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버린 ‘아들 병원비’…쓰레기 8시간 뒤져 찾아줘

입력 2025.03.05 (19:11) 수정 2025.03.0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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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레기로 착각해 실수로 버린 현금을 소각장과 집하시설 직원들이 찾아내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아들 병원비를 실수로 버렸다는 얘기에 8시간 동안 쓰레기 더미를 손으로 헤쳐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합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압축된 쓰레기 더미를 굴착기가 고르게 펼칩니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은 쓰레기를 일일이 들춰가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현금 2천 6백여만 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에 버렸다는 다급한 민원 전화에, 세종시는 쓰레기 반출을 즉각 중단시켰습니다.

[강현규/세종시 자원순환과 주무관 : "자동 크린넷(쓰레기 집하시설)에 집하가 되기 때문에, 그 집하된 돈뭉치가 다른 데로 빠져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반출하지 말라고 현장에다 얘기를 했었고요."]

민원인의 주소지를 역추적해 돈이 뒤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24톤 규모의 쓰레기 더미도 찾아냈습니다.

문제는 현금이 든 쓰레기봉투가 집하시설 관로를 타고 이동하며 모두 풀어 헤쳐졌다는 겁니다.

집하장에 달려온 60대 여성은 쓰레기 더미 상태를 보고 돈 찾기를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소각장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아들 병원비로 모아둔 돈이라는 말에 쓰레기 더미를 하나하나 손으로 뒤지기로 한 겁니다.

한 시간 만에 5만 원권을 처음 발견했고 8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천8백만 원가량을 찾아내 여성에게 돌려줬습니다.

[곽영신/세종시 생활폐기물 종합처리시설 팀장 : "일일이 다 손으로 곡괭이와 낫이랑 가지고 해서 뒤집으면서 찾았습니다. 만 원이라도 더 찾아드리고 싶었습니다."]

돈을 되찾은 여성은 집하장 직원들이 궂은일을 하고도 오히려 전액을 되돌려주지 못해 미안해했다면서 시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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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3-05 19: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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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레기로 착각해 실수로 버린 현금을 소각장과 집하시설 직원들이 찾아내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아들 병원비를 실수로 버렸다는 얘기에 8시간 동안 쓰레기 더미를 손으로 헤쳐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합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압축된 쓰레기 더미를 굴착기가 고르게 펼칩니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은 쓰레기를 일일이 들춰가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현금 2천 6백여만 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에 버렸다는 다급한 민원 전화에, 세종시는 쓰레기 반출을 즉각 중단시켰습니다.

[강현규/세종시 자원순환과 주무관 : "자동 크린넷(쓰레기 집하시설)에 집하가 되기 때문에, 그 집하된 돈뭉치가 다른 데로 빠져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반출하지 말라고 현장에다 얘기를 했었고요."]

민원인의 주소지를 역추적해 돈이 뒤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24톤 규모의 쓰레기 더미도 찾아냈습니다.

문제는 현금이 든 쓰레기봉투가 집하시설 관로를 타고 이동하며 모두 풀어 헤쳐졌다는 겁니다.

집하장에 달려온 60대 여성은 쓰레기 더미 상태를 보고 돈 찾기를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소각장 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아들 병원비로 모아둔 돈이라는 말에 쓰레기 더미를 하나하나 손으로 뒤지기로 한 겁니다.

한 시간 만에 5만 원권을 처음 발견했고 8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천8백만 원가량을 찾아내 여성에게 돌려줬습니다.

[곽영신/세종시 생활폐기물 종합처리시설 팀장 : "일일이 다 손으로 곡괭이와 낫이랑 가지고 해서 뒤집으면서 찾았습니다. 만 원이라도 더 찾아드리고 싶었습니다."]

돈을 되찾은 여성은 집하장 직원들이 궂은일을 하고도 오히려 전액을 되돌려주지 못해 미안해했다면서 시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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