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얀마 군정 수장과 회담…전승절 행사 초대

입력 2025.03.05 (06:41) 수정 2025.03.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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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담하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오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서 미얀마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 8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친러시아 정상들을 대거 초청하고 있습니다.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에는 북한군도 초대받았습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미얀마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미얀마에 러시아가 소규모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협정에도 서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가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라면서 러시아가 미얀마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원자력 발전 건설이 미얀마에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러시아와 미얀마가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이 거의 같거나 매우 비슷하다면서 주요 다자간 플랫폼을 통해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서방의 압력을 받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파괴적 역할'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ICC는 푸틴 대통령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군사 및 군사기술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서로를 지원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담을 시작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미얀마와 관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지난해 미얀마가 러시아에 코끼리 6마리를 선물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는 지난 1월 러시아 전투기 6대 인수를 마친 바 있습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러시아가 제공한 군사 장비의 품질을 높이 평가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곧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러시아도 미얀마 군정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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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미얀마 군정 수장과 회담…전승절 행사 초대
    • 입력 2025-03-05 06:41:20
    • 수정2025-03-05 07:17:56
    국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담하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오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서 미얀마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 8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친러시아 정상들을 대거 초청하고 있습니다.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에는 북한군도 초대받았습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미얀마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미얀마에 러시아가 소규모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협정에도 서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가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라면서 러시아가 미얀마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원자력 발전 건설이 미얀마에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러시아와 미얀마가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이 거의 같거나 매우 비슷하다면서 주요 다자간 플랫폼을 통해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서방의 압력을 받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파괴적 역할'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ICC는 푸틴 대통령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군사 및 군사기술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서로를 지원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담을 시작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미얀마와 관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지난해 미얀마가 러시아에 코끼리 6마리를 선물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는 지난 1월 러시아 전투기 6대 인수를 마친 바 있습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러시아가 제공한 군사 장비의 품질을 높이 평가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곧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러시아도 미얀마 군정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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