으로 해양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인천시와 제주도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 인공위성 개발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위성에서 지자체마다의 개성이 보이는 거 같기도 한데요.

그런데 이렇게 지자체들이 인공위성 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그동안 인공위성 개발은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이었는데요.

이제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 우주 개발의 중심이 되는 일명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뉴스페이스’라는 이름 아래 우주 산업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요.

우주 산업에서는 '얼마나 많이 쏴 봤나' 하는 이력 즉, '스페이스 헤리티지'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소형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 단 10곳.

이마저도 스페이스엑스와 로켓랩이 선점하고 있어 개발한 위성을 발사하려 해도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수요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발사체를 개발하고 검증하기 위한 시험 장비와 시설 구축에도 막대한 비용과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시험 장비와 시설을 구축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정부는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수송 분야 정책을 본격 추진했는데요.

지자체에서는 초소형 인공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소형 발사체 운용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초소형 발사 서비스 시장을 위한 기반 쌓기에 나선 겁니다.

[앵커]

아! 그럼 지자체에서 인공위성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지역 기업과 연구진들은 헤리티지를 쌓아 우주 산업에 진출하고, 지자체는 우주 인재를 양성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거네요.

네, 맞습니다.

[앵커]

서로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대전샛'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지역 우주기업들의 ‘스페이스 헤리티지’ 확보입니다.

즉, 대전의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위성이 궤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해 글로벌 신뢰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위성 운용을 마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책의 지속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지자체가 개발한 위성은 국방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하여 지속적인 지원과 운영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인데요.

대전시는 자매도시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경남과 전남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지역들과 협력해 위성 개발부터 발사까지 연계하는 통합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인데요.

잘 정착된다면, 지역과 우주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작은 위성 ‘대전샛’이 대전의 우주산업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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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4 19:48:31
    • 수정2025-03-04 20: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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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지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를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대전시에서 자체 개발중인 '대전샛' 1호가 '누리호 5차 발사 부탑재위성'에 최종 선정되면서 '과학도시 대전'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높였죠.

그런데, '대전샛'이 대체 뭔지 아직은 낯선 분들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국 최초로 지역 우주기업이 중심이 돼 개발하는 초소형급 큐브위성 '대전샛-1호'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앵커]

'전국 최초'라니, 역시 과학도시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인공위성도 크기와 역할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잖아요?

‘대전샛’은 어떤 인공위성인가요?

[답변]

기본적으로 인공위성은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대전샛'은 '대전의 위성'이라는 뜻으로, 가로, 세로 약 22cm, 높이 45cm, 무게 약 27kg인 초소형급 큐브위성입니다.

크기가 작다고 해서 기능까지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대전샛은 지상 500km 궤도에서 대전의 지표면을 촬영해 도시 공간의 변화를 관측, 추척할 뿐만 아니라 우주부품을 검증하는 역할을 할 예정인데요.

보통 인공위성 개발은 국가 주도로 진행되거나, 해외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은데요.

‘대전샛’은 지역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제작했으며, 전국 최초로 누리호의 부탑재위성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앵커]

대전이 다른 지역들보다 먼저 지역 중심의 초소형 큐브위성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대전은 ‘과학의 도시’라는 명성답게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카이스트 등 주요 우주 연구기관이 대전에 위치해 있을뿐만 아니라 전국 우주산업 중소기업의 23%가 대전에 밀집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위성 개발과 관련된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협업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탄탄한 우주산업 생태계와 기업 간의 협력 구조가 있었기에, 지역 주도의 초소형 큐브위성 개발이 가능했던 것인데요.

대전시는 2026년 ‘대전샛-1호’의 첫 발사를 시작으로 매년 1기씩 위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지속적인 위성 개발을 통해 지역 우주산업을 더욱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앵커]

전국 지자체에서 인공위성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대전 외에도 인공위성을 개발해서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사례가 있나요?

[답변]

네, 대표적으로 진주시와 부산시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진주시는 지난해 11월 국내 지방자치 단체가 주도한 첫 소형 위성인 ‘진주샛’ 1호를 발사했었는데요.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진주시는 오는 3월 11일 '진주샛-1호' 재발사를 위한 최종 점검에 들어갔으며, 경남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경상국립대와 함께 '진주샛-2호'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대전의 지표면을 촬영하는 '대전샛'과 달리 '진주샛'은 연근해 해수면 변화와 선박 운항 관련 데이터 등을 수집하는 해양관측 위성인데요.

오는 11일 '진주샛 1호'의 재발사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반면, 부산시는 미세먼지의 생성과 소멸에 집중했는데요.

올해 상반기 발사를 목표로 개발중인 ‘부산샛’은 부산 지역의 기업과 한국천문연구원의 합작품으로 해양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인천시와 제주도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 인공위성 개발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위성에서 지자체마다의 개성이 보이는 거 같기도 한데요.

그런데 이렇게 지자체들이 인공위성 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그동안 인공위성 개발은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이었는데요.

이제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 우주 개발의 중심이 되는 일명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뉴스페이스’라는 이름 아래 우주 산업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요.

우주 산업에서는 '얼마나 많이 쏴 봤나' 하는 이력 즉, '스페이스 헤리티지'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소형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 단 10곳.

이마저도 스페이스엑스와 로켓랩이 선점하고 있어 개발한 위성을 발사하려 해도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수요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발사체를 개발하고 검증하기 위한 시험 장비와 시설 구축에도 막대한 비용과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시험 장비와 시설을 구축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정부는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수송 분야 정책을 본격 추진했는데요.

지자체에서는 초소형 인공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소형 발사체 운용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초소형 발사 서비스 시장을 위한 기반 쌓기에 나선 겁니다.

[앵커]

아! 그럼 지자체에서 인공위성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지역 기업과 연구진들은 헤리티지를 쌓아 우주 산업에 진출하고, 지자체는 우주 인재를 양성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거네요.

네, 맞습니다.

[앵커]

서로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대전샛'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지역 우주기업들의 ‘스페이스 헤리티지’ 확보입니다.

즉, 대전의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위성이 궤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해 글로벌 신뢰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위성 운용을 마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책의 지속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지자체가 개발한 위성은 국방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하여 지속적인 지원과 운영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인데요.

대전시는 자매도시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경남과 전남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지역들과 협력해 위성 개발부터 발사까지 연계하는 통합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인데요.

잘 정착된다면, 지역과 우주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작은 위성 ‘대전샛’이 대전의 우주산업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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