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혼자 있다 ‘참변’ 초등생…장기 기증하고 하늘로
입력 2025.03.04 (21:26)
수정 2025.03.04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집에 혼자 있다가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열두 살 문하은 양이 닷새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하은 양은 장기 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고 떠났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영상 속 웃으며 노래 부르는 아이, 12살 초등학생 문하은 양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민트초코와 떡볶이.
키우던 고양이 '비누'를 사랑하고,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던 꿈 많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화마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방학을 맞아 혼자 집에 있던 하은 양은 화재 이후 중태에 빠졌고 결국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병을 앓던 하은 양 아버지는 화재 당시 병원에 있었고, 어머니는 일터에 있었습니다.
남편이 병세가 악화돼 직장을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하은 양 어머니는 세 식구를 위해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 일해야 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점점 남편이 몸이 힘드니까 일하는 거는 못하더라고요. 12시간은 해야 그래도 최소 300(만 원)이라도 버니까요."]
하은 양은 아버지의 투병 생활로 정부의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여러 차례 포함됐지만, 가정 소득이 기준을 넘은 탓에 실제 지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은 양의 가족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웠던 딸을 기억하며, 심장과 췌장 등 네 부위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많은 고민 안 하고 해야 된다는 식으로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일 하고 떠난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거 같아요."]
하은 양의 빈소는 부검이 끝나는 대로 내일(5일) 차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이소현
집에 혼자 있다가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열두 살 문하은 양이 닷새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하은 양은 장기 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고 떠났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영상 속 웃으며 노래 부르는 아이, 12살 초등학생 문하은 양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민트초코와 떡볶이.
키우던 고양이 '비누'를 사랑하고,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던 꿈 많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화마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방학을 맞아 혼자 집에 있던 하은 양은 화재 이후 중태에 빠졌고 결국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병을 앓던 하은 양 아버지는 화재 당시 병원에 있었고, 어머니는 일터에 있었습니다.
남편이 병세가 악화돼 직장을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하은 양 어머니는 세 식구를 위해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 일해야 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점점 남편이 몸이 힘드니까 일하는 거는 못하더라고요. 12시간은 해야 그래도 최소 300(만 원)이라도 버니까요."]
하은 양은 아버지의 투병 생활로 정부의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여러 차례 포함됐지만, 가정 소득이 기준을 넘은 탓에 실제 지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은 양의 가족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웠던 딸을 기억하며, 심장과 췌장 등 네 부위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많은 고민 안 하고 해야 된다는 식으로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일 하고 떠난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거 같아요."]
하은 양의 빈소는 부검이 끝나는 대로 내일(5일) 차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이소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에 혼자 있다 ‘참변’ 초등생…장기 기증하고 하늘로
-
- 입력 2025-03-04 21:26:53
- 수정2025-03-04 22:05:54

[앵커]
집에 혼자 있다가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열두 살 문하은 양이 닷새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하은 양은 장기 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고 떠났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영상 속 웃으며 노래 부르는 아이, 12살 초등학생 문하은 양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민트초코와 떡볶이.
키우던 고양이 '비누'를 사랑하고,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던 꿈 많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화마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방학을 맞아 혼자 집에 있던 하은 양은 화재 이후 중태에 빠졌고 결국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병을 앓던 하은 양 아버지는 화재 당시 병원에 있었고, 어머니는 일터에 있었습니다.
남편이 병세가 악화돼 직장을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하은 양 어머니는 세 식구를 위해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 일해야 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점점 남편이 몸이 힘드니까 일하는 거는 못하더라고요. 12시간은 해야 그래도 최소 300(만 원)이라도 버니까요."]
하은 양은 아버지의 투병 생활로 정부의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여러 차례 포함됐지만, 가정 소득이 기준을 넘은 탓에 실제 지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은 양의 가족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웠던 딸을 기억하며, 심장과 췌장 등 네 부위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많은 고민 안 하고 해야 된다는 식으로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일 하고 떠난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거 같아요."]
하은 양의 빈소는 부검이 끝나는 대로 내일(5일) 차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이소현
집에 혼자 있다가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열두 살 문하은 양이 닷새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하은 양은 장기 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고 떠났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영상 속 웃으며 노래 부르는 아이, 12살 초등학생 문하은 양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민트초코와 떡볶이.
키우던 고양이 '비누'를 사랑하고,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던 꿈 많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화마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방학을 맞아 혼자 집에 있던 하은 양은 화재 이후 중태에 빠졌고 결국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병을 앓던 하은 양 아버지는 화재 당시 병원에 있었고, 어머니는 일터에 있었습니다.
남편이 병세가 악화돼 직장을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하은 양 어머니는 세 식구를 위해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 일해야 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점점 남편이 몸이 힘드니까 일하는 거는 못하더라고요. 12시간은 해야 그래도 최소 300(만 원)이라도 버니까요."]
하은 양은 아버지의 투병 생활로 정부의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여러 차례 포함됐지만, 가정 소득이 기준을 넘은 탓에 실제 지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은 양의 가족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웠던 딸을 기억하며, 심장과 췌장 등 네 부위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많은 고민 안 하고 해야 된다는 식으로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일 하고 떠난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거 같아요."]
하은 양의 빈소는 부검이 끝나는 대로 내일(5일) 차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이소현
-
-
민정희 기자 jj@kbs.co.kr
민정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