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 원조 중단에 “협력 결심”…“여론은 분노”

입력 2025.03.04 (22:11) 수정 2025.03.0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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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전면 중단하기로 하자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대통령의 회담이 충격적 파행으로 끝난 뒤 미국이 즉각 가한 강한 압박에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현지시간 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협력을 계속하기로 굳게 결심했다”며 “미국은 중요한 파트너이고 우리는 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미할 총리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주요 7개국(G7) 국가의 구체적인 안보 보장이 필요하고 이를 요구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유럽 대륙에 실존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원조가 중단되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망의 수리, 유지보수, 탄약 보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슈미할 총리는 ‘백악관 파행’으로 결렬된 광물 협정에 대해선 “언제든지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상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인정받는 주권 국가이자 독립 국가”라며 “영토 손실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으며 논의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더 냉정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미 마무리 단계인 군사 지원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실제 어떤 프로그램이 중단되는지 평가해야 한다”며 “일부 프로그램은 미국 의회에서 승인된 것이므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유럽 파트너들에게 대체 무기를 구매하거나 제공받을 수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도 적었습니다.

이어 “이미 미국의 군사 지원이 중단된 경험이 있으며 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왔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 파트너십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것,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 중단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동맹국들과 관계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그는 엑스에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와 통화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을 공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우리의 재정 안정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기억한다”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을 수습하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내부에선 여론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올렉산드르 메레즈크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로이터 통신에 “누가 봐도 이건 정말 안 좋은 상황”이라며 “이건 그(트럼프)가 우리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금 원조를 중단하는 건 푸틴을 돕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싸우는 익명의 한 우크라이나 군인도 AP 통신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AFP통신은 “키이우의 시민과 전선의 병사들은 충격에 빠졌고 배신감에 휩싸였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시각으로 이날 오전 3시3분을 기해 미국의 모든 원조 물자 수송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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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4 22:11:14
    • 수정2025-03-05 00:45:25
    국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전면 중단하기로 하자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대통령의 회담이 충격적 파행으로 끝난 뒤 미국이 즉각 가한 강한 압박에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현지시간 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협력을 계속하기로 굳게 결심했다”며 “미국은 중요한 파트너이고 우리는 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슈미할 총리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주요 7개국(G7) 국가의 구체적인 안보 보장이 필요하고 이를 요구한다”며 “이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유럽 대륙에 실존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원조가 중단되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망의 수리, 유지보수, 탄약 보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슈미할 총리는 ‘백악관 파행’으로 결렬된 광물 협정에 대해선 “언제든지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상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인정받는 주권 국가이자 독립 국가”라며 “영토 손실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으며 논의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더 냉정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미 마무리 단계인 군사 지원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실제 어떤 프로그램이 중단되는지 평가해야 한다”며 “일부 프로그램은 미국 의회에서 승인된 것이므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유럽 파트너들에게 대체 무기를 구매하거나 제공받을 수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고도 적었습니다.

이어 “이미 미국의 군사 지원이 중단된 경험이 있으며 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왔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 파트너십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것,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 중단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동맹국들과 관계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그는 엑스에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와 통화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을 공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우리의 재정 안정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기억한다”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을 수습하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내부에선 여론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올렉산드르 메레즈크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로이터 통신에 “누가 봐도 이건 정말 안 좋은 상황”이라며 “이건 그(트럼프)가 우리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금 원조를 중단하는 건 푸틴을 돕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싸우는 익명의 한 우크라이나 군인도 AP 통신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AFP통신은 “키이우의 시민과 전선의 병사들은 충격에 빠졌고 배신감에 휩싸였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시각으로 이날 오전 3시3분을 기해 미국의 모든 원조 물자 수송이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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