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바퀴에 숨은 금…금 밀수 급증 기미

입력 2025.03.05 (10:00) 수정 2025.03.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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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을 웃도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최근 이어지면서, 금 밀수가 예년보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오늘(5일)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 동안 총 7건의 금 밀수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3건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주로 홍콩과 타이완, 중국 등에서 수억 원 상당의 금을 캐리어 바퀴나 고리, 목걸이, 팔찌 등의 형태로 제작해 숨겨 들여 왔습니다.

금으로 된 부처상 4kg(6억 원 상당)을 은으로 도금한 뒤, 사타구니와 벨트 등에 숨겨 들어온 중국인도 적발됐습니다.

찰흙 형태로 가공한 뒤 홍콩에서 들여온 74억 원 상당의 금 페이스트를 인천공항에서 넘겨받아, 36차례에 걸쳐 일본으로 밀반송한 일당 39명도 검거됐습니다.

금 밀수는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았던 2017년(126건)과 2018년(177건)에 연간 백 건을 넘겼다가, 국내 금 시세가 안정된 최근까지는 연간 수 건에서 수십 건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1kg당 1,400만 원∼2,700만 원(10∼20%) 정도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 시도가 다시 늘고 있는 겁니다.

또, 일본의 소비세를 탈루하기 위해 홍콩 등에서 수출된 금괴를 한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밀반송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당분간 시세 차익을 노린 금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우범 여행자와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홍콩·일본 세관과 금 밀수 정보를 교환하는 등 3국 간 공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무료 항공권 제공 등에 현혹돼 금을 단순히 운반하는 경우에도 밀수입죄로 처벌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관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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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5 10:00:19
    • 수정2025-03-05 10:52:14
    경제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을 웃도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최근 이어지면서, 금 밀수가 예년보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오늘(5일)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 동안 총 7건의 금 밀수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3건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주로 홍콩과 타이완, 중국 등에서 수억 원 상당의 금을 캐리어 바퀴나 고리, 목걸이, 팔찌 등의 형태로 제작해 숨겨 들여 왔습니다.

금으로 된 부처상 4kg(6억 원 상당)을 은으로 도금한 뒤, 사타구니와 벨트 등에 숨겨 들어온 중국인도 적발됐습니다.

찰흙 형태로 가공한 뒤 홍콩에서 들여온 74억 원 상당의 금 페이스트를 인천공항에서 넘겨받아, 36차례에 걸쳐 일본으로 밀반송한 일당 39명도 검거됐습니다.

금 밀수는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높았던 2017년(126건)과 2018년(177건)에 연간 백 건을 넘겼다가, 국내 금 시세가 안정된 최근까지는 연간 수 건에서 수십 건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1kg당 1,400만 원∼2,700만 원(10∼20%) 정도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밀수 시도가 다시 늘고 있는 겁니다.

또, 일본의 소비세를 탈루하기 위해 홍콩 등에서 수출된 금괴를 한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밀반송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당분간 시세 차익을 노린 금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우범 여행자와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홍콩·일본 세관과 금 밀수 정보를 교환하는 등 3국 간 공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무료 항공권 제공 등에 현혹돼 금을 단순히 운반하는 경우에도 밀수입죄로 처벌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관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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