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교체’ 물밑 작업?…“트럼프 측근, 우크라 야당 접촉”

입력 2025.03.06 (16:02) 수정 2025.03.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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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국으로 끝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정권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을 관련지어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치에 관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현지 시각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와 회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19년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결한 인물입니다.

또한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이자 정적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유럽연대당’ 고위인사들과도 면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우크라이나 야당 인사들과 현지에서 대통령 선거를 조속히 개최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 이전에 대선을 치러야 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계엄령 때문에 선거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에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이 파국으로 끝나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협상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는 지도자가 우크라이나를 이끈다면 전쟁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우크라이나의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전후 사정을 고려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인사들과 접촉한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 내정 관여 시도라는 오해를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조기 대선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상황입니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서베이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44%의 지지율로 대선 경쟁자 중 2위인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20%포인트 이상 앞섰습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0%, 티모셴코 전 총리의 지지율은 5.7%에 불과합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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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6 16:02:53
    • 수정2025-03-06 16:06:04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국으로 끝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정권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을 관련지어 ‘미국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치에 관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현지 시각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와 회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19년 대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결한 인물입니다.

또한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이자 정적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유럽연대당’ 고위인사들과도 면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우크라이나 야당 인사들과 현지에서 대통령 선거를 조속히 개최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5월 이전에 대선을 치러야 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계엄령 때문에 선거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에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이 파국으로 끝나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협상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는 지도자가 우크라이나를 이끈다면 전쟁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우크라이나의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전후 사정을 고려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크라이나 야당 인사들과 접촉한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 내정 관여 시도라는 오해를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조기 대선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상황입니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서베이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44%의 지지율로 대선 경쟁자 중 2위인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20%포인트 이상 앞섰습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0%, 티모셴코 전 총리의 지지율은 5.7%에 불과합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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